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알겠더라

[이종명 종소리]

살다 보니 알겠더라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낀 산 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 보니 알겠다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손이 되어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는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 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가기에.

-   좋은 글  -  가운데서

[평안 이재중]

♣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상강 절기인 오늘,
이제 추수가 끝나고 단풍이 곱게 든다는 날입니다.
그런데 아직 들판에는 곡식들이 속도를 높여 영글고 있으며
차츰 북으로부터 곱게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새 절기를 맞이할 때마다 어느새 이렇게 빨리 왔나! 생각하며
섬짓 놀라기도 하는 요즘 삶입니다.
살아가며 많은 것을 보며 배우며 경험합니다.
그러면서 되어지는 일들에서 어떤 법칙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고움만 보며 좋은 날이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