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5.1 노동절 연휴로 전국 여행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유독 고가의 여행 상품이 많이 보인 이번 노동절 연휴에는 1박에 2천만원에 육박하는 호텔 상품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26일 왕이망(网易网)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전국의 호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동절 연휴에 국내 여행 관련 예약은 2019년보다 20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올해 3월부터 이미 국내 호텔 평균 가격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올랐고 일부 유명 호텔의 경우 갑자기 호텔비가 7배 가량 증가한 경우도 나타났다.
워낙 호텔은 가격이 천지차이라서 하루 2~3000위안의 호텔비는 어느정도 익숙해진 중국인들도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의 호텔 상품이 나왔다. 이 호텔은 하이난성 싼야시에 위치한 아틀란티스로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의 하루 숙박비가 108888위안인 객실을 판매했다. 우리 돈으로는 2105만 원으로 사실 여기에서 0 하나를 지워도 섣불리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황실 패키지(皇家套房)’라는 이름의 이 객실은 더블침대 2개와 특대형 침대 2개가 제공되며 6명이 묵을 수 있는 방이다. 별도의 주방까지 마련된 것으로 보아 대가족이거나 두 가족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나왔다. 또 하나의 객실은 포세이돈 해저 객실로 가격은 역시 1박에 108888위안이다. 두 객실을 포함해 해당 호텔의 모든 객실은 노동절 연휴 기간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충격’ 이었다. “5일동안 묵으면 50만 위안인건데…1년치 연봉보다 많은 걸 5일만에?”,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부자들이 진짜 많네…”, “자는 건 자는 건데 도대체 누가 이렇게 돈이 많고 사치스러운지 진짜 궁금하다”, “하루 10만 위안이 그렇게 쉬운 가격인가..”, “괴리감 느낀다”라면서 놀라움과 부러움과 궁금함을 표출했다.
한편 전국 각지에 골고루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면서 호텔 가격도 덩달아 요동쳤다. 연휴 초반 3일동안 호텔 가격은 평소보다 2~3배 높았고 일부 호텔은 5배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져 ‘호텔 바가지’라며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에 10만 위안 이상의 호텔비로 논란이 된 싼야 호텔 역시 평소 숙박비는 2000위안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련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3년간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내 호텔 객실이 크게 줄어든 것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2년 초를 기준으로 국내 호텔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8만 6000개, 약 25%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객실도 코로나 이전보다 24.7%인 47만 개가 줄었다.
출처: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