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수)
디모데후서 1:1-7
믿음과 확신으로 전할 생명의 복음
1. 오늘의 묵상
오늘은 12월 첫째 날입니다. 계절에 맞게 오늘은 날씨도 쌀쌀합니다. 오전에 둘째 딸 아이의 백신접종을 도왔습니다. 저는 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딸의 미술공부와 장래진로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저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바울은 감옥에 투옥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그의 삶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바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믿음 안에서 사랑하는 아들 된 디모데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습니다. 훗날 그 편지는 사람들에게 디모데후서로 불려 지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아들 디모데가 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육신으로 낳은 아들은 아니었지만, 바울은 디모데를 영적인 아들로 입양하였습니다. 바울은 아들 디모데를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3절). 바울은 복음을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생의 마지막이 가까워지자 그는 영적인 아들을 더욱 그리워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한 달만 있으면 90세가 되시는 저희교회 최 권사님은 수원에 계신 아들 집에 가서도 하루에 몇 차례씩 핸드폰을 열어 제 막내 하준이 사진을 보신다고 합니다. 최 권사님은 하준이 사진을 열어놓고 하준이와 대화도 나누실 정도로 하준이를 무척 보고 싶어 하십니다. 비록 최 권사님이 육신으로 낳은 아들은 아니었지만, 하준이의 출생은 저와 최 권사님에게 큰 기쁨이었고, 감사의 제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씩 영상통화로 하준이를 최 권사님께 보여드립니다. 하준이는 무심히 최 권사님을 쳐다보지만, 최 권사님은 늘 하준이에게 “할머니”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가족의 품이 그립습니다. 육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믿음 안에서 세워진 영적인 가족의 사랑도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도와 주님의 일에 더욱 유용자로 세우고자 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부모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의 안수함으로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 일듯 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생각하게 하노니(6절).”
바울은 디모데를 통해 그의 꺼져가던 불이 다시 불 일 듯 일어나기를 원했습니다. 디모데에게 그런 은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디모데는 이미 교회의 지도자로서 사역을 감당하도록 목회 적 은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지 꺼져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경쟁자로 보지도 않았고, 그의 연약함을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연약함을 인정했고, 그를 사랑으로 돕고자 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이미 그가 가지고 있었지만 다시 불붙어야 될 필요가 있었던 은사를 바라보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육신의 것으로 도운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으로 돕기 원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안수함으로 그의 은사가 다시 불처럼 일어나, 주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에 일어날 수 있는 두려움을 극복해 주길 원했습니다.
다만 지금의 상황이 감옥 안이었기 때문에, 바울은 편지로나마 그를 격려하고 몇 가지 중요한 목회 적 지침들을 그에게 주고자 했습니다. 만약 바울이 젊은 디모데를 만난다면 얼마나 큰 기쁨을 얻겠습니까?
저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쌀쌀한 날씨와는 반대로 마음의 따뜻함을 느낍니다. 저는 딸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런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인 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저는 딸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질문도 던지며 공감을 해 주었습니다. 그저 그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로서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딸아이에게는 잠재된 가능성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안수함으로 그의 은사를 다시 불붙일 수 있었다면, 아빠인 저는 딸의 말을 경청해 주고, 공감해 줌으로써 아이에게 주어진 은사를 다시 불붙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아비의 마음을 가진 바울을 본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로 가족과 교인들을 돕고 싶습니다.
2.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에게 아비의 마음을 주셔서 영적인 자녀들을 돕는 자가 되게 하소서. 비록 육신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기에 편지로나마 디모데를 돕기 원했던 바울의 사랑을 제가 본받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