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벽화에 문제가 생겼어 (20230117)

[토마토]

우정 벽화에 문제가 생겼어.

(활동기간 2023.12.28~2024. 1.17)

12월 27일 활동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을 하트 색으로 담아내는 채색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활동 과정에서  아이들은 ‘시간은 거꾸로 갈 수 없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채색 작업 이후 들여다본 우정 벽화 속 시간은

거꾸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윤재: 시간이 거꾸로 가고 있어.

이진: 어디?

윤재: 시간은 시곗바늘처럼 돌아가야 하잖아.

해신: 시계에 있는 바늘이 12에서 시작하면 1, 2, 3……. 이렇게 가야 하는데

우리는 12에서 11, 10, 9……. 이렇게 가는 거로 돼버렸어.

<2023.12.26 활동작업 이미지>

현서: 맙소사! 봄- 겨울-가을-여름이잖아.

이진: 우리가 거꾸로 해버렸어.

최윤: 형아~ 그럼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해?

해신: 안돼. 우리가 힘들게 한 건데.

당시 문제를 발견했던 아이들의 당황스러움과 놀람, 걱정들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놀람도 잠시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토의를 이어갑니다.

교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태언: 하트 색이 계절(시간)이니까 위에다 다시 칠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일 것 같아.

교사: 덧칠하자는 의견이니? 

시엘: 번지지 않는 물감이니까 하트의 색을 서로 바꾸어 칠하면 될 것 같아요.

열매: 오~~~~ 그럼 다시 새로 하지 않아도 되겠네.

시엘: 가을하고 봄이 하나씩이니까 가을이 봄이 되면 어때? 그래서 저기 위에서 시작하는 거야.

현서: 나는 위에서부터 시작하니까 이상한 것 같은데? 이렇게(겨울) 여기 밑에서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해신: 아니지~ 시계는 12시부터 가는 것처럼 움직이니까 진짜 시계처럼 돌아가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면 가을하고 봄을 바꾸면 여름이랑 겨울은 안 바꿔도 될 것 같아.

김봄: 좋아. 고장 난 우리 시간이 다시 고쳐졌네.

아이들은 봄과 가을의 위치를 바꾸어 색을 덧 칠하는 방법으로 계절의 순환적 흐름을 해결해 갑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 보완해 가는 과정은 우리를 더욱 집중하게 하고 흩어진 생각을 정립해 가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 배경작업

이미지(개체) 채색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배경작업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배경은 어떤 느낌일까요?

도화지 위에 내 마음대로 배경을 꾸며봅니다.

무지개가 있으면 어떨까?

우정나무도 좋다 할 것 같아.

점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 

물방울처럼도 말이야.

다양한 색과 모양,  색 혼합을 충분히 경험한 후,

벽화그림이 인쇄된 도면 위에 직접 바탕색을 고르고 입혀보는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합니다.

태언: 바깥쪽 테두리에는 여러 가지 향기가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향기를 나누어줘요.

현서: 여러 가지 향기가 나무에서 나오고 있어요.

김봄: 나는 노란색으로 꾸며봤어. 

노란색은 따뜻해. 우리 우정나무도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

우주: 내 바탕 노란색은 금메달이야. 

금메달은 착하고 열심하면 받는 거야. 

그리고 금메달은 모두 좋아해.

이해신: 어린이집 잔디밭처럼 초록색으로 하면 어떨까? 

초록색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사이좋게 지내는 색 같아. 

윤재: 우리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니까 그런 마음이 담겼으면 좋겠어. 

아이들의 바탕색에는 각각의 상징성과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친구들의 그림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시간을 통해 우정벽화에 어울릴 바탕색과 스타일을 정해갑니다.

열매: 전원어린이집은 초록색이 많아서 좋아. 우리가 좋아하는 잔디밭도 나무도 꽃도 초록색이잖아. 

태언: 바탕을 모두 초록색으로 하면 허전해 보이고, 색이 너무 많으면 어지러워서 그림들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해신: 하지만 한 가지 색으로 여러 가지 색을 만들 수 있으니까  나무 주변 바탕은 밝았으면 좋겠어. 

현서: 나무 주변으로는 초록색을 하고 바깥쪽으로는 노란색으로 하면 어떨까? 

태언: 초록색을 중심으로 사용하면 나는 바깥쪽으로 초록색이 갔으면 좋겠어. 살살 퍼지는 것처럼 말이야. 

물감도 마르고 나면 연해지니까 진한 연노랑색부터 시작해서 테두리는 모두 초록색으로 칠하는 거야.

해신: 내 생각에도 우정나무 가운데 기둥 부분은 밝은 노란색으로 했으면 좋겠어. 왜냐면 우정나무가 따뜻하고 밝았으면 좋겠어.

시엘: 봄이 칠했던 노란색처럼 말이야. 

김봄: 우주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금메달도 노란색이잖아. 

우주: 사람들은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어 해. 

도율: 우리도 노력해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 

최윤: 그럼 노란색에서 연두색으로...

은우: 초록색까지 가면 되겠네요.

<바탕색 스케치하는 아이들.

전원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푸른 초록색이 떠 오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탕에 초록색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록색만 사용하면 바탕이 어둡고 허전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벽화의 중심 부분은 노란색으로 따뜻함을 담고 바깥쪽으로 갈수록 짙어지는 초록색으로 퍼지듯이 표현하자 합니다. 

아이들에게 노란색은 따뜻함 뿐만 아니라 금메달을 연상시키는 색이 되기는 하는데요

누구나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하는 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 가운데부터 시작하자. 

노란색이 우정 나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는 것 같아. 

진짜로 밝아.

환하게 웃고 있는 것 같아.

나는 연노랑색을 칠하고 있어. 

노란색이 점점 퍼져가고 있는 모습이야.

은우: 점점 진해지고 있어. 

최윤: 우정 벽화는 어떤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날까? 

해언: 너무 궁금해. 빨리 칠하고 싶어. 하하  

하연: 다 완성된 것 같아요. 빨리 보고 싶다. 

하연: 저기~ 거기는 내가 칠했어.

시엘이 언니 하는 곳은 어려운데 잘한다. 

유나: 처음에는 색이 연했는데 또 칠하니까 엄청 진해졌다.

시엘: 우리 우정 벽화가 너무 멋져진 것 같아요. 

태언: 이제 나뭇잎이랑 나뭇가지를 그리면 완성이다. 

아~ 맞다. 머리카락도 남았구나. ㅎㅎ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바탕 채색 작업이 이틀 동안 서로 힘을 모아 마무리되었습니다.

윤곽을 드러내는 우정 벽화에 아이들의 기대감도 커 보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우정의 연결고리가 되는 나무줄기와 나뭇잎 작업이 예상됩니다.

[태언 해언 엄마]

문제를 멋지게 해결했네요.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흐뭇한 작품으로 재창조한 게 대견합니다.

[이솔이 엄마]

과정에 고비가 있으면 더 기억에 남는 법이죠. 멋지게 문제 해결한 열매들 정말 대단하네요! 완성된 우정나무 기대할게요^^

[새싹 하온맘]

고장난 벽화를 뚝딱 되돌리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을 이루는 민주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