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와의 바둑 한판은 소주 한병이 필요하다. 배우 안성기는 맹인고수 '주님' 역을 열연했다.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신의 한 수'가 7월3일 개봉한다. 내기바둑을 소재로 액션을 가미한 영화 '신의 한 수' (감독 조범구·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아지트 필름)는 2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영화상영 후 가진 기자간담회는 바둑애호가로 알려진 영화배우 안성기(주님 역), 안길강(허목수 역) 등이 참석했다. 맹인 바둑고수로 열연한 안성기는 각종 언론매체와의 일문 일답에서 "촬영 현장에서 바둑을 두는 사람은 안길강과 나뿐이었다. 내가 수는 높지 않지만 고수 못지않게 바둑을 좋아하는 바둑 애호가다. 평소 운동할 때도 바둑 채널을 볼 정도다. 그런 부분이 이번 촬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외팔이 기술자로 출연한 안길강은 "일반적으로 바둑이 재미없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만, 내용을 알면 정말 짜릿한 승부다. 특히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지능적으로 바둑돌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 가끔 나도 TV를 보다가 다음 수를 예상해보는데 맞으면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라며 바둑광다운 면모를 보였다.
영화의 초점은 '복수'와 '액션'에 맞춰져 있다. 예전에 나온 영화 '타짜'의 바둑버젼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쉽게 와닿는다. 주인공 정우성(태석 역)은 내기바둑판에서 형을 잃고, 살인 누명을 쓴다. 교도소에서 싸움을 배운 태석은 사회로 나와 형을 죽인 조직원 한명 한명에게 복수를 시작한다.
감독 조범구는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액션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많은 고민을 안고 출발한 작품이었다. 바둑의 정신적인 영역과 액션의 육체적인 다툼은 결국 '사활을 걸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모든 배우들이 자기의 역할에 맞춰 매력을 발산해 감독으로 그 연기를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와 액션이라는 동적인 소재를 엮어서 정말 여름에 보기에 딱 좋은 오락액션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바둑-액션-캐릭터, 이 세가지가 조화롭게 표현됐는지 봐줬으면 한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영화에서는 인터넷대국도 복수의 도구로 이용되는데 이 장면에서 사이버오로 대국실의 친숙한 화면과 '오로바둑'의 선명한 마크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또 바둑 천재소녀로 분한 안서현(량량 역)의 실력테스트에선 태블릿pc와 오로바둑앱을 이용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주님역을 맡은 안성기는 "이 세상은 고수에겐 '놀이터'요, 하수에겐 '지옥'이다."라고 일갈한다. 이들에게 반상은 놀이터일까 아니면 지옥이었을까? 정우성의 액션활극 '신의 한 수'는 7월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