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
맛여행
|
수원이 치킨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이 화제가 되면서 통닭거리는 날마다 사람들로 물결을 이룬다. SNS에서는 수원왕갈비통닭이 인싸(인사이더라는 뜻,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들의 음식으로 통할 정도. 왕갈비통닭 외에도 퐁듀치킨, 춘천닭갈비치킨 등 ‘치킨 인싸’들이 즐겨 ‘찍는’ 이색 치킨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3월 초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유명한 대사다. 영화 속 형사들은 마약밀매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 위장 영업을 하며 낮에는 통닭을 튀기고 밤에는 마약범을 쫓는다. 그런데 치킨집의 주 메뉴인 ‘수원왕갈비통닭’이 대박을 치면서 온갖 해프닝이 벌어진다. 영화 개봉 이후 수원에는 왕갈비통닭을 메뉴에 추가한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며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 음식의 대표주자인 왕갈비와 통닭이 만났으니 그 맛이야 오죽할까. 어쩌면 영화보다 영화 속 음식이 더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속 통닭보다 더 군침 도는 이색 통닭들을 맛보러 수원으로 간다.
주말 오후가 되면 수원 통닭거리 곳곳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극한’ 줄서기가 시작된다. ‘수원왕갈비통닭’ 현수막을 내건 가게가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로 많다. 같은 왕갈비통닭이라도 집집마다 스타일도 맛도 다르다.
사실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 <극한직업> 개봉 이전부터 통닭거리에 있던 메뉴다. ‘갈비맛치킨’, ‘양념갈비치킨’ 등의 이름으로 메뉴를 개발해 내놓았던 것.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덩달아 유명세를 탄 치킨집은 ‘오전 100마리, 오후 100마리 한정’이라 적힌 안내문구를 내걸고 있지만, 긴 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왕갈비통닭 중에서도 인기 메뉴는 ‘반반 왕갈비통닭’. 무쇠솥에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튀긴 후라이드와 달달하고 짭조름한 갈비 양념을 맛깔나게 버무린 통닭이 나란히 담겨 나온다. 껍질째 튀긴 완두콩과 쫄깃한 닭똥집(모래주머니), 통마늘 튀김은 덤이다. 왕갈비통닭 맛의 비결은 간장이 아닌 소금을 기본으로 한 수원왕갈비 양념의 전통 조리법을 따른다는 것. 여기에 갈비 맛을 내는 육수, 오랜 시간 연구한 특제 소스를 버무려 왕갈비 맛을 통닭에 입혔다. 더 다양한 맛을 보고 싶다면 후라이드, 양념치킨, 왕갈비통닭 3가지 조합의 반반반 메뉴를 추천한다.
통닭 위에 앙증맞게 올린 모닝빵 두 조각은 왕갈비통닭의 트레이드마크. 갈비 양념이 슬쩍 물릴 때쯤 모닝빵에 치킨 살과 양배추샐러드를 넣고 치킨버거를 만들어 먹는 게 포인트다. ‘닭 배 따로, 빵 배 따로’라는 논리를 반영한 조합이다. ‘북문맥주’, ‘남문맥주’ 두 가지 수제맥주도 판매하니 한낮의 치맥을 즐겨도 좋겠다.
퐁뒤소스에 통째로 올라간 닭 한 마리, 몸통을 살포시 덮은 눈꽃치즈, 게다가 크림파스타와 통닭의 조합이라니 비주얼부터 합격이다.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라고? 가게 벽을 장식한 네온사인 문구가 눈에 확 띌 것이다. “오늘 오길 잘했다, 너란 닭을 만나서….”
우유, 휘핑크림, 모차렐라치즈 등 느끼할 법한 재료를 총동원한 퐁뒤소스는 보기보다 치킨과 잘 어울린다. 튀김옷으로 무장한 닭이라면 느끼할 수도 있겠지만 68℃에서 6시간 수비드식(저온숙성)으로 조리한 닭이라니, 신의 한 수다. 화덕에서 6분 동안 구워낸 닭은 다리살과 가슴살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맛을 선사한다.
허니소스와 다진 마늘을 듬뿍 발라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마늘빵은 빛나는 조연. 달콤하고 느끼한 맛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로 왔다면 허니리코타치즈피자를 곁들여도 좋겠다. 고소한 먹물도우에 달콤한 리코타치즈와 발사믹드레싱을 뿌린 루콜라샐러드, 블루베리가 함께 나온다.
