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87. 사고 처리
사고가 나면 정말 힘들어진다.
한국 같으면 당장에 보험회사에서 쫓아와 도움을 줄텐데 계속 통화로 지시만 준다.
자동차 등록증, 면허증, 매년 LTO에서 검사하는 증명 등등을 보내란다.
아무튼 OR, CR 등 알아듣지도 못하는 여러 가지를 스캔 떠서 보내라니 늙은 우리는 난감하다.
다행히 앞집 공원장이 우리집 서류철에서 모두 다 사진을 찍거나 스캔을 해서 그쪽에 보내주어서 톡톡히 도움을 받았다.
그 뿐 아니다. 우리 차를 견인해 가는데 저녁 6시가 넘어서야 가져갔고 공원장이 현장에 가서 그것까지 살펴 주었다.
우리 차가 찌그러진 채 세워져 있던 길 가 바로 앞집에서 견인하려는 차에 배터리를 가져다 주더라는 것이다. 방치해 두면 누군가 배터리를 빼갈까봐 자신이 미리 빼 두었다가 돌려준 것이란다.
이 곳은 거의 대부분 CCTV도 없기 때문에 중고 배터리도 표적이란다. 쉽게 팔아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곳에도 남의 차를 그렇게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있더라고 공원장이 말한다. 나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어쨌든 고마운 일이다.
이틀이 지나서야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한국 차라서 부품 하나하나마다 견적을 내려면 최소 한 달이 걸린단다. 여기선 일본 차라야 모든 게 쉽다.
7년 전, 로스바뇨스 살던 때도 독일 차를 가지고 고장났을 때 사소한 부품마저도 기다리고 힘들었던 경험을 그렇게 했으면서도 또 일본 차를 안 샀더니 그예 힘든 경험을 또 하고 있다.
견적 내는데 한 달 걸리고 수리하는데 두 달 걸린다니 최소 3개월은 걸릴 모양이다.
이곳의 보험은 견적에 따라 일정부분 우리가 또 부담을 해야 하는 것 같다.
당장 차 렌트도 해야 하고, 정나미가 떨어진 죠셉은 이젠 남의 차 운전은 안 한다며 나도 못하게 하니 드라이버도 구해야 한다.
당장에 발이 묶인 우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여기저기서 렌트카를 싸게 구해 준다고 도와주려는 분들이 많다.
늘 쓰는 것도 아니지만 차 없인 못 사니 일단은 빌려야겠다. 드라이버는 또 누구를 쓰며 그의 식사는 또 어찌해야 하나?
갑자기 모든 게 복잡해지고 확 싫증이 난다.
이제 그만 모든 걸 접고 돌아가 버릴까? 그런데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한국보다 여기가 더 우리 삶의 본거지가 되었으니...
첫댓글 역시 외국 생활이란 것이
한두가지가 불편 한 것이 아닌가 봐요.
거참….힘들고 괴로운 나라이구 먼유…
대한민국에서 생활하기도 복잡한데
이국땅에서는 더한ㄷ나위읎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