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음식점이 요즘 세인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바로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육수통에 쏟았다가 꺼내 준 부산의 유명 식당 이야기다. 논란이 일자 관할 지자체가 현장 조사를 벌였고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자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또한 경찰에 형사고발조치할 예정이다. 이 업소는 부산에 더러운 식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논란은 어떤 손님이 해당 식당에서 먹던 ‘어묵탕’을 데워달라고 식당에 요구했는데 식당 측은 손님이 먹던 어묵탕을 큰 육수탕에 담아 토렴해서 가져다줬다는 것이다. 다른 손님 가운데 한사람이 자신의 눈을 의심해 자신의 것도 데워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육수통에 그대로 국물을 부어 토렴을 했다며 증거로 영상 캡처까지 올린 것이다. 손님들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 아니냐며 항의하자 끓이는 것이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 손님은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닌 것 아니냐며 침 튀면서 이야기하고 입에 물고 빨던 숟가락 넣다 뺐다 한 국물을 그렇게 다루니 너무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부산 동구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도 손님이 먹다가 남긴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음식점은 15일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고 형사고발당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비록 부산의 두군데에 불과한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나는 음식에 까탈스런 성격이 절대 아니지만 음식점에 가서 식사할 때 웬지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코로나 전에도 그랬는데 코로나 시절에는 그래서 음식점에 가지 않는다. 식사 약속도 하지 않는 편이다. 특정 음식이 먹고 싶으면 그냥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다가 해 먹는다. 음식점같은 맛이 나지 않지만 그것이 속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고. 나는 기본적으로 한국 음식점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음식점 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정말 상당수의 음식점들이 잔반을 그냥 내오기도 하고 비위생적인 행위를 알게 모르게 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금 식재료가격이 만만치 않다. 정말 다 비싸다. 음식점 하는 사람들 음식값 함부러 올리지도 못하니 편법을 사용해 잔반 사용하기 등으로 충당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그러다가 걸리면 정말 문 닫는다. 조금 아끼고 돈 벌려다 쪽박 찬다는 말이다. 그리고 제일 나쁜 상술이 바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다.
한국이 예전에 전세계로 부터 뭇매를 맞은 사건이 있다. 사과 상자이야기다. 위에는 멀쩡한 것이 들어가 있지만 2단 3단 아래로 가면 썩거나 작은 것들이 채워져 있었다. 외신에는 겉과 속이 다른 한국 사과상자라는 기사가 나와 있었다. 한국인 전체에 먹칠을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겉은 번지르한데 속은 썩었다는 것 만큼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바로 부산에서 있은 이런 일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사태에 정점에 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함에도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업자들에게 할 말을 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가 있다. 정말 엄하게 다뤄야 한다. 아직도 이런 음식점들이 존재하니 나같은 사람은 더욱 일반 음식점가기가 싫은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편법으로 조금 아껴 돈 벌은 들 얼마나 벌겠는가. 떼돈벌어 행복할까. 제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그리고 당국은 아주 엄함 잣대를 들이대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2021년 4월 20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