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계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반기 조선.해운 경기에 대해 낙관론을 잇따라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자들의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운분야 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어 피부에 와닿는 경기와 산업지표 간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해운업체 경영자들은 하반기 조선.해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덕수 STX회장은 오는 4:4분기에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가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조선 시장이 마이너스 시장에서 전환된 것이 확실하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 상담이 훨씬 많다면서 4:4분기에 그동안 상담한 것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조선산업의 위축은 금융위기로 인해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 상황이 호전된다면 한국의 조선공업은 앞으로 계속 세계 1위를 유지하게 될 것 이라고 밝게 전망했다. 최 사장은 조선 업체들의 플랜트 분야 대거 수주에 대해 조선과 플랜트는 엔지니어링 및 시공 능력이 비슷하다며 양측간 시너지 향상에 도움될 것으로 내다 봤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확실히 나을 것이라며 컨테이너 물량도 3:4분기에 많이 늘어났고, 곡물 등을 중심으로 벌크선 물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조선.해운사 CEO들의 같은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관련 지수는 여전히 바닥세에 머물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등에 따르면 조선 분야 경기지표인 신조선가 지수와 해운 분야 지표인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 등은 올해 상반기에 다소 회복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바닥세에 머물고 있다.
신조선가 지수는 이달 초 들어 140포인트 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150포인트 전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것보다 조금 더 떨어진 것이다. 해운업계의 운임지수인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BDI 지수 역시 올 들어 시황 뵈복세에 힘입어 4000포인트까지 치솟았으나 여름 비수기 돌입과 함께 하락세로 반전. 한달 째 3000포인트 아래로 뚝 떨어졌다. 컨테이너 시황의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HR용선지수도 지난해 30% 수준인 300포이트 선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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