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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반문촉(扣盤捫燭)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보다는 뜻으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扣 : 두드릴 구(扌/3)
盤 : 소반 반(皿/10)
捫 : 어루만질 문(扌/8)
燭 : 촛불 촉(火/13)
(유의어)
군맹무상(群盲撫象)
도청도설(道聽塗說)
맹인모상(盲人摸象)
종반촉약(鍾盤燭籥)
할자모상(瞎子摸象)
출전 : 소식(蘇軾)의 일유(日喩)
이 성어는 소식(蘇軾; 蘇東坡)의 일유(日喩; 해를 비교해 깨우쳐 줌)에 나오며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해가 어떻게 생겼을까(日喩)?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이 해를 알지 못하므로, 눈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장님에게 알려주며 말하길, “해의 모양은 구리 쟁반과 같이 둥글다.”라고 하면서 쟁반을 두들겨 소리를 들려주었다.
다음 날 그는 멀리서 ‘당당!’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해가 떴다고 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은 해가 아니고 종이라면서) 말했다. “햇빛은 매우 밝아서 촛불보다도 더 빛난다.”고 일러주고 초를 만지게 해 모양을 알게 해 주었다.
다음 날 그는 피리를 만져 보고 ‘이것이 해로구나!’했다. 해는 종이나 피리와는 아주 다르지만, 장님은 그 다름을 알지 못한 것은, 그가 아직 일찍이 해를 본 적이 없이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서 알았기 때문이다.
生而眇者不識日, 問之有目者. 或告之曰; 日之狀如銅盤. 扣盤而得其聲. 他日聞鐘, 以為日也. 或告之曰; 日之光如燭. 捫燭而得其形, 他日揣籥, 以為日也. 日之與鐘, 籥亦遠矣, 而眇者不知其異, 以其未嘗見而求之人也.
아는 것이 힘이다는 격언이 있다. 모든 편견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나 더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학문의 목적에 이를 수 있다는 베이컨의 통찰이지만 인간의 능력이 지식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것을 간명히 표현했다.
유홍준 교수의 저작으로 널리 알려진 '아는 만큼 보인다'란 말도 알아야 참으로 보게 돼 잘 알 수 있다고 이해된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아는 것이 병'이란 속담이다. 정확하지 못하거나 분명하지 않은 지식은 오히려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얕은 지식으로 전체를 아는 듯 설치거나 자기 주관대로 잘못 판단하는 것을 깨우치는 성어다.
얕은 지식으로 전체를 잘 아는 듯 설치거나 자기 주관대로 잘못 판단하는 것을 깨우친 성어로 군맹무상(群盲撫象)과 관규려측(管窺蠡測)이 있다.
쟁반을 두드리고(扣盤) 촛불을 어루만진다(捫燭)는 약간 엉뚱한 비유는 장님이 태양을 이해하는 것에서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장애인이 있었다. 한 번도 보지 못했으므로 당연히 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궁금했다.
이웃 사람에게 해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니 구리 쟁반같이 둥글게 생겼다고 하면서 두들겨 소리를 들려주었다(扣盤而得其聲).
다음 날 그는 멀리서 ‘당당!‘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해가 떴다고 말하니 지나가던 사람이 그것은 해가 아니고 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햇빛은 매우 밝아서 촛불보다도 더 빛난다고 일러주고 초를 만지게 해 모양을 알게 해 주었다(捫燭而得其形).
다음 날 그는 피리를 만져 보고 ’이것이 정말 해로구나!‘ 하고 외쳤다(他日揣籥 以爲日也).
송(宋)나라 문장가로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蘇東坡)의 작품 ‘일유(日喩)’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비유한다.
종과 쟁반과 양초와 피리라는 뜻을 합쳐 종반촉약(鍾盤燭蘥)이라 써도 같은 뜻이다.
구반문촉(扣槃捫燭)
동반(銅盤)을 두드리고 초를 만진다는 뜻으로, 어떤 사실을 정확(正確)히 파악하지 못하고 오해(誤解)하는 것을 비유(比喩)하는 말이다.
