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관광
강헌모
몇 년전에 갔던 대관령 양떼목장과 경포대 해수욕장과 주문진어항을 간다. 몇해전에 갔을때는 같이 갔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나홀로 간다. 하지만 괜찮다. 혼자이면 글쓰기에도 수월하고 자유스런 생각을 많이 할 수가 있어서 좋다.
전번에 갔을때 처음 본 대관령 양떼목장이 좋았고, 강릉 경포대의 넘실거리는 푸르른 바다도 좋았기에 또 간다. 즐겁다.
양떼목장에 들어서니 푸르고 넓은 초원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어린이날이라서 사람들이 목장을 더 많이 찾은것 같은데,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인것 같다. 또한 양떼들도 초원을 누비며 풀을 뜯고 즐겁게 놀고 있다. 때로는 송아지같이 메, 메하고 소리를 내곤 했다. 양떼들은 사람들이 주는 건초를 부지런히 받아 먹었다.
대관령 양떼목장 선자령 자락의 산책로를 걸으며 생각에 잠기며 초원에서 노니는 양떼를 바라보니 참 좋았다. 청소년, 어린이 , 연인, 가족, 여행온 사람들이 그곳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산책한다. 나 역시 그렇게 하면서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불어오는 세찬 바람은 마치 바닷가의 바람을 연상케끔 했다.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풀들은 쉴새없이 이리저리 춤을 춘다. 대관령 풍력기가 춤추는 것을 가까이서 보니 웅장하다. 멀리서 보아도 웅장한 것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웅장하고 실감나게 보였다.
2015년 청양의 해에 양떼 목장을 찾으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양들을 여유있게 보고, 건초주기 체험도 했다. 양에게 먹이를 주려고 하는데, 양들이 옆으로 나란히 하고 있었다. 내가 주려고 하는 곳에 가까이 갔는데, 양은 먹이에 대한 느낌이 들었는지 내가 가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하고 있는거다. 양은 건초를 잘 받아 먹었다. 그러나 나는 양에게 건초를 성급하게 준 것 같아서 천천히 먹이를 줄걸 그랬다. 마치 어린아이가 밥을 꼭꼭 씹어 천천히 먹도록 지도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 먹은 후에는 양은 스스로 갈 곳으로 갔다. 말없는 동물이지만 신기하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들이 사람만큼 지혜롭지 못할지라도 알아차릴 것은 다 알아 차리는 가보다. 또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센스가 있는 것 같고, 순한 것 같다. 처음에 갔을때는 대충 둘러 보고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산책하며 관찰을 꼼꼼히 했다.
여행사 가이드님이 사진을 찍어 달라해서 그렇게 했고, 나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양들을 보며 사진찍는 사람들의 마음은 천사같은 부드러움이다. 또 따뜻한 마음이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면 생활중에 활력이 되리라.
한국의 알프스인 대관령 양떼목장을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가니 더 좋고 신선했다. 제때에 알맞게 간것 같아서 해마다 찾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도 순한 양들처럼 순하게 살고 싶다.
강릉 경포해변에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야! 푸르다. 정말 푸르다. 하며 감탄했다.
동해바다는 많이 푸르다. 서해바다의 회색물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푸르른 물이어서 볼수록 마음이 시원하고 맑아지는 듯하다. 그런 푸른 바다와 싱싱한 파도 때문에 그것을 보러 가는 거다. 그 순간은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마음은 한량없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만물이 다 좋게 보이기까지 해서 투덜거리고,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했던 것이 다 없어지는 기분이어서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행동을 키우게끔 나를 단련시키는 것 같았다. 자연의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사람들은 그 푸르고 푸른 바다를 보러 멀리서도 오지 않느냐.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며 추억을 남기면서 말이다. 부부로 보이는 사람이 내게 사진을 찍어 달라해서 해 드리니 고마워했다. 해변에서 젊은 남녀는 포옹을 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미래의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삼아 내일을 향해 출발하는 젊음이라 할 수 있다.
사계절 어느때라도 가도 좋을 동해의 푸른 바다의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파도를 생각하며 나도 좋은 꿈을 꾸어본다. 경포해변의 소나무 숲도 멋지고 옆의 호수도 좋다. 호수둘레를 자전거와 마차를 탄 사람들이 오갔다. 말은 처벅처벅하며 힘센 다리를 과시했다.
넓은 호수도 바라보기에 좋지만, 끝없는 바다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준다. 신비이다. 그곳은 갈때마다 새롭다.
바다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오는 날도 눈내리는 날도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언제나 넘실거리며 제 역할을 다하는 성실함이다. 내가 그곳에 가서 볼때마다 매번 같은 느낌의 바다는 아니었다. 드넓은 바다는 어떤때는 하얀배를 드러내며 펄쩍펄쩍 뛰는 고기같이 보인다. 그것은 분명 고기가 아닌 하얀 파도인데 말이다. 바다의 신비스러움이 여러갈래로 나를 사로잡아서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바다는 항시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기쁨을 주며 즐거움과 밝은 미래를 보장이라도 하는 듯한 약속의 손짓을 내게 한다. 거기서 좋은 꿈과 큰 꿈을 안고 돌아간다. 백사장의 사람들을 바라만 보아도 나는 어느새 넉넉한 사람이 되어져 있었다.
아름다운 솔향기 공원을 산책하니 소나무가 많아 마음이 편해지고 넉넉해져서 좋았다. 자주 자연의 향내음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문진어항에 가니 고깃배들이 많이 있었다. 고기를 잡기위해 배에 설치된 그물, 전등등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고서 어부님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되었다. 고기를 잡으러 먼곳까지 가려면 날씨가 좋을때를 택해야 안전하게 마치고 돌아올 것이다. 비바람치는 날에는 조심해야 하고 주의해야 하리라. 고기잡는 사람들은 어떤때는 생명의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고기를 잡을때도 있을터인데 어렵게 잡은 싱싱한 고기들을 고깃배에서 내려 어시장으로 가져가면 사람들은 먹고 싶은 회를 맛있게 할수 있다. 살아 날뛰는 팔팔한 생선들은 생동감이 넘쳐 손님들을 유혹한다. 오늘도 싱싱한 생물을 파는 주문진어시장을 그려보며 열심히 일하는 바닷가의 사람들의 공동체를 생각해본다. 순수하고 서민적이며 고향적인 풋풋한 삶의 현장이 아닐까.
오늘 강원도 관광코스 일부분인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과 언제나 푸르름이 넘실 거리는 경포해변과 싱싱한 생선과 회를 접할 수 있는 주문진 어항을 돌아보고 즐거움의 날이 되었다.
201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