고방[5162]稼亭이곡先生-次列山縣客舍詩韻
次列山縣客舍詩韻(차열산현객사시운)
열산현 객사 시에 차운하여.
列山縣 : 강원도 高城의 옛 지명.
李穀(이곡) 詩
白頭報國日猶長(백두보국일유장)
늙었으니 국가에 보답할 날 오히려 긴데,
喜及身閑訪衆香(희급신한방중향)
이 몸 한가하여 중향성을 찾게 되니 즐겁
도다.
衆香(衆香城) : 강원도 내금강지역 백운대
구역에 있는 봉우리.
因過關東探勝景(인과관동탐승경)
관동을 지나는 길에 뛰어난 경치를 찾아가니,
道邊黃菊近重陽(도변황국근중양)
길가에 노란 국화피어 중양절이 가깝구나.
李穀(이곡)
목은 이색의 父. 토정 이지함의 8代祖이다.
衆香城은 백운대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바위들이 수없이 겹겹 층층으로 쌓여있고,
수억만 개의 향불에서 피어나는 연기가 실
안개처럼 줄을 그으며 성벽을 둘러친 것
같다 하여 비롯된 지명이다. 중향성은 길게
내리 뻗친 하나의 산줄기로서 대단히 웅장
하다. 백옥 같기도 하고, 은 같기도 한 기둥
모양, 날 창 모양의 바위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어 성벽처럼 보이는데 여기서 흰 구름
감돌고 노을이 비낄 때는 장관을 이룬다.
가정집 제19권 / 율시(律詩)
稼亭先生文集卷之十九 / 律詩
次列山縣客舍詩韻
白頭報國日猶長。喜及身閑訪衆香。
因過關東探勝景。道邊黃菊近重陽。
열산현(列山縣) 객사의 시에 차운하다
백발로 국가에 보답할 날 그래도 남았을 터 / 白頭報國日猶長
한가한 기회에 중향을 찾게 된 이 기쁨이여 / 喜及身閑訪衆香
관동의 승경 탐방하러 이곳을 지나가는 길에 / 因過關東探勝景
중양이 가까워 덤으로 길가의 국화 감상까지 / 道邊黃菊近重陽
[주-D001] 열산현(列山縣) : 간성(杆城)에 속한 고을 이름이다.
열산(烈山)이라고도 한다.[주-D002] 중향(衆香) : 불교의 향적여래(香積如來)가 다스린다는 중향국(衆香國)의 준말로, 금강산을 가리킨다.
《화엄경(華嚴經)》의 법기보살(法起菩薩)이 금강산을 거처로 삼기 때문에,
금강산을 흔히 불국토에 비유한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