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절기에도 없는 만우절이라고 해서 남을 속이는 일로 하루를 보냈지요.
지금은 그냥 시큰둥하여 누가 만우절이라고 하여 에피소드를 만들면 그냥 철 지난 행사를 한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만우절이라고 하여 뭔가를 꾸미고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만우절이라고 하여 반 아이들이 선생님을 골탕먹일 일을 단톡방에서 논의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손녀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였더니, 거의 단톡방을 나가서 자기네들끼리 별도의 방을 만들었다고....
그러면서 속상하다는 푸념을 합니다.
그래서 속상한 것은 일시적인데, 선생님을 골탕먹여서 좋을 것이 뭐 있느냐?
더구나 지금은 별로 즐기지도 않고 우리나라에서 유래되지도 않은 만우절을 그렇게 넘기는 것을 좋지 않다.
오히려 남에게 골탕먹이는 만우절은 폐지해야 하는 제도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래도 텅빈 단톡방에 속상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만우절 날에 불쑥 엉뚱한 소리로 남을 골탕먹이곤 했지만
이게 좀 재미 있거나 기억 될만한 날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행이도 119신고가 현저하게 줄었고, 가짜 사건사고로 112 신고도 적다하니 다행입니다.
혹시 이번 만우절에 당하신분 계신가요? ㅎㅎ 오늘 햇살이 좋습니다. 모두 나가셔서 봄기운 한껏들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옛것은 점점 추억속에 사라지는 형태가
되어가고 예전것을 거의 좋아하지않는 안타까움이 젊은사람들의 사고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교육자들도 옛것에 대한 교육도 없으니 웃음속에 하루를 재미삼아 지내던걸 모르는 아쉬움이 큽니다
예전에는 만우절 전날부터 누구를 어떻게 속일까? 하며 궁리들을 많이 했었지요.
당일에는 거짓말이 통하면 그걸 좋아라 했고..... ㅎㅎ
참 지난간 유행인데, 이게 아직 아이들에게는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세시도 이렇게 변하는군요. 감사합니다.
나이60이넘어도
고유의 만우절을..아직도
저는 한번도 이용못하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만우절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사실 만우절은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가지 부작용도 많은 날입니다.
한때는 거짓 화재신고와 범죄신고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수고를 하였고
극단적으로는 적 침투신고가 들어와 수 많은 군인들이 비상경계와 작전지역 투입까지 하게 하다니.....
지금은 많이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보는데 아직 아이들에겐 조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들샘님의 글을 읽으며 고교 시절
어느 만우절에 있던 일이죠. 어느 친구 하나가
소방서에 전화로 우리 학교에 불이 났다 고 신고하여
소방차까지 오는 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죠.
교장선생님께서는 전교생을 모두 운동장으로
모이라 전갈하시어 우린 영문도 모르고 우르르
수업 중단하며 운동장에 모여 섰지요.
교장선생님께서는 조례대 위로 오르시더니
무릎을 꿇으시니 선생님들도 모두 끓으시니
학생인 우리들도 모두 무릎을 꿇고 쥐 죽은 듯이
조용히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귀 귀울이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본인이 학생들 교육을 잘못해
학교가 불에 타 버렸다 하시며 흐느끼시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만우절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우리 시절의 선생님들은
정신 교육을 참으로 귀하게 생각하시며 지도하셨던
기억이 눈에 선하네요. .
아고~ 웬만하면 불호령을 내리면서 그 장본인을 색출하자고 떠들썩 했을텐데
본인이 교육을 잘못시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불에 타버렸다고 하시며 자책을 하셨군요.
참~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예전엔 정말 만우절로 엉뚱한 일들이 벌어져서 사건 직전까지 갔었던 일도 비일비재 했었지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는데, 그래도 잔재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에피소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