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스크랩 흥미돋 책, 마음에 남은 문장 📚
aurora 추천 0 조회 2,913 22.10.19 21:05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2.10.19 21:12

    첫댓글 실종은 왜 죽음으로 처리되지 않나
    영원히 기다리게 하나
    연락두절은 왜 우리를
    노을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항구에 앉아 있게 하나
    달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앉아 있게 하나
    바다에 떨어진 빗방울이 뚜렷한 글씨를 쓸 때까지
    물속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게 하나

  • 작성자 22.10.19 21:13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밤을 두드린다. 나무 문이 삐걱댔다. 문을 열면 아무도 없다. 가축을 깨무는 이빨을 자판처럼 박으며 나는 쓰고 있었다. 먹고사는 것에 대해 이 장례가 끝나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뼛가루를 빗자루로 쓸고 있는데 내가 거기서 나왔는데 식도에 호스를 꽂지 않아 사람이 죽었는데 너와 마주 앉아 밥을 먹어도 될까. 사람은 껍질이 되었다. 헝겊이 되었다. 연기가 되었다. 비명이 되었다 다시 사람이 되는 비극. 다시 사람이 되는 것. 다시 사람이어도 될까.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까. 케이크에 초를 꽂아도 될까. 너를 사랑해도 될까. 외로워서 못 살겠다 말하던 그 사람이 죽었는데 안 울어도 될까. 상복을 입고 너의 침대에 엎드려 있을 때 밤을 두드리는 건 내 손톱을 먹고 자란 짐승. 사람이 죽었는데 변기에 앉고 방을 닦으면서 다시 사람이 될까 무서워. 그런 고백을 해도 될까. 사람이 죽었는데 계속 사람이어도 될까.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고 묻는 사람이어도 될까.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나무 문을 두드리는 울음을 모른 척해도 될까.

  •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 22.10.19 21:18

    좋다

  • 22.10.19 21:19

    사람이 죽으면 몸속에 탄산나트륨이 없어져서 산성물질이 몸을 뚫고 나와 나쁜 냄새가 난다(썩는다?) 그녀는 예전부터 인간의 영혼은 탄산나트륨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브릿마리 여기있다. 먼가 영혼=탄산나트륨?? 신기하고 재미있는 생각이라 기억에 남아 ㅋㅋㅋ

  • 22.10.19 21:54

    그 순간에 태양과 달과 별들이 조용히 계속해서 돌고는 있었겠지만 나는 그때가 낮인지 밤인지를 가릴 수 없었다. 온 세계가 내 주위에서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 22.10.20 01:59

    엇 이거 혹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22.10.20 04:23

    @미친거아니냐??? 맞아!

  • 22.10.19 22:53

    고마워 다 읽어볼게!!

  • 23.12.10 22:11

    좋다ㅠㅠ 고마워!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