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학교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새벽에 눈뜨자마자 카톡을 보고는 화가 솟아나 심장이 아프고 숨쉬기마저 어려워지는 겁니다.
가쁜 숨을 고른 뒤 가만히 있으면 더 병이 깊어지니어 몸을 움직이고 뭔가를 해야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하든 소비하며 마음을 추스려야 합니다.
교육청으로 가 13쪽에 걸친 푸념서? 제안서를 써 제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떨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더니 일단 몰입이 되자, 너무나 쏟아져나오는 말이 많아지는 겁니다.
학교장이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상'을 받았다는 전보를 학교카톡방에 오후 5시 16분경 생활지도부장이 올렸습니다.
밤 늦게까지 축하 잔치, 잔치 열려 카톡방이 밤내 울려댄 것이었습니다.
그게 뭣인 중한디? ....
그게 뭣인 급한디? ...
흡연학생 지도 협박 강제 받아서, 학기말에 정리해서 상을 받아와도 댓글 하나 안치던 사람들...
학교장과 나는 올해 같이 정년입니다.
지방은 전교생과 학교장 가족 친지를 불러 모아 거대하게 시 낭송 화답하며 학교장 정년을 축하합니다.
학교장은 자신의 정년 해에는 더욱더 신중하게 부장들을 간택하는데 그 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구멍난 응급의료체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구상하려던 마음이 어지러워졌습니다.
대신에 '어차피 망가진 인생' 카톡글을 올렸습니다.
도교육청 각가부서 생성된 일일 10여건 두터운 공문(학생 케어 부담 증가) 나눔없이, 던지고, 강요하고, 뉴스까지 샅샅이 훑어 업무추진, 도와줄 사람도 없이, 같이 공문공유 이해해줄 추진자 없이, 칭찬0, 괴롭힘10배 증가. 내년도 <응급의료체계> 주먹으로 유리창 깨고, 손목긋고, 급식거부, 사건사고, 독감과 감염병 날 때마다 그 전교생 보호자에게 누가 연락하나? <응급의료체계> 구멍, 또 카르텔 단합-약자교사에게 이관 전가? 새벽마다 <질의서 써대는 교사 어데 있는가?> 시간만 되면 가.피해예상학생 그룹, 집단, 개별로 돌보았는데, 이젠 /B급 교사/자격마저 포기. 나이많은 내게도 코로나19 그 와중에도 흡연생 지도 강요.... 학생교육과 돌봄 올인된 참교사Whole teadher 사망에 이른 추모의 해, 정년 훈장 거부하였습니다. |
방해꾼으로 여긴 그는 지난 3년여 교무부장 보내어 명퇴를 종용하였습니다.
2년여 전부터는 명퇴라는 말은 직접적으로 꺼내진 못하고 명퇴서류 제출 전 1주일이 되면 월요일 아침부터 불러재끼곤하였지요.
작년 가을앤 또 불러대서 일주일을 시달리다가 금요일 오후, 교장실로 가서 반드시 나도 정년을 할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학생에게 올인하는 교사때문에 교육이 망한다.' 참교사 5~20% 때문에 역설적인 모순이 현행 학교장제도를 받치고있습니다.
4년내내 친절한 나의 정신지탱주 정신과전문의에게 정답없는 질문을 하고 항불안제를 재처방받고, 진단서를 받아왔습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같습니다.
'정상적이라는 것, 상식적으로 여겨지던 것들'들은 어디있을까요?,
학생을 만나려면, 틈새 시간 확보를 위해 때론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가는 업무를 거부해야 합니다.
학생을 위해서라면, '아니오'를 외쳐야 합니다.
일을 암만 열심히 해도 벽(칸)막이 뒤에서 앞에서 마이크 잡고, 뒤에서 뒷담화하는 사람을 좇아가진 못합니다.
만년 B급 교사로 이 업무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업무가 얹혀집니다.
그래서 만날 업무를 안하거나, 못하는 자가 되는 것이 과목의 운명적 성분처럼 새겨져있습니다.
누군가가 아웃사이더가 될 때 그 틈새를 기다렸다가 이용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교장감님 힘들겠다고 나서서 심기를 보좌하며 자기의 유익을 최대 증가시키는 자들이 있습니다.
어느 과목은 1호봉 더 얹져주고, 담임수당 과목수당 다 챙겨 중복수당 받고 통합수업이라는 이름으로 1년내 학생 몇 번 마주침 이후, 자기 방 비우고, 부장업무로 교무실 인심정치 달인으로 교장감 달고 정년을 합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아무 것도 안해도 매달 월급 격차에서 수십만원 우위를 점합니다.
어느 과목은 계속 갈등과 분쟁의 소지를 안고, 앞을 모르는 불확실성과 분초를 다투는 긴급성과 감염병에 노출되는 위험성을 안고 삽니다. 그 결론이 다른 학교 강제전출을 받거나, 명퇴를 종용받거나, 질병 정년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