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개스 산업에도 영향
슬레이브 레이크에 산불이 발생해 도시의 1/3을 태웠다. 슬레이브 레이크는 에드먼턴에서 북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도시. 이번 화재로 시청과 도서관, 방송국이 불타고 주택의 절반이 소실되었다. 화재는 14일 토요일 도시에서 15킬로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나 고온건조한 날씨에 100킬로가 넘는 강풍으로 삽시간에 번져, 일요일 밤에는 7천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16일 스텔막 주지사와 슬레이브 레이크 필레이키니 시장이 참혹한 화재현장을 둘러보았다.
약 90%의 시민들이 대부분 혈혈단신으로 정든 집을 떠나 병원과 대피소에 수용되어 있으며 아직 사망자는 없다.
현재 알버타주는 약 100여 군데가 넘는 곳에 산불이 나 있는 상태다. 리차드슨 백칸츄리와 아사바스타 강을 따라 약 2만 5천 헥타아르가 넘는 지역이 통제불능의 화염에 싸여 있다. 주정부는 1천명의 소방관과 헬기 100대, 20개의 물폭탄 장비를 동원해 불끄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백 여명이 넘는 소방관들이 온타리오와 BC에서 동원되었다.
산불의 위협은 알버타의 오일, 개스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포트 맥머레이 북쪽 2개의 대규모 오일샌드 작업이 중지되고 직원들이 대피했다. 하루에 2만 2천 배럴씩 원유를 생산하던 세노부스 에너지사는 새로 보수된 파이프라인을 잠그고 생산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에드먼턴에서 북쪽으로 300킬로 떨어져 있어 생산설비가 직접적인 화재의 위협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레인보우 파이프라인도 일시적으로 막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루에 13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버밀리언 에너지사도 생산을 중단했으며 니피시 터미널의 올 어메리간 파이프라인 LP도 닫혔다. 화재가 진압될 때까지 수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장기화되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슬레이브 레이크를 둘러싼 고속도로 2,88번이 통제되고 있으며, 캐나다 국립철도회사는 슬레이브 레이크 지역으로 기차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