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큰 기대를 걸고 오세암을 보러 갔습니다.

[앙탈체리]

저는 오세암이 개봉하기 몇 달전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오세암..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동화이기도 하고 해서 어떻게 만들어질지 너무 궁금해서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즉, 반은 거의 의무적으로 봤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안했던 것도 아니고 너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를 하면 오세암보고 실망한다"라고 말할정도였습니다.
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기 십상이잖아요.
친구들도 그것을 염려한 듯 저에게 그렇게 충고를 하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나의 커다란 기대에 못미치는 커다란 실망감이 아닌 그 이상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전 오세암을 보고 '기대를 하고 봐도 실망하지 않는 영화가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세암은 처음부터 관객들의 눈을 끌어당겼습니다.
모노노케 히메처럼 웅장한 것도 화려한 것도 아니었지만 관개글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그 소박함이 '굉장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든 것입니다.

특히, 오세암의 성우분들의 연기는 오세암의 캐릭터를 한껏 살려주었습니다.
이제까지 국내 애니메이션은 더빙 문제때문에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리 이야기같은 경우에도 내용과 영상은 좋았지만 더빙때문에 거북했었죠.

그것은 전문 성우가 아닌 연예인들이 더빙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세암은 전문 성우분들이 열연을 해주셨습니다.

길손이는 김서영님이(닥터 슬럼프의 아리역으로 유명), 감이는 박선영님이(투니버스 전문 성우님), 설정 스님은 표영재님이(MBC에서 영화 더빙으로 열연을 해주고 계십니다.) 다른 스님은 손종환님(역시 투니버스 전문 성우님)이 더빙을 하셨습니다.

역시나 더빙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라서 그런지 캐릭터 자체가 성우분들이었고 성우분들이 캐릭터 자체였습니다.
관객들은 성우분들의 연기에 동화되어 캐릭터들이 웃으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울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전 오세암이 끝나고서도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오세암의 여운이 너무 강해서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랑 같이 보러 간 친구들은 저 때문에 억지로 오세암을 본 경우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저랑 같이 한동안 멍~하니 앉아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극장을 나오면서 보니 "애니를 보면서 우는 바보"라고 놀리던 그들의 눈과 코가 빨개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그러나 아직은 고쳐야 할 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이 조금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정채봉 선생님의 '오세암'을 조금 각색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마지막 엔딩만 조금 손을 봤다면 모노노케 히메와 맘먹을 정도의 대단함을 오세암은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 애니메이션은 다시 부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완벽한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세암은 확실히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제까지 본 국내 애니메이션에서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오세암...한번 가서 보세요.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오히려 국내 애니메이션의 발전가능성이 보여 기분이 좋으실거예요~
오세암..강추입니다!!>.<

[짬밥대로]

저도 에니더빙은 전문성우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예전에 홍길동보고 무지 실망했죠...뭔소린지 전달도 잘 안되고....오세암...함 보러가야겠네요.. ^^

[왜요??]

네.. 꼭 보러가세요^_____________^==b

[dodo-hai]

감동이라니.... 꼭 보러가야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