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영등포점-죽전 신세계百서도 잇단 확진
[코로나 4차 유행]다중 이용시설서 신규 확진 잇따라
현대百 감염자 109명으로 증가
코엑스 유아박람회서도 1명 확진
수도권에서 연일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과 전람회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신규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10일 5명이 추가 확진돼 총확진자가 10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11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근무자 2명이 확진됐다. 1명은 지하 1층 슈퍼매장 계산대에서, 다른 한 명은 1층 주얼리 매장에서 근무했다. 현재까지 이들 사이에 관련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폐쇄회로(CC)TV 등을 이용해 직원, 백화점 방문자 등을 대상으로 밀접접촉자를 추리고 있다. 지하 1층 전체와 확진자가 근무했던 1층 점포는 이날 바로 폐쇄됐다. 앞서 현대백화점에서도 지하 식품관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돼 많은 시민이 불안해했다.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도 한 의류매장 판매사원 1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해당 사원의 가족이 10일 확진돼 출근하지 않았고 사원 본인도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측은 확진자가 근무하던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현대백화점 인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도 근무자 1명이 9일 확진됐다. 이 전시회는 코엑스 1층 전관에서 90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진행된 대규모 행사다. 아동들도 전시회에 참여했다. 방역당국은 “추가 전파자는 없다.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확진자의 가족들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추가 검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최 측은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 행사를 10일 오전 중단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보호구 제조업체에서도 10일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7일 이곳 직원 3명이 처음 확진된 뒤 전수검사 과정에서 다른 직원 3명과 가족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청아 기자, 이경진 기자
생활치료센터 포화 위기… ‘무증상자 재택치료’ 검토
[코로나 4차 유행]서울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 369개뿐
당국 “이달내 5000병상 확충 계획”
55~59세 오늘부터 백신 사전예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의료체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급기야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는 젊은층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방안까지 검토에 나섰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이 10일 현재 73.8%로 집계됐다. 1일 56.1%였는데 열흘 새 20%포인트가량 올랐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치료받는 곳이다. 최근 4차 유행의 경우 무증상 20, 30대 확진자가 많아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늘고 있다.
수도권의 남은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1678곳(10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00명 가까이 나오는 걸 감안하면 조만간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즉시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더 적다. 생활치료센터는 입·퇴실 때 방역을 위한 소독 등 준비 과정이 많다. 빈 병상이 나와도 바로 입원이 어렵다.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지역 내 생활치료센터의 빈 병상은 888개이지만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369개에 불과하다.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격리 치료 대상자가 조만간 3차 유행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닷새 동안 국내 누적 확진자는 6505명이다. 3차 유행 정점이던 지난해 12월 25일 이전 2주간 누적 확진자(1만3981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3차 유행 때는 전국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1만3986개였지만 현재는 7970개까지 줄었다.
방역당국은 7월 말까지 전국에 생활치료센터 병상 5000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1일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젊은 무증상 1인 가구에 대한 재택치료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17일 55∼59세 일반 국민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이뤄진다. 접종 대상자는 352만4000여 명으로 전원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접종은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진행된다.
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