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예연구의 중요성
한국의 서예인들은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서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바로 이점은 건축, 조각, 도자기, 회화, 공예등의 분야와 현저하게 다른 점이다.
위의 분야들은 1세기 전부터 독일, 일본, 한국 등 국내외 미술이론가들에 의해
한국미술의 미적 가치에 대한 부분들이 끊임없이 해석되어져왔고, 이미 전문인과 교양층에
이르기까지 그의 중요성이 인식되어져 왔다. 오늘날 한국미술론을 다룬 서적들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미술에 대한 애정을 가졌던 선학들의 노력에 기인한 것이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서예는 같은 미술분야에 속해 있으면서도 서예인과 일반인들에게 감동과 긍지를 줄만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없이 한국의 서예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한국에는 좋은 서예작품이 없어서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선인들의 서예에도 건축, 조각, 도자기, 회화, 공예등의 미술분야 못지않게
보석같은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청나라 말기 서예학으로 이름높았던 강유위(康有爲)는
고구려 <평양석각석>과 신라 <황초령비>를 高品下로 품계를 매길 정도로 한국의 서예를 높이 보았다.
강유위의 평가기준에 의하면 高品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 두 비문은 한국의 서예인들이 중시여기는 <장맹룡비>, <시평공조상기>, <용장사비>보다
한 두 등급 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용장사비>에 대한 평가다.
강유위는 고구려 <평양석각석>과 신라 <황초령비>를 초당서예가(구양순, 우세남, 저수량 등)
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수나라 <용장사비>보다 격조높은 글씨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통일신라시대 때 당나라의 서예가 유입된 후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갔다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게 한다.
나는 늘 한국서예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마다 일본학자 유종열을 생각한다.
"그 국민에게 창조성이 있다면 남의 나라 것을 모방하는 일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은 국민에게
특수한 토지, 특수한 기후, 특수한 역사, 특수한 풍습을 주고 있다. 거기에서 독자적인 것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연의 의지에 어긋난다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기물도 국민적 성격이 충분히 나타나야 한다.
국민성의 상실은 한 나라의 공예(미술)를 비참하게 만들것이다."
유종열이 강조하듯이, 예술에 있어서의 국민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날 한국서예가 가진 딜렘마중 가장 큰 요인은 우리 토양에서 자라난 선인들의 서예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한국서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형성되어 그것을 구심점으로 한국의 서예가 활활 타오르길 기대한다.
첫댓글 *기린 님 !! 안녕하세요.....최근 많은 사람들이 지난날의 삶에서 퇴직또는 은퇴등으로 시간적 여유를 활용하여 건강관리를 위한 산행 또는 취미생활로 서예가 많은 관심을 갖게되였다.. 그러기에 한국의 서예는 최근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여 있으니 전문 서예인들의 많은 연구와 고자세적인 우월성을 벗어나 서예를 대중화 할수있는 노력을 당부하고 싶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서예의 전문인들은 자세를 낮추어 세상에 눈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세상을 등진 서예를 원치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동시대인들과 함께하는 문화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큰 서점에 가보니 의외로 서예관련책들이 한정되어 있더군요. 이론서들도 있긴한데 초보부터 볼수 있는 책들이 쳬계적으로 구비 되어있는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서예를 배우면서 어느 체를 먼저 배워야하는지 순서에 대해서는 카페글도 올라오곤 하는데 어느 이론서를 어떤 순서로 배워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접할수 없는 거 같습니다.
미술사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폭넓은 서예이론을 하기 위합입니다. 미술사가중에는 서예를 다룬 분들도 계십니다. 미술사가 또한 자기 전공이 있습니다. 조각, 회화, 건축 등등.. 그러나 미술사가들은 한 가지만 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불상조각을 전공하면서도 회화와 서예와 건축, 도자기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런견지에서 서예는 울타리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예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도 회화, 건축, 도자기, 조각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노력을 기울인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좋은 글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감사합니다.
미술사책부터 읽어보겠습니다.
동감합니다. 우리서예 자료를 법첩으로 삼아 가르치거나 공부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셨습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고쳐나가야 할 일입니다.
현담선생께서 한국금석문법선집 10권을 몇년전에 내셨습니다. 앞으로 그런 책들이 계속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발행과 함께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겟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평양석각석과 황초령비 책을 구입할수 있는지요.....건강하세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이번에 그와 관련한 좋은 책을 발행하였습니다. 전시가 10월 17일까지인데, 책은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개토왕비, 무녕왕지석, 냉수리비, 봉평비, 그리고 최근 발견된 중성리비에 이르기까지 삼국시대에 대한 중요자료들이 다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