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기사입력 2013-03-22 오후 6:56:49
▲ <경제 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김종철·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펴냄). ⓒ녹색평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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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러스 러미스. ⓒ평화나눔아카데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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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평화네트워크(정욱식) |
ⓒ평화나눔아카데미 |
[미국 이라크 침공 10년]전쟁은 무얼 남겼나
국제사회와 안보리의 분열은 미국이 자초한 것이었다. 개전 직전 미 국무장관이던 콜린 파월이 유엔 회의장에서 직접 브리핑하며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파월 자신마저도 속았던’ 부시 행정부 주전파들의 농간으로 드러났다. 안보리는 미국·영국과 나머지 나라들의 싸움장이 됐고, 미국의 위상은 떨어졌다. 이후 리비아·시리아 사태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안보리의 분열이 반복됐다. 배럴당 22~3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바그다드 폭격과 동시에 뛰어올라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 연방 재정은 파탄에 이르렀다. 기대했던 ‘이라크 개발’은 허풍에 불과했다. 서둘러 전쟁을 일으키느라 재건 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했고, 민간 군사회사들만 덕을 봤다.
<앵커>
10년 전 오늘(20일), 미국이 이라크를 전격 침공했습니다. 대량 살상무기를 제거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눈엣가시였던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지만 미국인의 58%는 2천400조 원을 퍼부은 이 전쟁이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군 4천500명, 이라크인 13만 명이 숨졌고, 폭격을 퍼부었던 곳에선 기형아 출산 같은 2차 피해가 극심합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이 집중됐던 팔루자 지역.
이 곳에서 태어난 자하라는 선천적으로 손, 발가락이 6개인 장애인입니다.
자하라의 동생도 기형아로 태어난 뒤 얼마안돼 숨졌습니다.
[모하메드/자하라양 아버지 :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이는 두개골이 열린 채로 태어났다가 숨졌습니다.]
2009년에 태어난 이 아이는 몸통보다 더 큰 종양 덩어리가 달려 있습니다.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기형아로 추정됩니다.
조사결과, 팔루자 지역의 기형아 출산율은 신생아 100명 당 무려 14명이나 됩니다.
원자폭탄 투하 직후의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보다 13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아이 낳기가 두려워서 젊은이들이 결혼과 가정을 꾸릴 희망을 갖지 못합니다.]
이라크 전체의 암 발생률도 전쟁 전과 비교할 때 40배나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사용했던 60억발 이상의 포탄, 특히 열화 우라늄탄을 기형아와 암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열화우라늄탄은 인간의 폐로 들어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스비/교수, 유럽 방사능 위험위원회 : 기형아를 낳은 엄마들의 머리카락을 검사했더니 다량의 우라늄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이라크 전역이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에 오염된 상태여서 전쟁의 후유증과 비극은 대를 이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종편집 : 2013-03-20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