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학파'인 나카무라 스미레 2단. 13세로 이번 대회 최연소 기사인 스미레는 세계여자대회 우승 경력자이면서 중국 여자랭킹 2위인 저우홍위 6단을 꺾는 기세를 올렸다.
의정부국제바둑신예단체전 2라운드
한국, 대만 3-0으로 누르고 1승1패
한국의 신예 삼총사가 대만을 3-0으로 꺾었다. 4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아일랜드캐슬 호텔 루비홀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의정부국제바둑신예단체전 2라운드에서 한국은 출전 선수 전원 승리로 약체 대만을 완파했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신예기사 3명씩으로 팀을 이뤄 겨루는 국가대항단체전. 각국의 대표는 2002년 이후 출생한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구성됐다.
▲ 한국 1장 문민종 5단. 중국의 투샤오위 7단과 대만의 라이쥔푸 7단을 완파하고 2연승을 거뒀다.
지난달의 개막식 때 제출한 오더에 따라 매 라운드 상대국의 같은 순번과 대결하는 방식(여자는 3장에 고정)에서 1장 문민종 5단(19)은 라이쥔푸 7단을 제압했다. 결과는 179수 만의 시간승으로 표기됐지만 초반부터 압도한 완승국이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적에서도 2연승을 달렸다.
2장 한우진 3단(17)은 한 살 아래 쉬징언 4단과의 첫 대결을 227수 만의 불계승으로 1라운드 패배를 만회했다. 2019년 입단한 한우진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국제대회 무대이다.
▲ 한국 2장 한우진 3단. 대만의 쉬징언 3단을 상대로 국제대회 첫승을 기록했다.
3장 김은지 2단(15)은 린위팅 초단과의 첫 만남을 압도했다(196수, 불계승). 중반부터 잡은 우세를 그대로 밀어붙이여 완벽하게 골인했다. 대회 전적은 1승1패.
1라운드에서 중국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2라운드에서 세 판 모두 내용적으로도 완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중국은 2라운드에서 일본에도 2-1로 이기면서 선두를 지켰다.
▲ 한국 3장 김은지 2단. 팀도 1승1패, 개인도 1승1패에서 최종일 나카무라 스미레 2단과 관심을 모으는 대결을 벌인다.
한편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은 저우홍위 6단을 꺾는 기염을 토했다(291수, 1집반승). 저우홍위는 중국 여자랭킹 2위의 강자. 2020년에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를 우승했고 2019년에는 혼성기전인 중국 신인왕전 우승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 2년 정도 바둑유학을 했던 나카무라 스미레 2단은 일본기원 최연소 입단 기록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등 일본의 바둑스타로 조명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 우상귀 흑139(스미레)가 좋은 끝내기로 역전 무드. 백(저우홍위)은 진작에 142로 둘 기회를 흘려 보냈다. 뒤늦은 142가 최종 패착. 무조건 145에 이어야 했던 것. 145로 끊어잡으면서 90% 승률을 넘겼다.
5일 속행되는 최종 3라운드에서는 한국-일본, 중국-대만이 대결한다. 한국 선수들의 대진은 문민종-미우라 다로, 한우진-사카이 유키, 김은지-나카무라 스미레. 세 판 모두 첫 대결로 치러진다.
단체전의 상금은 우승 4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 순위 산정은 팀 승수를 최우선으로 하며 동률이 발생할 시 개인승수의 합, 1장 승수, 2장 승수, 3장 승수 순으로 판가름한다. 제한시간은 1시간(초읽기 40초 3회).
▲ 의정부시 아일랜드캐슬 대회장.
▲ 중국기원 대국장.
▲ 일본기원 대국장.
▲ 대만기원 대국장.
▲ 라이쥔푸 7단. 대만의 정규기전에서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 대만의 16세 신예 쉬지언 3단.
▲ 2000년 입단 후 첫 국제대회인 린위팅 초단.
▲ 체면을 구긴 저우홍위 6단.
▲ 이번 대회 2연승을 거둔 나카무라 스미레 2단. 3라운드에서 김은지 2단이 스미레를 상대로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