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는 당시 사회전반에 펴져있었던 복고주위적 경향에 반대하는 입장을 단호하게 보입니다 "나는 나의 법을 쓴다.(我用我法)" 그 이유를 석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古之鬚眉不能生在我之面目
古之肺腑不能安入我之腹腸
옛사람들의 수염과 눈썹은 너의 얼굴과 눈가에서 자랄 수 없으며
예전 사람의 폐와 내장은 나의 배와 창자에 들여놓을 수가 없다 (畵語錄)
석도는 보통화가들은 형사(形似,겉만 닮는것)에 능하다고 하였고 진실로 예술에 있어서의 '닮지않은 닮음'에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그렇기때문에 '닮지않은 닮음'에 이른 그림이라야 비로소 훌륭한 그림이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석도의 말은 후세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이런 정신은 석도를 흠모하고 따랐던 청대 중기의 옹방강같은 사람에 의해 제자인 추사 김정희에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사상은 제백석(1863~1957)에 의해 계승되었고 발전됩니다 제백석은 '닮음과 닮지 않음의 사이(似與不似之間)에 있는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제백석은 이어서 "닮지 않은 것은 '세상을 속이는 것(欺世)'이고 지나치게 닮은 것은 '세상에 아부하는 것(媚世)'이다"라고 정확한 구분을 해놓았습니다
이는 감상자가 그림을 보고 무엇을 그렸는지조차 분명히 알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람을 속이는 예술이고 이와반대로 만약 그림이 지나치게 금방 드러날정도로 실물과 닮았다면 그것은 고의로 감상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며 '닮지과 닮지 않음의 사이'에 있어야만 비로서 귀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일 듯 싶습니다
자기의 법을 취했다면 여기에는 마땅히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석도는 말합니다 至人無法 非法法也 無法而法 乃爲至法 지고지순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법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법이 없으면서도 법이 있어야 곧 지극한 법이다
그냥 그림 한장을 그리는데도 '법이 없으면서도 법이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석도의 말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런 경지는 법과 변화가 통일된 최고의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석도는 이러한 경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此道見地透脫 이 도는 바라보는 것이 투철하여서 隻須放筆直掃 일단 한번 툭 터지기만 하면 그냥 붓을 휘둘러 쓸어내기만해도 千巖萬壑 천개의 바위와 만 개의 골짜기가 從目一覽望之 한 눈에 다 들어오고 若驚電奔雲 마치 번개가 치고 구름이 질주하는 것처럼 屯屯自起 모여져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이뤄지게된다
첫댓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