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에 30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나, 아침절부터 뙤약볕은 뜨겁다.
일전에 목욕탕에서 방금 나오시면서 당 약국에 들어서신 모녀 손님께서 < 집에 가서 바로 샤워해야겠다!> 시며 땀을 줄줄 흘리시던 모습을 보고 서로 웃는 한여름이다.
며칠간은 밤에만 내리는 도둑비가 내리더니, 이젠 햇살이 따갑다가도 해가 환한데도 비가 쏴~악 하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알 수 없는 도깨비날씨의 연속이다. 이리되면 약국에는 주인 잃은 우산이 몇개 씩 생긴다. 미귀가 우산 보호소도 아니고..
최산대장님께서는 처음 작정한 산행계획에 전국 곳곳의 폭우로 차질이 생기게 되면서 ,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2차례 목적지를 번복하시다.
물론 그랜마김씨는 최산대장님께서 어느 어떠한 곳을 인도하시더라도 아무 불만이 없다 .
오직 김씨 가슴 한귀티에는 '순종과 충성심과 절대 존경심만 존재할 뿐이다!' 라는 것을 최산대장님께서는 아실랑강!ㅎ
한반도 동쪽 서남쪽 일대가 엄청난 강우로 비피해가 막심하다.
우리나라의 문명화되고 발전된 모습에 뿌뜻한 자긍심을 품고 있다가
인명사고가 나는 산사태나 침수지역이 방송되면...의아하면서
<자연재해는 아무리 사회 기반 시설을 확충해도 인간이 오만하지 못하게끔
그 한계를 계측할 수 없는 설계를 짜시는 하느님의 재량이시구나!>
엊저녁 밤새도록 오시든 비가 그친 맑은 새벽, 6시 시약을 출발한 산행버스에는 회원 29명 출석하시다.
오늘도 회원분들 찬조 주점부리가 한 가득이다.
미경님은 당신이 드셔보니 되게 맛있다~시며 혼자만 그 맛을 알고 있기엔 아깝다하여 제공해주신 찹쌀콩떡 ..진짜 맛있네요.
그리고 조외선님 친구분이시라는 류구청장님댁 사모님께서 <약사가족으로서 약산 회원분들 처음 뵙는다>고 떡 한시루 해오셨군요.
김씨는 대표를 자칭하고 그 보답으로 사모님께서는 절대 아실 수 없었던 20대 초반의 류청장님 모습을 알려드리다.
47년전 그 당시 약대 교정에서 주위가 시끄럽다싶어면... 그분이 예수님과 12 제자처럼 사람들에 둘러쌓여 웅성웅성 그렸음이 자주 목격되시곤 하셨다고 알려드렸다.
그래도 주 고객층이 여자 동창생분들이라고까지는 상세히 알려드리진 않았다.
(속으로 ...그 당시에도 자꾸 뒤돌아 보고 싶은 미남은 아니셨으니...)
9시, 호미곳 해안 둘레길 제2 코스 도착 .
신라시대 낚시하던 중 디디고선 바위가 동쪽으로 가게 되면서 일본에 도착. 일본인들이 신비한 분이라고 여겨 모시게 되니 그곳의 왕과 왕비가 되셨다는 연오랑 세오녀 전설이 시작된 곳을 공원으로 꾸며 제2 트레킹코스 경험자분들께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배가 되게 만들어 놓았다.
동해안 쪽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중 , 이 코스가 단연 최고지 않나(?) 싶다. 29 명 회원중 14명만 이 길을 택하다.
일단 기존의 해안가만을 걸어다녀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곳을
인간들은 바다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도록한 다리인지 통과 난간 길인 지
해안 절벽 절경과 바닷속과 같이 감상 할 수 있도록 현대 건축 공법으로 산보 길을 설치해 놓다.
