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레이저를 쏘아 붓고 있다.
눈부신 햇살이 몸부림에 눈을 뜨고 내자랑 아침 산책을 나선다.
숙소인 빌레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는다.
1박2일로 대학 동아리 모임에서 여름 나들이를 어제 오게 됐다.
장소는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 있는 리조트이다.
모처럼 아이들까지 모두 데리고 숙소에 도착하니 10미터 높이에 야자수 나무들이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방안에 여장을 풀었다. 시원스레 나오는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하나둘 모여든 일행들을 맞으며 그간에 안부를 맞으며 덕담을 나눈다.
여장을 풀고 아이들은 풀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들 녀석은 며칠 전 다리를 기브스 해서 옆에 서서 눈요기만 하는 것이 안쓰럽다.
어른들은 더운 날씨 탓에 방안에서 맥주와 통닭으로 낮부터 배꼽시계에 태엽을 갚는다.
저녁 무렵 바비큐 파티 장소를 빌어서 모든 일행들이 한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주고받으며 여름밤을 불사른다.
식사 메뉴는 직접 준비한 돼지 바비큐와 찜닭이다. 소주와 맥주잔이 오가다 보니 술자리가 오래 시간까지 이어진다.
몇 잔에 술을 마시고 나서 잠시 바닷가 조망을 바라보며 숨고르기 한다.
한치잡이 배들이 하나들 집어등을 키며 조업 중이다. 파고가 없는 바다는 주위 경관과 어우러져 제주인이 보아도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며, 관광객과 길손들이 마음을 잡기에 부족함이 없는듯 하다.
밤바다를 바라보다 숙소에 들어가니, 2차로 지하에 있는 노래방에 가잔다며 보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여흥에 시간은 밤하늘에 별빛만큼이나 사라질 줄 모르게 자정까지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후배들은 밤 세워 가며 술과 올림픽 경기를 보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들을 과시한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해안도로 산책에 나섰다.
숙소 옆에는 코스모스 씨를 뿌렸는지 지천에 널려 있고, 옴 탕 밭에는 진노란 호박꽃이 누런 호박들과 어우러져 뜨거운 태양빛을 쬐고 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다른 여행객들은 또 다른 행선지로 가며 주차장이 하나둘 차들이 비어간다.
아침 식사는 꽁치 김치찌개에다 간단히 해결하고, 아이들은 풀장으로 직행하고 우리는 짐 정리를 하고는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차안은 다시 찜통이다. 식구들과 차안에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서로서로 풀어 헤치다 보니 어느새 삶의 보금자리로 부메랑처럼 돌아와 있다.
첫댓글 휴가를 즐기고 어느새 일상으로 돌아 가야 만 하는 것이 삶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가족과 동기들과의 즐겁고 행복한 휴가를 즐겼군요. 애월읍 해안도로가 눈에 선합니다.
예전에 애월읍에 있는 한화리조트에 머문 적이 있었거든요.
기묘한 바위들과 푸른 바다. 마음설레게 하는 풍경들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와 이제야 댓글 봅니다. 태풍 피해는 없는지요.
행복한 가을나기 되시길 빕니다.
휴식~~이번에 저는 천상병 생가에 다녀왔다 갔습니다.자주 들어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수필가님 글 오랫만에 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더위가 막바지 입니다. 항상 건강유의하시고~~~아이들 이제 개학 했겠네요..자주 뵈어요~~~
한달만에 컴에 앉다보니 이제야 답글 올립니다.
선상에서 컴퓨터도 안 터지고 해서 막막한 생활하다 한달만에 휴가차 집에와서
안부 전합니다. 이제보고 또 한달 있다가 인사 올릴것 같네요. 가을나기 잘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