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운송비 부담 악화… 내년 먹거리 물가 영향 우려
연방정부 경유세 감면 내년 1월 말까지 연장
앨버타주에서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가을 수확을 마친 농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기계 연료비에 사료와 자재 운송비까지 오르면서 농가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메디슨햇 남서쪽 세븐 퍼슨스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코디 트랙셀 씨는 올해 옥수수 수확에 사용한 경유 비용만 1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수확철 경유 구입가격은 평균 L당 2.18달러였으며, 올해 전체 경유 비용은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트랙셀 씨의 가족 농장은 약 800에이커(약 98만 평)의 관개 농지에서 옥수수와 건초를 재배하고 소도 사육한다. 경유값이 오르면서 농기계 운행뿐 아니라 사료와 자갈 등 각종 자재의 운송비 부담도 커졌다. 일부 자재는 운송비가 물품 가격을 넘어설 정도다.
캐나다 농업금융공사(FCC)는 올가을 수확철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대평원 지역 농가들은 이미 수년간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여서 연료비 상승의 충격이 더 크다는 것이다.
농업금융공사에 따르면 경유값 상승으로 사스카츄완주 농가의 연료비는 헥타르당 37~49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앨버타주와 매니토바주도 비슷한 부담이 예상된다. 이를 2,000헥타르 농장에 적용하면 추가 비용만 약 7만4,000~9만8,000달러다.
정부는 세금 감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 9월 경유에 대한 연방 유류소비세 감면을 2027년 1월 31일까지 연장했고, 앨버타주 정부도 10월 1일부터 3개월간 주정부 경유세 부과를 중단했다.
그러나 농가의 부담은 여전하다. 트랙셀 씨는 올해 체결한 사료 공급 계약에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경유값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인상분을 고객에게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경유값 급등이 식료품 가격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농업금융공사는 과거 25년간의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유값 상승이 반드시 큰 폭의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