장님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본 것만 가지고 태양에 대해 말한다는 뜻이다. 확실하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지 말라는 것을 빗댄 한자성어이다. 군맹무상(群盲撫象)과 뜻이 통한다.
태양의 모양이 동반(銅槃)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은 뒤 동반과 비슷한 종소리를 태양으로 여기고, 햇빛이 촛불과 비슷하다고 하자 초와 모양이 비슷한 피리를 햇빛으로 알았다는 선천적 소경의 우화(寓話)에서 온 말이다.
송(宋)나라의 소식(蘇軾)이 쓴 일유(日喩)라는 우화에 들어 있는 비유이다.
옛날에 한 장님이 있었다. 그는 선천적인 장님[배냇소경]이었으므로 태양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문득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그래서 곁에 있던 사람에게 그 모양을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태양은 동반(銅盤)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소.”
그는 집으로 돌아와 동반을 찾아 구석구석 만져보고 두드려 보고는 당당당하는 소리가 나자 잘 기억해 두었다.
그 후, 그가 길을 가는데 어떤 절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소리가 동반을 두드렸을 때 들은 소리와 같았으므로, 그 장님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했다. “저것이 바로 태양이오.”
그러자 그 사람은 장님에게 말했다. “아니오. 태양은 동반 같기도 하지만 촛불처럼 빛을 낸다오.”
장님은 집으로 돌아와 즉시 초 한 자루를 찾아 만져보고는 그 모양을 알게 되었다.
어느날, 그는 약(籥; 대나무로 만든 구멍이 셋 또는 여섯 있는 피리)을 만지고는 큰소리로 외쳤다. “이것이 정말 태양이다.”
이 고사에서 장님이 태양이라고 한 동반, 초, 籥(약)은 분명 확연히 다른 물건들이다. 그렇지만 장님은 그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단지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태양이라고 단정짓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한 두 사람의 말만 듣고 그것의 시비(是非)를 논하다가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어리석게 믿는다는 뜻의 구반문촉(扣盤捫燭)이라는 말이 나왔다.
맹인들 여럿이 모여서 코끼리의 일부만 만져 보고 코끼리의 모양에 대해서 말도 되지 않는 엉뚱한 의견을 말한다는 군맹모상(群盲模像)이라는 불가의 일화가 생각난다.
해나 코끼리를 볼 수 있는 사람이 옆에서 보고 있자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하지만 더 답답한 일은 멀쩡하게 보이는 두 눈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반문촉(扣盤捫燭)하는 눈 뜬 바보들이 실제로 볼 수 없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 扣(두드릴 구, 두드릴 고)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扣(구, 고)는 ①두드리다, 치다 ②당기다 ③덜다, 빼다, 제거하다 ④묻다 ⑤굽히다, 구부리다 ⑥물러나다 ⑦감다, 감아 매다 ⑧억류하다, 붙잡다, 그리고 ⓐ두드리다, 치다(고) ⓑ당기다(고) ⓒ덜다, 빼다, 제거하다(고) ⓓ묻다(고) ⓔ굽히다, 구부리다(고) ⓕ물러나다(고) ⓖ감다, 감아 매다(고) ⓗ억류하다, 붙잡다(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문고를 탄다는 말을 구금(扣琴), 이마가 땅에 닿도록 머리를 조아림을 구상(扣顙), 일정한 수량에서 일부를 덜어 냄을 구제(扣除), 따지어 헤아림을 구주(扣籌), 위아래의 이를 자꾸 마주치게 함을 구치(扣齒), 기한을 정함 또는 그 기한을 구한(扣限), 장부의 기재 내용을 마구 뜯어 고침을 구환(扣換), 의견을 물음이나 질문함을 구문(扣問), 뱃전을 두드림 또는 그 소리를 구현(扣舷), 치고 두드림을 타구(打扣), 어떤 기간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을 조사함을 기고(起扣),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보다는 뜻으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구반문촉(扣盤捫燭) 등에 쓰인다.
