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보면서 이상에 가까웠던 첫 팀이 97,98 유타 재즈였습니다.
스탁턴,말론,호나섹 3각 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비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팀이었죠.
하지만 이들은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이상적인 팀에 가까웠던 팀이 또 등장했으니 바로 2002 밀레니엄 킹스였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프린스턴 모션 오팬스는 예술 오팬스의 극한이었습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문뜩 그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결국 이상적인 조직력과 팀 바스켓만으로는 우승이 불가능하고 결국 슈퍼스타가 +@가 되어야 하는걸까?
저 이상형에 가까웠던 팀들도 결국 슈퍼스타들이 있었습니다. 스탁턴,말론,웨버...
하지만 그 팀들이 모두 슈퍼스타에 의해 우승에 실패합니다.
조던,샥,코비...
2003년 스퍼스의 팀 던컨에 의해 레이커스의 독주가 끝났으나
결국 팀 던컨이라는 슈퍼스타에 의한 우승이었습니다.
슈퍼스타 없이 우승하는 건 현대농구에선 절대 불가능하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004년 레이커스는 칼 말론, 게리 페이튼까지 추가하면서 그야말로 전당포 우주연합을 구성합니다.
그들은 강했습니다. 비록 부상으로 삐걱거리고 코비의 사생활 문제, 페이튼의 트라이앵글 오팬스 적응 실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부 1위, MVP 케빈 가넷의 미네소타를 꺾고 다시 파이널 무대로 진출합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결국 또다시 슈퍼스타 군단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2명이 뭉쳤을때도 리그 3연패를 했는데 4명이나 뭉쳤으니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전설의 시작을...
수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레이커스가 우승할꺼라 생각했던 시리즈는 놀랍게도 압도적인 레이커스의 고전으로 이어졌고
끝내 4:1로 레이커스는 파이널에서 패배, 우승에 실패하는 이변이 일어납니다.
레이커스를 꺾은 2004년 Champion 팀에는 단 한명의 슈퍼스타도 없었습니다.
밀레니엄 킹스, 유타재즈처럼 화끈한 화력을 지닌 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못지 않게 확실하고 실속있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을 압도하는 강력한 수비력과 1단계 업그레이드 된 조직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제가 추구했던 이상적인 농구를 보여준
슈퍼스타는 없지만 최강의 팀이었던 2003 - 2004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였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슈퍼스타 군단 레이커스를 그야말로 힘으로 이겨버리고 단단한 수비력으로 묶어 버리더니
결국 4:1로 파이널 시리즈를 잡고 우승한 것이었습니다.
내용조차 압도적, 당시 슈퍼스타 없이는 우승이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제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렸던 팀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저니맨으로 남을 뻔했지만 디트로이트에 와서 완벽한 사령탑으로 자리잡았던 천시 빌럽스와
리그 최고의 오프볼 무브를 지닌 미들슈터, 립 해밀턴입니다.
슈퍼스타급 가드는 아니지만 슈퍼스타급 가드와 맞짱을 뜰 수 있었던 천시 빌럽스는 안정적인 운영과
훌륭한 리더쉽으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그의 포스트업에 이은 터프한 3점슛은 디트로이트가 접전이나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낸
최고의 무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슈터로밖에 안 보였던 립 해밀턴은 디트로이트에 와서 누구보다 뛰어난 성능과
효율을 자랑하는 슈터로서 팀의 득점력을 올렸습니다.
태크니컬 파울 때문에 늘 저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유니크한 케릭터였던 라쉬드 월라스
참 유명한 악동이지만 그것이 그의 실력을 깎아 내릴 수 없죠.
올스타급 파워포워드로서 좋은 신장,테크닉,BQ,수비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디트에서도 그의 전매특허인 테크니컬 파울은 여전히 신나게 받았지만
팀을 위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최고의 인사이더였습니다.
베드보이즈들 주전들중 유일하게 팀의 프랜차이져 스타였던 테이션 프린스
좋은 신장과 긴팔이 참 인상적인 선수였죠.
화려하진 않았지만 뛰어난 수비로 상대 에이스들을 전담마크 함으로서 괴롭혔고
올라운드함을 바탕으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함으로서 디트로이트에 큰 힘이 되었던 선수였습니다.
디트로이트가 다시 강호로 떠오르게 된 계기가 된 선수, 팀의 허리와 같은 존재였던 빅벤 벤 월라스.
비록 단신이었지만 뛰어난 신체능력과 많은 움직임,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인사이드를 지켰죠.
특히 야생적인 움직임에서 나오는 블락샷은 빅벤의 전매 특허였습니다.
그밖에 쏠쏠한 백업의 축이었던 빅맨 켐벨과....
전설의 2003 드레프트에서 뽑힌 훌륭한 유망주가 가장 생각나는군요.
(헛소리 죄송합니다...-ㅅ-;;)
빌럽스가 덴버로 떠나기 전까지 디트로이트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2004,2005년 파이널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우승을 차지했죠.
이제 테이션 프린스를 제외하고 2기 베드보이즈 맴버들은 모두 리그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농구는 지금도 많은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죠.