어느 경북도내 공무원 분들의 발상이신가...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비가 그렇게나 쏟아져 앞은 제대로 안보여도 내려다보는 물 속은
너무 맑은 물에 담겨져 알록달록 더욱 예쁜 돌들과 바위가 그대로 보여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닷속 풍경,
붉은색 , 연두색, 초록색, 검은 빛 색깔 해초가 물결 따라 하늘하늘그리고 ,
자잘한 고기가 움직이는 깨끗 투명 정갈한 거대 어항
해안 절벽의 바위들이 기기묘묘한 곳이 많다.
다섯 손가락을 쫙 펼친 듯 암각되어져있는 뚜렷한 일명 안중근 손가락 바위, 물론 자동차 본넷 크기다.
여왕의 왕관 바위. 선녀가 놀아섰다는 해안 가까이 놓여져있는 물에 잠길락 말락 너럭바위 하선대. 선녀 아니래도 그곳에 좀 앉아봤으면 싶다.
아기 발바닥 바위, 계속 가다보면 얼굴 바위 등등 억지스럽지 않은 명명의 실감나는 바위 형상이 많다.
바닷물에 닳아질대로 닳아져 둥굴둥굴 납작한 자갈돌들은 모래와 뒤섞여
푹푹 빠지면서 발목을 잡아 걷기 매우 힘든 구간도 있다.
제2 코스 트레킹 중에 만난 멋찐 방구 떵거리 중 하나!
감자 같은 농작물을 수확하여 수북 담아 놓은 것 같구만,
이간사님께서는 <꼭 재활용 쓰레기 잔뜩 담아 찌그러지고 있는 포대자루 같다>신다. 말씀을 하셔도 꼭...
그래도 소원은 비시고 싶어신 지, 이쁜 돌 두개를 단번에 멀리서 던져 올리신다. 마총무님도 쉽게 한개 올리시고,
욕심 많은 김씨는 자갈돌 한움큼을 수북 던져도 하나도 안들어간다.
100개 정도 던지기 시도하여 땅콩만한 돌 한개 재활용 쓰레기 돌더미로 겨우 올리고서야 그 자리를 마침내 뜨다.
저게 기복이라면, 김씨 복 받기 되게 힘든다!
그냥 죽자고 약국에 들러 붙어 약이나 팔자! 그게 훨씬 쉽겠다.
비가 억수로 퍼부어도 풍랑이 일지않아 바다에는 어선들이 조업 중이다. 이곳에는가두리 양식, 김양식, 전복양식, 다시마 양식장이 없내. 그래서 물빛이 이리도 아름다운 청정지역인가?
12시 반, 포항 죽도시장에서 남학장댁 사모님께서 '오늘 일본 후지산 등정을 마치시고 마침내 안전 귀국하셨다'는 학장님을 대신하여 물회를 통크게 쏘신다. 16년전 울릉도 가기 전 우연히 들른 훼리호 선착장앞 테이블도 2개 뿐인 초라한 식당에서 아침식사겸 먹어본 물회 맛이 맛있어 '보통 물회는 이 정도로 다~ 맛있나보다' 생각하다가
보통 식당에서 물회 주문하면 도저히 못먹을 정도로 시큼한 맛이 강하다.
특히 제주도 유명 식당.. 이젠 물회 주문이 겁날 정도다.
나중에 알아보니 포항물회가 예전부터 그리 유명하단다.
오늘 먹은 포항 물회는 그 명성대로 과연 맛있다. 부드럽고 달고 상큼하고...이런 맛 내기가 그렇게도 어려운가?
금동옥님께서 대구서는 들안길 청정회집(?)이 물회 맛집이라하니, 우리 집구석 구달래들 오면 가봐야지...
3시 반, 경주 도착 . 국민학교 6학년때 돌아본 그 코스를 다녀보다.
대릉원에 포함시킨 첨성대 , 안압지, 석빙고, , 계림, 예전에는 무료로 들어갔지 싶은데 입장료 내란다.