치킨은 뭐든 옳다지만 밥심으로 사는 당신이라면 치밥이 답. 수원의 한 대학가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치킨, 밥, 감자튀김, 샐러드, 빵, 계란국까지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카페 같은 외관에 ‘닭 합니다’ 간판이 걸린 이곳은 단연코 치킨집이다.
빈티지한 소품으로 가득 채운 포토스폿, 레트로풍 커튼, 짙은 초록색 소파 등이 치킨집이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카페를 운영했던 디자인과 출신 주인장의 감각이 묻어난다. 인스타 감성 뿜어대는 분위기 덕에 혼자 카페에 가듯 부담 없이 들러 혼밥을 즐겨도 어색하지 않다.
이곳의 모든 순살치킨은 100% 국내산 닭다리살로 튀겨낸다. 육즙 가득한 살이 부드럽게 씹힌다. 바삭한 후라이드치밥부터 달콤한 소스로 버무린 양념치밥,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매운양념치밥, 짭조름한 마늘간장치밥까지. 입맛대로 골라 먹고 치킨은 한 조각 남겨두자. 튀긴 모닝빵에 샐러드와 치킨 살을 곁들여 치킨버거를 만들어 먹는 것은 필수 코스.
치킨의 변신은 무한대다. 춘천닭갈비소스에 버무린 치킨부터 바삭한 빵 껍질을 연상케 하는 마늘바게뜨치킨, 인도의 화덕구이 치킨 맛을 살려 중독적인 매운 맛이 매력인 크리스피탄두리치킨, 직화구이 불고기 맛을 입힌 불고기치킨, 흑임자와 간장소스로 맛을 낸 흑임자치킨… 세계 치킨 요리가 가득한 메뉴판을 들여다보는 순간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춘천닭갈비소스에 재운 치킨은 과연 어떤 맛일까? 매콤한 직화구이 고추장 맛, 상상하던 맛이다. 다른 점이라면 튀긴 닭에 양념을 버무린 다음 직화로 한 번 더 구워 숯불 향이 강하고 식감이 바삭하다는 것.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아 식어도 맛있다. 곁들여 나오는 조롱이떡 튀김을 딸기잼에 찍어 먹는 것도 이색적이다. 곁들임용 소스는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연유와 사워크림을 섞은 소스는 치킨의 매운맛을 눌러준다.
마늘바게뜨치킨은 다진 마늘을 발라 구운 바게트 빵의 바삭한 식감과 맛을 살린 치킨. 마늘의 풍미와 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누구나 무난하게 먹기 좋다. 함께 내오는 꽃빵에 달콤한 치킨 살을 싸 먹는 맛이 별미다. 얼얼하게 매운맛이 당긴다면 크리스피탄두리치킨에 도전해도 좋다. 태국 고추의 강렬한 맛이 잃었던 입맛까지 되찾아줄 테니. 곁들여 나오는 난은 로제소스와 잘 어울린다. 페일에일, 필스너, IPA, 바이젠 등 수제맥주 샘플러도 판매하니 치킨마다 어울리는 맥주를 골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문통닭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00번길 16
영업시간 : 오후 12시~재료 소진 시까지
휴무 : 연중무휴
메뉴 : 수원왕갈비통닭 2만 원, 반반 왕갈비통닭 1만9000원, 반반반 왕갈비통닭 2만7000원
문의 : 1522-8818
인근주민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청명남로28번길 20
영업시간 : 오후 5시~새벽 2시
휴무 : 연중무휴
메뉴 : 퐁듀통닭&파스타 2만4000원, 허니리코타치즈피자 1만5000원, 마늘빵 3000원
문의 : 031-203-7272
그럼, 통닭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아주로39번길 18-7
영업시간 : 오전 10시30분~새벽 1시
휴무 : 연중무휴
메뉴 : 후라이드치밥 6000원, 양념치밥 6500원, 마늘간장치밥 6500원
문의 : 070-7697-0110
맥쓰세계치킨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20-1
영업시간 : 오후 5시~새벽 2시(주말은 새벽 3시까지)
휴무 : 연중무휴
메뉴 : 춘천닭갈비치킨(반 마리) 1만3900원, 마늘바게뜨치킨(반 마리) 1만3900원, 크리스피탄두리치킨(반 마리) 1만3900원, 수제맥주 샘플러+나초 1만5000원
문의 : 031-207-2254
유의사항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