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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cafe.daum.net/ilovenba/34Xk/408810?svc=cafeapp
일단 전 영화광이나 전문가는 전혀 아니고요
굉장히 라이트하게 관심있는 영화만 보는 사람입니다
그마저도 요즘은 거의 안보는 .. ㅎ
영화에 대한 평보다는 영화를 봤을 당시의
기억 같은걸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겠습니다 ㅎㅎ
기억에만 의존한 글을 쓰고 싶어서 영화를
다시 보진 않았으니
영화 관련하여 틀린 부분 발견하시면
가차없이 지적해주시고요
아무 의미 없는 ‘기억’ 소환글이라는 점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ㅎㅎ
https://m.cafe.daum.net/ilovenba/34Xk/409140?svc=cafeapp
다크나이트는..
솔직히 쓰기 망설여집니다
할 얘기가 없는 건 아닌데…
일단 많은 극찬을 받은 영화이고 저도 그에 동의하기에
거기에 한숟갈 더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첫번째 이유고요,
(그래서 짤 선정을 어찌해야되나 지금도 고민 중)
사실 중요한건 두번째 이유인데요,
이 연대기 시리즈의 중요한 축인
‘영화와 이어진 주변 기억’ 때문입니다
음
일단
그에 앞서
제가 글을 쓰는 방식을 먼저 얘기를 해야겠네요
기억 나는데로,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건 맞는데
글의 시작은 글 쓰기 전날 나름 고민해서 정합니다
배트맨 1: 불X친구 집에 대한 기억
리턴즈 & 포에버 : 짐캐리와 관련된 기억
배트맨 & 로빈 : 보기 전에 알았던 영화평과 흥행 성적
비긴즈 : 반가웠던 포스터와 상반되는 내 처지?
맨처음 ‘개봉 예정인 배트맨’ 글을 작성하다가
배트맨 1편부터 포에버 때까지의
이런 주변 기억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면서
글이 쓰고 싶어져 ‘나의 배트맨 연대기’를 시작했어요
(글 1~2개면 다 쓸 줄 알고 시작함
영화 한편에 글 하나씩 쓰게 될 줄은 몰랐음 ㅠㅠ)
요렇게 전날 시작점을 정했으면
짬짬히 영화까지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요
영화 관련 기억이나 후기, 글마무리까지도
그냥 생각나는대로 씁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음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밤에 애들을 재운 다음
‘영화 관련 기억’에 선정된 것에
맞는 짤을 찾거나 만들고
오탈자 있는지 확인한 후 비스게에 글을 등록합니다
그런데 다크나이트는
그 시작점부터 영화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이 영화뽕에 한창 취해 있을때
제가 제 주변에 얘기했던,
그러니깐 예전부터 있었던 확고한 이야기가 있어요
(이전 글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쓸 수 없다는 거임)
나름 제게는
신기하고 뿌듯했던 기억인데
문제는 당시 이 기억을 듣던 주변인들의 반응이… ㅠㅠ
(아예 관심이 없거나 주작이라 생각하거나)
이리 썰을 풀면
‘도대체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할려고 이러나??’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대단한 얘기는 아니고요…ㅎㅎ
하여간 과거 이 기억을 들었던
당시 주변인들의 반응들 때문에 조금 망설여집니다
그 얘기 말고 다른 걸 쓸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진실된 글이 아닌 것 같고,
(이 기억을 빼면 개봉전
제가 가졌던 말도 안되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설명할 수가 없어요)
영화 외에는 정말 할말 없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함께
영화 자체에 대한 기억만 써서
영화 두 편을 하나의 글로 엮을까도 고민했는데…
그냥 원래 있던 다크나이트로 가는 제 이야기를 쓸께요
주작이라 하셔도
제가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할말 없습니다
