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시체, 행시!
청소년 문학 작가로 잘 알려진 최영희 작가가 오랫동안 준비한 좀비 이야기『검은 숲의 좀비 마을』이 출간되었다.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에서 많이 다뤄 온 소재인 좀비는 다소 끔찍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성인 소설은 물론 청소년, 아동문학에 이르기까지 좀비를 다룬 이야기가 많다. 작가는 『검은 숲의 좀비 마을』에서 어린이를 위한 좀비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 냈다. 좀비는 걸어 다니는 시체, 일명 ‘행시’로 듣지도 못하고 제대로 생각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머리를 부수지 않는 한 끝까지 피 냄새를 맡고 쫒아 다니는 무서운 존재다.
능동적인 어린이가 주인공!
『검은 숲의 좀비 마을』은 무시무시한 좀비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어른이 주된 사건을 끌고 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엄마 아빠는 사업이 실패하고 아이들을 예전 알고 지내던 ‘검은 숲의 그레텔 산장’ 주인인 할머니에게 맡기고 떠났다. 물론 이곳이 좀비들이 득시글거리는 마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린이와 현준이는 산장 할머니, 이상한 혁수 아저씨와 생활하면서 이 마을의 비밀인 좀비들을 알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따라야만 했다. 하지만 결코 두려움에 떨며 가만히 엄마 아빠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않았다.
두려움을 이겨 내는 힘, 사랑!
밤마다 피 냄새를 맡고 먹이를 찾아 마을을 돌아다니는 무시무시한 좀비들!
좀비들의 먹이를 준비해야 하는 현준이와 좀비균 치료약 개발을 위해 실험 대상이 된 마을 아이들, 그리고 이에 맞서고자 하는 그린이. 끔찍한 좀비와 산장 할머니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린이는 늘 못마땅하게 여기던 오빠가 위기의 순간 고소 공포증마저 이겨 내고 자신을 구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엄마 아빠를 기다리지 말라던 오빠가 엄마 아빠에게 연락을 시도했다는 이야기 또한 듣는다.
좀비라는 공포의 존재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독자들은 그 무엇보다 가족의 사랑이, 형제애가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족의 중요성과 무한한 사랑의 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장르 문학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문학성을 갖춘 아동문학 작품으로서 어린이들에게 읽는 재미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좀비동화라니..... 기대만발입니다. 새 책 출간 축하드려요.
무척 궁금하게 하는 제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