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다스림의 법칙 세 가지

성인이 다스림의 도(道, 법칙)로 삼는 것은 세 가지이니, 첫째는 ‘이(利, 이익)’라고 하고, 둘째는 ‘위(威, 위세)’라고 하며, 셋째는 ‘명(名, 명분)’이라고 한다. 무릇 ‘이’란 백성을 얻기 위한 것이고, ‘위’란 명령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며, ‘명’이란 군주와 신하가 함께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아니라면 비록 [다른 것들이] 있더라도 긴요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각국에] ‘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성이 군주에게 감화되지 않고, ‘위’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신하가 듣고 따르지 않고, 관리에게 법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스림이 명분에 들어맞지 않는다. 이 세 가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이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 어려워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무릇 군주가 귀하게 여기는 바가 늘 그 다스림으로 삼는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한비자(韓非子, 기원전 280~?, 성은 한韓, 이름은 비非인데, 한비라는 이름을 높여 한비자라 부른다)는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법가사상가로 그가 지은 책이 ‘한비자’인데, ‘한비자’는 군주론과 제왕학의 고전으로 유명하며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죽으면서 어리석기로 알려진 후주의 유선에게 읽도록 한 책이 ‘한비자’였다고 합니다.
*한비자는 유학자인 순자의 문하에서 이사와 함께 학문을 배웠으나, 이사는 자신의 능력이 한비자만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한비자’가 세상에 나온 뒤 진나라 시황제가 우연히 이 책을 읽고 감동하여 한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하여 한비자가 진시황을 만나게 되었는데, 객경 벼슬에 오른 이사는 동문수학한 친구 한비자가 진시황의 총애를 받는 것을 꺼려 그를 모함하여 진시황은 이사의 말을 듣고 한비자를 죽인 후 많이 후회하였다고 전해지고, 한비자는 본래 신하가 군주에게 유세하기 어렵다는 점을 터득하고 난언難言, 세난說難 등 여러 편에서 진언의 방법을 자세하게 말했지만 정작 자신은 죽임을 당하는 화를 피하지 못하였습니다.
*위 내용은 문학박사이신 김원중 교수님이 옮기신 ‘한비자’ 권17 제45편 궤사(詭使 : 엇갈린 사령) 중 ‘다스림의 법칙 세 가지’를 옮겨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