진짜 별 얘기는 아닙니다
너무 기대하시게 만들었다면
죄송 ^^;
이 이야기를 하려면
배트맨 비긴즈를 본 05~06시즌에서 출발해서
다크나이트 개봉 소식을 알게된 07년 여름이 아니라
제 수능시험 직후인 00년 겨울로
돌아가야 합니다
때는 2000년 겨울 11월 수능 직후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논술 준비반이 아니었던
저는 학교에 출근도장(?)을 찍은 후
바로 하교하는 일상을 반복했기에
시간은 넘쳐나는데 놀 사람은 없는,
매우 무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땐 돈이 없을 때라 놀거리가 많지 않아서
뭘할지 고민하던 중
고등학교 진학 후 외국 음악에 빠져서
한동안 소홀히 했던 비디오의 세계로
돌아오기로 결정합니다 (또다른 하나는 운전면허)
저는 부모님 방에 있던
20인치 브라운관 티비를 제 책상 밑에 두고
거실에 있던 비디오 재생기를
제 방으로 옮긴 후
커튼을 치고 저만의 비디오방을 만들었고
그 때부터 침대에 등을 기댄채 쪼그려 앉아
하루 3~4편 씩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합니다
기숙사에 있어 못봤던 영화들
예전엔 어려서 괜히 보기 부담됐던 영화들 (소위 명작)
아니면 다른 이유들로 보지 못했던(안했던) 영화들을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저만의 비디오방에서 어마무시하게 봤는데요
아무래도 고등학생 때다 보니
저는 가벼운 분위기보단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들을 선호했던 때였고
그런류의 영화들만 10여일 이상,
하루 3편씩 보며 지쳐가던 어느날
이제 좀 가벼운 걸 봐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초중딩 때와는 다르게
미국식 코미디를 극혐했던 시기라
(이때도 짐캐리는 좋아했음, 최애는 아니었지만)
머리를 식히기 위한 소프트한 영화로
뭘 봐야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한 편의 미국 하이틴 영화를 소개해주었고
이전엔 접하지 못했던 (아니 일부러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하나로 히스레져가
제 안에서 아놀드형, 이연걸, 짐캐리가 있던 위치로
단숨에 올라간건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뭐가 그렇게 맘에 들었는지 딱 잘라 말못하겠어요
아마 목소리랑 미소가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도 상당히 매력 있었고요)
당시에 저한테 그런 느낌을 준 배우는 처음이었는데
(후에 ‘자이언트’의 김수현 추가, 지금까지 단 2명)
이 영화에서의 그가 상당히 맘에 들었던
저는 히스레저가 조연으로 나온 패트리어트란
영화를 곧바로 빌려 봤고
이후 조용히 그를 주목하면서
그의 성장세를 지켜봤습니다
(당시엔 주변인이 모르는 배우라 공유할수가 없었음)
기사 윌리엄 (2001, 극장 관람)
뭔가 메이저 영화에 처음 나온 것 같아 뿌듯했음
몬스터볼 (02~03년경 비디오 관람으로 추정)
잘 살고 있었구나 반가웠음
브로큰백 마운틴 (2006, 극장 관람)
‘내가 널 사랑할 수…’의 영향으로
극장에서 혼자 봤던 또다른 하이틴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의
앤 해서웨이가 뜬금없이 나와서 뭔가 신기했음,
둘이 부부가 아니라 괜히 속상했던 기억
그림 형제 (06년경 비디오 관람으로 추정)
이전까지 성장세만 보이던 그가
벽에 부딪힌거 같아 괜히 걱정됐음
카사노바 (06~08년경 티비 관람 추정)
첨엔 개봉 소식 듣고 비웃음
니가 카사노바는 좀 아니지 않냐 ㅋㅋ
(팬이었지만 미남이라곤 생각안함)
그러니깐 이 친구에 대한 제 감정은
코찔찔이 무명 시절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을 때부터
저 혼자 눈여겨 바라보며
(당연히 저말고도 팬 많았겠죠 ㅎㅎ)
서서히 배우로서 커가는 걸
조용히 응원한 ‘엄마’의 마음이랄까 ㅋㅋ
처음부터 슈퍼스타로 만나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던
아놀드형, 이연걸, 짐캐리 등과는
다른 형태의 애정을 가진 배우였어요 (+김수현)
그리고 ‘브로큰백 마운틴’을 본 후엔
‘연기력은 인정 받았으니 이제 다왔다.