▶️ 盤(소반 반)은 ❶형성문자로 柈(반), 盘(반)은 통자(通字), 盘(반)은 간자(簡字), 鎜(반)은 고자(古字), 槃(반)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평평(平平)하고 큰 그릇의 뜻을 가진 般(반)으로 이루어졌다. 큰 쟁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盤자는 '소반'이나 '쟁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盤자는 般(일반 반)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般자는 그릇에 담긴 음식을 수저로 푸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래 의미는 '소반'이었다. 그래서 '소반'이라는 뜻은 般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밥을 먹는 일은 매우 일상적이라는 뜻이 확대되면서 '일반적이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皿자를 결합한 盤자가 음식을 올려놓은 '소반'이나 '쟁반'을 뜻하게 되었다. 참고로 盤자에 쓰인 舟(배 주)자는 갑골문에서의 그릇이 잘못 바뀐 것이다. 그래서 盤(반)은 소반(小盤), 예반, 쟁반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①소반 ②쟁반 ③받침 ④바탕 ⑤대야(둥글넓적한 그릇) ⑥넓고 큰 모양 ⑦큰 돌 ⑧굽다 ⑨돌다 ⑩돌다 ⑪서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넓고 편편한 바위로 일 또는 사물이 매우 견고한 것을 반석(盤石), 아주 오랜 옛날을 반고(盤古), 구불구불 굽음이나 곡절이 많음을 반우(盤紆), 어떤 무리들이 둥지를 틀고 들어앉음을 반거(盤踞), 길이나 강이 구불구불 돌게 됨을 반회(盤回), 먼 길을 가고 오고 하는 데 드는 돈을 반비(盤費), 세밀하게 캐물음을 반핵(盤覈), 키가 작고 가지가 뻗어서 퍼진 소나무를 반송(盤松), 얽히어 꼬불꼬불함을 반곡(盤曲), 서려서 얽힌 나무의 뿌리를 반근(盤根), 판의 겉면을 반면(盤面), 빙빙 돌면서 춤을 춤을 반무(盤舞), 넓고 평평한 큰 돌을 반암(盤巖), 즐거이 놂을 반유(盤遊), 책상다리를 하고 편히 앉음을 반좌(盤坐), 자그마한 밥상을 반상(盤床), 철저하게 밝혀서 범죄자를 잡음을 반획(盤獲), 사물의 밑바탕을 기반(基盤), 바둑이나 장기 등에서 승부의 첫판 또는 한 대국의 첫 단계를 초반(初盤), 바둑이나 장기 따위의 승부가 끝나 갈 무렵 또는 어떤 일의 끝판에 가까운 단계를 종반(終盤), 땅의 표면으로 공작물 등을 설치하는 기초가 되는 땅을 지반(地盤), 찻그릇을 담는 조그마한 예반을 다반(茶盤), 상에 가득함을 만반(滿盤), 바위로 이루어진 지반을 암반(巖盤), 둥근 판으로 원반 던지기에 쓰는 운동 기구의 하나인 원반(圓盤), 은으로 만든 쟁반 또는 맑고 깨끗한 얼음판을 은반(銀盤), 구리로 만든 쟁반을 동반(銅盤), 각종 금속 소재를 회전 운동을 시켜서 갈거나 파내거나 도려 내는 데 쓰는 금속 공작 기계를 선반(旋盤),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하여 널조각 따위의 밑을 받치어 놓은 것을 현반(懸盤), 도로나 철로의 바탕이 되는 땅바닥을 노반(路盤),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울퉁불퉁한 나무의 마디란 뜻으로 얽히고 설켜 처리하기에 곤란한 사건 또는 세상일에 난관이 많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반근착절(盤根錯節), 서려 있는 계곡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순탄하게 하지 않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릇되고 억지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반계곡경(盤溪曲徑), 술잔과 접시가 마치 이리에게 깔렸던 풀처럼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고 한창 노는 모양 또는 술자리가 파할 무렵 또는 파한 뒤 술잔과 접시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배반낭자(杯盤狼藉),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리고 앉았다는 뜻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호거용반(虎踞龍盤), 기초의 튼튼하기가 반석과 같음을 일컫는 말을 견여반석(堅如盤石) 또는 완여반석(完如盤石) 등에 쓰인다.
