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
자오쉼터로 들어오는 길옆에는 도로를 포장하고 남은 자투리땅이 폭 1.2m에 길이는 150m 정도 되는 땅이 있었다. 방치된 땅이라 잡초와 잡목들이 우거져 있었다. 그때 당시 포크레인을 두 번 불러서 개간했었다. 처음에는 꽃길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했는데, 1년 동안 꽃길 조성해 봤는데 실패로 돌아갔다. 마침 농작물을 심을 땅이 없어서 이학우 안수집사님이 그곳에 고추를 심어보자고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길가 밭농사다.
몇 해가 지나니 길가 밭에 흙이 부족하여 농작물이 잘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작년에 마사토 한 차를 불러서 마사토를 채우고 퇴비를 많이 줘서 밭을 일구자고 말하곤 마사토 한차를 불렀었는데 반대가 심했다. 안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해 보지 않고 ‘무조건 안 된다.’라고 하면 마음이 상해진다. ‘하다가 안 되더라도 해 보면 한 만큼 이익이다.’라는 생각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랬다고 했었다. ‘가다가 중단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라는 말을 ‘가다가 중단해도 간만큼 이익이다.’라고 했다던가? 설교 시간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라고 수없이 메시지를 전하지만, 받아들이는 처지는 자기 좋을 대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작년에 주차장에 내려놓았던 마사토는 닭장 운동장을 만들고 지대가 낮은 곳에 마사토를 채웠다.
올해 3월이 되니 길가 밭이 자꾸 떠올랐다. 아내에게 비닐을 벗겨 놓으면 마사토를 한차 불러서 길가 밭에 낮은 곳을 채우고, 흙이 부족한 곳에 채우겠다고 했다. 어제 예배를 드린 후 오후에 큰아들(작은아들과 이학우 안수집사님은 11일에 있을 시찰 예배 때 목사님들 맞이할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이었음)과 석천 삼촌 서경 삼촌에게 함께 해 보자고 했다.
큰아들과 삼촌들은 포터에 마사토를 삽으로 퍼서 싣는다. 내가 운전하여 필요한 자리에 차를 세우면 큰아들과 삼촌들이 마사토를 땅으로 내리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이틀 동안 네 번을 싣고 가서 마사토를 부었다. 드디어 마사토가 다 떨어졌다. 마음이 개운하다.
이제 관리기로 땅을 몇 번 뒤집어 놓으면 퇴비를 넉넉하게 뿌려주고, 굼벵이 차단 약을 뿌려서 다시 관리기로 갈아엎고 난 후에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운 후 감자를 심을 예정이다. 씨감자를 시켰으니 이번 주중에 도착할 것이다. 3월 20일쯤 씨감자를 심고, 하지 때 감자를 캐서 나누고, 다시 김장배추 심을 준비를 하여 8월 말쯤 배추 모종을 심는다. 글로 쓰다 보니 벌써 1년 농사 다 지었네. ^_^* 수고해준 자오쉼터 가족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