큰거 한방만 터트리자’
딱 이 심정이었는데….
2007년 초여름 어느날
인터넷(아마도)에서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배트맨 비긴즈’ 후속작 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고 (감독이 놀란 맞는지부터 확인함)
그 소식만으로도 좋아 죽을것 같았던 저는
메인 악역인 ‘조커’ 역 에
(배트맨1은 제대로 못봤지만 조커라는 캐릭터가
배트맨 뿐만 아니라 전체 히어로 코믹스나 영화에서
차지하는 엄청난 위상은 알고 있었음)
누……누……누구…?
정말 그 기사에서 등장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이름
내새끼‘히스레저’가
캐스팅 됐다는 글을 보고
으앙…ㅠㅠ 이제 됐다
묵혀뒀던 비트코인이
떡상하는 느낌이었달까요 ㅋ
정말 그 기사를 본 후부터
다크나이트가 개봉할 때까지 1년동안
이 영화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음
아직도 그날은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네요
2008년 초 어느 겨울날
병원(광주일고부근)에서 야간 알바를 하던 중
새벽에 일이 좀 한가해
빈방에서 몰래 쪽잠을 청하다가
추워서 잠이 들지 않아
잠도 깰 겸 세수를 한 후
평소처럼 인터넷 기사를 검색했는데…
그의 죽음이
슬펐던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제 마음 속 구석진 곳에서
오랫동안 아주 작은 자리를 차지했던
‘그를 응원했던 마음’의 크기,
딱 그만큼 공허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느 아티스트의 죽음처럼
그의 죽음도 저에게 이 영화의 기대치를
더욱더 커지게 만들었고
개봉일이 다가올 때 쯤엔
뉴스나 신문, 잡지에서 이 영화에 대한
엄청난 극찬(이전 히어로무비에서 들어보지 못했던)을
쏟아내어 제 안의 관람 전 기대치는
터지기 일부 직전이 됩니다
다크나이트 관람 이유 (08년, 27세, 극장관람)
배트맨 영화라서 40%
놀란이 감독이라 30%
히스 레저 30%
https://youtu.be/M2AsCKyA_R4
영화 관람 후 현재 남아있는 기억
1. 시작 1분만에 지림
2. 조커 분장 맘에 듬
배트맨1을 다시 안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지나치게 진해서 내 스퇄은 아닌 잭 니콜슨의 분장
3. 안본새 절친된 배트맨과 고든
뭔가 폼나는 조커 사진,
둘다 아직은 조커를 피래미라 생각
4. 눈치 없이 배트맨과 그 여사친 앞에서
배트맨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는 하비덴트
=> 그런데 놀란 이 ㅅㅂㅅㄲ 가 이걸.. (19번과 연결)
5. 은근 피 안보여줌
심의 신경 좀 썼네라 생각함
6. 피래미 아니거덩
7. 다크나이트 본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조커 미치놈 인증 장면 => 영화 몰입도 해칠뻔
8. 이 장면 보고 배트맨이 질 수도 있다 생각
불사의 배트맨과 선이 없는 조커
상성이 너무 안좋다 생각
9. ‘너랑만 놀꺼야잉’ 조커의 지고지순한 배트맨 사랑
조커를 이해하는데 핵심인 대사
10. 와 진짜 나쁜 ㅅㄲ
11. 진심 놀람
조커 너 이럴려고??
12. 경찰서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에 가는 조커
13. 차라리 돈 밝히는 놈이 상대하기 편함
14. 하비 덴트를 투페이스로 개조하는데 성공한 조커
15. 이 영화를 떠올릴 때 첫번째 이미지
16. 처음으로 계획이 실패하자
당황한 조커… 인상 깊었음
17. 이 새끼가 진짜 끝까지 …
18. 눈치도 없고 너무한 ㅅㄲ
불쌍한 배트맨
19. 레전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배트맨의 선택
놀란 당신은 천재가 아니라 신이요 ㅠㅠ
20. 라스트씬 하……….진짜 ㅠㅠ
관람당시 총평
정말로…고맙다
(실제 관람 후 여친한테 제가 했던 말..