▶️ 捫(어루만질 문)은 형성문자로 扪(문)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門(문)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捫(문)은 ①어루만지다 ②쓰다듬다 ③거머쥐다 ④붙잡다 ⑤더위잡다(높은 곳에 오르려고 무엇을 끌어 잡다) ⑥비틀다, (비틀어)죽이다 ⑦더듬다, 찾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의 갈기에 나는 부스럼을 이르는 말을 기문다회(鬐捫多會),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보다는 뜻으로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전체를 아는 것처럼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논하거나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구반문촉(扣盤捫燭) 등에 쓰인다.
▶️ 燭(촛불 촉)은 ❶형성문자로 烛(촉)은 통자(通字), 烛(촉)은 간자(簡字), 爥(촉)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불화(火=灬;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손에 닿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蜀(촉)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드는 '등불'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燭(촉)자는 '촛불'이나 '등불', '비추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燭(촉)자는 火(불 화)자와 蜀(나라이름 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蜀자는 누에고치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燭(촉)자는 어두운 방 안을 밝히던 '초'나 '촛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燭(촉)은 (1)촉광(燭光)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촛불 ②등불 ③비추다 ④비치다 ⑤간파(看破)하다(속내를 꿰뚫어 알아차리다) ⑥꿰뚫어 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등불이나 촛불의 빛을 촉광(燭光), 초 만드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을 촉장(燭匠), 초를 꽂아 놓는 기구를 촉대(燭臺), 초의 심지를 이르는 말을 촉심(燭心), 글 짓는 시간을 한정하기 위하여 불을 켠 초에 금을 긋는 일을 촉각(燭刻), 총명하여 사리에 밝음을 촉리(燭理),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초를 화촉(樺燭), 촛불을 듦 또는 초에 불을 켬을 거촉(擧燭), 제사나 불공 따위의 의식 때에 피우는 향과 초를 향촉(香燭), 등불과 촛불을 이르는 말을 등촉(燈燭), 밝은 촛불이라는 말을 명촉(明燭), 꿀벌의 밀로 만든 불을 켜는 초를 황촉(黃燭), 밀랍으로 만든 초를 납촉(蠟燭), 연꽃 모양으로 만든 촛대를 연촉(蓮燭), 거의 다 타 꺼지려는 촛불을 잔촉(殘燭), 화살이 과녁에 닿았다가 튀어서 뒤로 물러남을 퇴촉(退燭),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깊이 헤아려 살핌을 통촉(洞燭),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촉(風前燈燭), 부인의 방에 촛불이 아름답게 비친다는 뜻으로 신랑이 신부의 방에서 첫날밤을 지내는 일로 결혼식날 밤 또는 혼례를 이르는 말을 동방화촉(洞房華燭), 화촉을 밝히는 의식이란 뜻으로 혼인식을 달리 일컫는 말을 화촉지전(華燭之典), 장님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어루만져 본 것만 가지고 태양에 대해 말한다는 뜻으로 남의 말만 듣고 지레짐작으로 이렇다 저렇다 논하지 말라는 말을 구반문촉(毆槃捫燭), 어두운 거리에 밝은 등불이라는 뜻으로 삶의 가르침을 주는 책을 이르는 말을 암구명촉(暗衢明燭), 촛불을 들고 밤에 논다는 뜻으로 경치가 좋을즈음 낮에 놀던 흥이 미진해서 밤중까지 놂을 이르는 말을 병촉야유(秉燭夜遊), 촛불을 들고 밤길을 간다는 뜻으로 시기에 늦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병촉야행(秉燭夜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