이들 이후로 슈퍼스타 없이 우승한 팀은 단 한팀도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근접한 것은 13-14 스퍼스라고 할수 있는데 던컨이라는 모태 슈퍼스타(?)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정통(?)파 노 슈퍼스타 우승팀이라 보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슈퍼스타 없이 우승을 보여준 위대한 2기 베드보이즈의 대표 선수였던
빅벤과 빌럽스의 영구결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제 이 두 선수의 유니폼을 디트 홈 천장 위에서 볼 수 있게 되겠군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디트 팬분들을 위해 그들을 추억하는 몇장의 사진을 선물로 올립니다 ^^;)
이들을 기억하는 팬들은 영원히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이버슨의 식서스를 응원했지만 리그깡패 레이커스에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한동안 beat LA를 외쳤던 nba 팬으로서 전당포 결성당시 진짜 더럽고 치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증이 났었습니다. 좋아하던 말론까지 막 싫어질 정도로ㅎㅎㅎ암튼 결승에 디트로이트가 올라왔을 때 4:0 예상 했었습니다. 사실상의 결승은 늑대와의 컨파였다고 생각 했구요. 1차전 레이커스가 잡을 때만 해도 역시... 다음시즌에도 beat LA구나 했었는데 역스윕 진짜 ㅎㄷㄷ했습니다. 디트 팬은 아니었지만 빌럽스 빅벤 축하합니다^^
엇...2차전이 레이커스 승이었습니다ㅎㅎ수정해야할 것 같네요
@헤파이스토스 어이쿠 식서스 레이커스 시리즈랑 기억이 뒤섞여 버린 것 같네요;;
정말 멋진 게시물이네요. 디트로이트가 Jerry Sloan님의 이상을 실현시킨 팀이었군요. 당시 nba는 스포츠뉴스로만 접하던 터라 코비, 샤크에 슈퍼스타 둘이 모였으니까 당연히 최고일거라 생각했죠. 근데 한참 뒤에 그 해 우승팀이 디트로이트? 라는 처음 듣는 팀이었어요. 다음해에도 결승에 올랐다는 소식을 어디서 듣고...그 때 걍 조금 놀라는 정도였는데 한 4~5년 뒤에야 nba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 덴버에서 뛰는 빌럽스를 보고 디트로이트에 관심을 갖게 됐네요. 골수팬분들도 많고 매력적인 팀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즘 삶이 바빠 시즌 시작했는데도 눈팅만 계속 하게 되네요. 글고보니 빅벤 져지가 없네…
천시 나의 영웅
감사합니다. 이제 아련한 추억 같은 그 때 그시절 그 멤버들이네요. 그런 농구는 다시는 못보겠죠 이제.
My all time best team!
빅벤이 mvp를 받기를 원했었는데, 워낙 득점이 없어서 아쉬웠죠ㅜ
샤크를 제어하면서도 다른 팀동료들의 뒤를 받치던 모습에 지리곤 했었는데...
천시의 빅샷에도 촉촉하긴 했었지만요ㅋㅋㅋ
빌럽스, 빅벤 두 선수다 파이널 MVP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었죠. 결국 빌럽스가 받았지만 사실 이 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5명 모두 자신의 롤에 맞춰서 완벽한 팀농구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결국 5명 모두가 파이널 MVP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널 엠비피는 천시가 가장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디애나와의 동부파이널은 그야말로 월라스듀오 (+프린스 클러치블락)이 만들어낸 전쟁시리즈고, (저는 다음해 샌안과의 파이널보다 이때의 인디와의 컨파가 가장 무시무시한 수비싸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2차전인가요? 프린스 클러치블락한 경기에 양팀 총합 블락갯수가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어마어마했죠. 또한 디트가 70초반 인디가 60후반대의 점수였나 그정도로 경기가 끝났을겁니다 12분 4쿼터경기가ㅋㅋㅋ) 반면 레이커스와의 파이널에서는 쉬드는 파울트러블에 허덕이기도했고 애초에 빅벤이 던컨, 가넷상대면 모를까 샼을 막기에는 적당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쉬드가
샼을 막기에 더 좋은선수였는데 그래도 샼은 샼이라 그런지 샼 막다가 초반부터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죠. 애초에 작전자체가 샼한테 줄거주고 나머지를 다 막아라이긴했지만서도 레이커스전에서 샼을 막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는 당시 노장백업센터 캠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빅벤이라도 샼과의 힘대힘에서는 질수밖에 없는데 캠벨은 힘과 기술보다 노련함으로 샼을 굉장히 잘 막아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쉬드가 빠져서 빈약해진 골밑득점력을 채워준 식스맨상출신 콜리스 윌리엄슨도 잘해줬구요. 파이널 엠비피를 천시가 받을때 '5명중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천시를 축하해줬
지만 반대로 빅벤이나 쉬드가 받았으면 조금 논란이 됬을것 같습니다. 파이널 5경기만 놓고보면 물론 빅맨들도 고생했지만 천시의 리딩과 립의 결정력이 엄청 빛났죠. 게다가 프린스도 코비를 잘막으면서 하이라이트몇개 찍었구요ㅋㅋ 당시 주전5명이 워낙 비슷하게 활약하고 팀으로써 빛나서 2기 배드보이즈가 많은 사랑을 받지만 정말 03-04때의 '디트로이트 로스터' 자체가 하나의 팀으로써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업 멤버들까지요 (다르코 빼고~) 우승후 오커나 콜리스가 팀을 떠나고 맥다이스나 아로요등 좋은선수들도 나중에 합류했지만 저는 아직도 03-04 로스터자체가 너무 멋진것 같아요.
@Ripping 말씀하신 부분에 공감하고 특히 주전 5명만이 아니라 감독 벤치맴버까지 포함한 최고의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이때의 피스톤스만큼 슈퍼스타없이 주전 벤치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팀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기에 더욱 특별하고 위대한 팀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해밀턴하고 라쉬드는 조금 힘들 것 같고, 프린스는 해줫으면 좋겟네요ㅎ
하려면 13222303 이라는 번호로 다 해줬으면...
글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ㅜㅜ 글과 사진을 보니 다시옛날 생각이 많이나네요 ㅋㅋㅋㅋ
추억에 잠기게 해준 글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