여친왈 응??….뭐가?? ㅋㅋ)
밑도 끝도 없이 커졌던,
그래서 약간은 스스로 불안함을 느꼈던
제 기대치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준 것에 대한 감사
관람 당시 평점 (08년 27세, 극장관람)
별점 5
영화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더 있지만
제 평을 쓰기 위한 글이 아니니 그쪽은 자제할께요
마지막 ‘다크 나이트 라이즈’ 편도 기대해주세요 ^^
첫댓글 오바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다크나이트면 오바 더 하셔도 됩니다 ㅎㅎㅎ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드뎌 다크나이트군요!! 히스레저에 대한 고기님의 사랑을 흠뻑느꼈네요 !ㅎㅎ 근데 히스레저의 조커... 은근 오정세씨랑 닮은듯요 ㅋ
오정세 님 스토브리그에서 색 진한 양복 입었을 때 저도 비슷한 생각했어요 ㅋㅋ
지....지렸다. 빤쮸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저 한테는 종교 같은 영화 입니다. 한 30번 봤는데 또 봐도 벅차 오릅니다. 90년대 영화는 매트릭스, 2000년대 영화는 닼나, 2010년대 영화는 시카리오 이렇게 시 편이 최애 영화인데 이번 매트릭스 때문에… 이번 배트맨은 그 정도는 아니겠죠? 이 감독 영화 글로버필드는 너무 실망했고 혹성탈출은 너무 좋았는데 어떻게 뽑혔을지 기대 되면서 걱정됩니다. 이번도 트릴로지라던데…
저랑 영화 취향 비슷하신듯 하네요 ㅎㅎ 한동안 디시가 예고편만 엄청 멋지게 뽑아내고 본편은 거지같던 암흑기가 있어서 감이 안옵니다 ㅠㅠ 기도만 할뿐
와~ 트롤리지 시리즈에 이어
본의 아니게 이런 글이 탄생 하네요!!
매회 감탄에 감탄을… 더불어
+ 자신의 추억(아… 난 저때 뭐했지?)
시카고 개고기 님의 히스레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라면..
현재 응원하고 있는 마이너 유투버에
대한 제 마음과 일치하겠네요?
다만 그들이 히스 처럼 대박날런지?ㅋ
오늘도 재밌었습니다!~
뱃맨~ 함 정주행 해야겠네요.
일단 영화부터 구해봐야겠네요!!
p.s:’술맛 여행놈’ ,’섬마을 훈태’ ,
‘주당 김자캐’ , ‘윤호찌’ , ‘숭부지TV’
흥해라!!!
-이렇게 나열했는데 하난 걸리겠죠?
나중에 대박나면 진골인
티 팍팍 내야지!~ㅋㅋ
와 제 글때문에 영화를 보신다니… 정말 최고의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연재글 다 보고왔어요 진짜 꿀잼입니다.
소년과 청년시절 개고기님이 너무 귀여워 여러번 웃음지었네요 ㅋㅋㅋㅋ
배트맨을 재료로 한 개고기님 성장스토리같아요 킬링포인트가 몇개인지 ㅋㅋ
그래서 배트맨 대신 보게된 청불영화는 생각나셨어요? ㅋ
영화리뷰보단 주변 기억을 얘기하려던게 글 시작한 최초 목적이었어요 ㅎ 근데 최근작으로 올수록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일은 없고 영화 자체는 점점 또렷하게 기억나서 영화 리뷰처럼 되가네요 ㅎ 그 청불영화는 정말 기억 안납니다 혹시 ‘나에게 오라’였나 싶었는데 그것도 개봉년도가 다르더라구요 ㅠㅠ 못찾을듯요
글 진짜 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불타는 개고기님과 취향이 은근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글이 참 재밌어요ㅎㅎ 저도 한번 영화에 대한 글을 써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정도로요ㅎㅎ 진짜 너무재밌게 베트맨 시리즈 글 읽고있어요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파크마루 님 글 기다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