비오는 중에 잘 다듬어진 황량하리만큼 넓은 잔디밭 끝에 옛스런 기와 집 입장 입구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잊고 있었던, 마치 비오던날 중국 옥룡설산 입구에 들어서든 그 기분이 나다.
아직도 더 발굴할 게 남은 것인가? 한쪽 모퉁이에는 유적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거리도 단정 깨끗하여 손님 맞을 준비 완벽.
이 꽃이 무궁화가 아니란다. 무궁화는 진딧물이 많이 끼는 혐오스런 꽃이었지만, 무궁화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뀐 적이 있다.
예전에 한번 대구 중구 감영 공원에 갔다. 세계의 무궁화는 한 곳에 모아져 있었다.
그때 늘 보아오던 중키의 꽃나무가 아니고,
아주 큰 나무에 주렁주렁 별나게 예쁜 종류가 많았다. 무궁화보다 더 신비하고 예쁜 꽃은 없을 꺼라 생각되었다.
연꽃밭을 보다. 그 종류가 다른 지, 아니면 다년생 초본이라 너무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러 피고지고하여 그런가? 너무 깨끗한 공원 수질에서 살아가고 있어 그런강?
여태 보아온 연꽃보다 대략 1/4 ~ 1/3 정도로 이파리크기도 많이 작고 ,
꽃대가 약하고, 꽃이 자잔하여 탐스러움이 덜 하고 (속으로...저래갖고시는 부처님이 들고 다니시겠나?)
연밥 또한 작아 상품 값어치가 없어보인다.
5시 대릉원을 떠나 하산주 식당으로 향하다. 2시 반에 물회를 맛있게 먹은 후라 더 먹을 수 있을까?
참 맛있게 만든 돼지고기 뽂음인데도 회원분들상에 그대로 남겨지게 되다. <가져가자 >의견이 나오다.
마총무님 주방에서 비닐 두장을 얻어오셨다. 비닐봉다리에 제대로 못 넣는다~ 싶자,
알븐시런 김씨, 비닐에 손을 넣어 까뒤집어 접시의 고기를 이렇게 훝어 넣어면 된다.
시범이었선는 지 ...소유욕이 발동했는 지...그 의도가 분명찮은 태도를 보이려는 찰라!
마치 상황이 예측되어 기다리고 있어셨는 듯...
< ...형편 괜찮은 사람은 쫌 빠지고...> 휘뜩 돌아다보니...이회장님이시구나!
개구끼가 장착된 이쁜 얼굴로 생글그리시며 호통이시네!
점잖은 곽쌤께서 한마디 더 거드신다.
<어느 식당에서 아이랑 엄마가 식당에서 남은 고기 반찬을 집에 가서 먹으려고...나름 쪽 안팔리게 머리를 써...
식당 주인에게 " 우리집에 개 갔다 줄란다. 비닐봉지 하나 다고! " 그리 말하자
옆에 있는 아이가 " 엄마! 우리집에 개 없잖아! ">
나는 아직 개 갖다 준다는 말은 내품 안했는데...속으로만 생각했을 뿐인데....
첫댓글 우리집 구석 구달래들 오면 가 봐야지..> 우리집 식구들 오면 가봐야지..
같이봤는데 섬세한 관찰이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한 나라의 성터가 풀이 무성한 초원이 된 것이 너무 덧없어서 놀랬습니다.
이쯤이 하선대였죠?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요기네요...하선대
멈칫하다 뛰는 샘의 모습이 이뻐...
안그래도 마총무님 뛰는 모습보고 뛰는 동작 익히고있음다..다음달엔 분명히 공중에 날을검니다.
경애쌤,항상 정성스럽게 쓰신 후기 즐감합니다.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올려주셔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역시 박사과정 밟으신 분이라서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안뇽! 백인백색 윤희님께서도 그날 일기 쓰내려봐요. 나중에 보면 그날만의 추억이 따로 있어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