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지요? 교장 신부님, 학생들에게 예쁜 기숙사 잘 지어주세요.”
위의 말씀은 오늘 오후에 김보라 안성시장님과 통화 중에, 시장님이 하신 말씀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생들에게 예쁜 기숙사 잘 지어주세요.”라는 말씀이, 머리와 가슴, 제 입가에서 계속해서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참 예쁜 말입니다. 안성시가 일정부분 예산 지원 해준다는 의사표시를 이렇게 예쁘게!
안법학교에 기숙사를 증축해야 하는 상황... 현재 고3 여학생 기숙사생들이 사용하는 마리아관(기숙사)은 임시로 마련되어, 20년 이상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밑에는 도서관, 위 3,4,5층은 장학관. 이 장학관은 곧 스마트 교실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마리아관의 위치와 활용과 노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맞지 않다고 안법교육가족 공동체는 판단하였습니다. 고3 여학생 기숙사를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그러면서 남학생 기숙사(돈보스코관) 1층이 반지하 형태로 되어 있어서(현재는 예비신학생들이 사용), 학생들이 머물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여, 새로운 기숙사를 신축할 때, 이점도 고려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기숙사 신축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특별은인과 은인들의 기부로 학교법인에서 학교 바로 뒤편에 기숙사 터(주택)를 샀습니다. 그렇게 기숙사 터를 살 때만 해도, 기숙사는 내년에 지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에 기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기쁨의 희망 속에서 기숙사의 명칭도 정했습니다. 안법학교를 명문 반열에 올리신 류진선 신부님의 이름을 따서, ‘진선관’으로.
그런데 웬걸. 그 주택 바로 뒤에 국유지가 붙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 40억 특별교부금으로 기숙사를 지으려는 것이 물가 상승 및 안전 대비 시설과 부대비용 등을 포함하여 80억에 육박하여, 점점 어려움이 눈덩이처럼 늘어만 갔습니다.
그럼에도 기숙사 신축에 대한 열망과 작업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습니다. 영적 은인들, 동문, 광암 장학회원, 교육청 관계자, 안법을 사랑하는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40억원 이상의 공사를 진행하려면,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재정투자 심사를 받아야 했었는데, 학교법인에서 일부를 보태고, 특별교부금으로 지어보려는 계획으로 심사서를 제출했습니다. 안성시 교육청 관계자(전교육장님과 현교육장님, 행정과장님과 관계자 등)께서 많은 조원을 주셨습니다. 결과는 조건부 승인. 기숙사 터 뒤편에 있는 국유지를 정리하고, 지자체(안성시)의 재정 지원 등의 조건으로 재정투자심사가 통과되었습니다.
안성시(지자체 교육담당 과장님과 팀장님, 주무관님)에서는 당황했습니다. 특별히 시장님은 더욱 난감해하셨습니다. 그렇게 큰 사업을 시와 사전에 조율도 없이 진행하고, 별안간 큰돈을 지원해 달라고 하니.. 난감해하셨습니다. 안법학교가 지역 사회에 명문 역할을 하지만, 지역 사회에서 안법학교를 가고자 하지만 못 가는 친구들(학생들), 외지 학생들로 인한 안성 친구들의 상대적 박탈감, 안성 친구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 안법의 아성을 쌓는 것에 대한 염려 등을 이유로 꺼리셨습니다. 안성을 사랑하는 시장님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장님으로서 당연히 갖는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 멋진 안성시 시장님이시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시장님과 관계자들에게, 먼저 사전에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하고 충분한 대화가 없었음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시장님의 마음 이해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시장님과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걱정하는 부분.. 저희들도 알고 있으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며 보다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안성 사람(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세상은 이제 아니고, 특별히 안법학교는 수원교구 전체 신자 자녀에게 열려져 있어야 함(천주교 신자 학생은 천주교 학교 다녀야 하는 것이 교회법에 명시 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한 명이라도 안성 사람으로 모셔와야 하는 시대, 학령인구를 어떻게라도 늘려야 하는 세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우수한 친구들이 안성에 와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안성 학생들의 실력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됨을 말씀드렸습니다(진천에 있는 우석대학교는 내년에 신입생 가운데 기숙사생 전원 기숙사비를 전액 장학금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 장학금을 진천시에서 지원한다고 합니다. 우수한 대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그리고 안성의 정말 우수한 친구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법에서 원하는 진로와 진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안성 관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도 더 많이 하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안성시에 다문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 다문화 학생들의 선망 대상이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시장님이 원하시는 ‘국제간 학생 교류’도 기숙사를 통해 만들어 보겠다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안성 친구들이 원하면, 더 많은 안성 친구가 기숙사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안법학교에 기숙사 신축(증축)은 처음에 학교의 필요성에서 단순히 시작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성시 학령 인구 해결 및 학력 신장, 다문화 자녀 교육, 글로벌 인재 양성, 교육 도시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안성 시민의 의지, 안법학교 설립자 공베르 신부님의 안성 사랑 등. 거대 담론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업은 하느님도 공베르 신부님도, 안성시민도 원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성을 사랑하는 김보라 시장님께서 “학생들에게 예쁜 기숙사를 잘 지어주세요.”라고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님의 예쁜 마음을 잘 녹여내는 기숙사를 짓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시장님만 그러시겠어요? 안성을 사랑하는 모든 분이 원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설립자이신 공베르 신부님께서 가지셨던 이상, 안성의 프랑스, 안성의 르네상스, 안성의 번영과 행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안법 교장이 되렵니다.
우리 안법인들이 안성을 더 많이 사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기숙사 부지에 부대조건 등이 해결되었고, 안성시의 재정 지원 약속을 받았으니, 재정투자 심사를 다시 받아, ‘진선관 기숙사 신축 확정!’이라는 공식 공문을 경기도와 교육부로부터 받기 위한 작업(준비)과 기도가 남아 있습니다.
정성스러운 기도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도와주시는 모든 분을 위해서도 큰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류진선 신부님의 안법 사랑이 담긴 '진선관'은 미래 안법 학생들의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