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어리광(1)
"전, 이 성의 영주인 카르디안 브로포드라고 합니다."
애리워쉬와 비슷한 느낌의 사내가, 세이렌일행에게 빙긋이 웃어보였다.
그가 모두에게 약간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서 내민, 손가락에는 굳은 살들이 박혀있었다.
그것은 그가 검을 쓰는 사람이라고 알려주는것이기도 했다.
세이렌은 벨란루어영지에 오는 길로부터 처음으로 제대로된 식사를 할수 있었다.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겠지만. 유르케인의 성에서도 한번 했었던 그녀였다.
시큼한 샐러드소스향이 세이렌의 코를 찔렀다.
그러나, 기분이 우울한듯한 세이렌에게 샐러드는 내키지 않았다.
"모두들, 제 집이라고 생각하시고 편히 즐기다가 가시길 바랍니다. 세이렌양은 특히.."
"...네?? 예, 감사합니다.. 저..브로포드...영주..님?"
"그냥, 카르디안이라고 불러주세요. 세이렌양."
"아..네, 카르디안."
세이렌은 처음보는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는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애리워쉬의 형이려니, 하고는 카르디안에게 사심없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세이렌의 먼 발치에서 식사를 하려는, 레이너아스는 카르디안이라는 자가 맘에 들지 않았다.
세이렌을 보는 눈빛에서 무언가 다른 느낌을 얻었다.
레이너아스는, 용언마법으로 이미 그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카르디안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은 세이렌에 대한 흥미들일뿐,
어떤 것도 느낄수 없었다.
'...이렇게 마음을 읽히는자는, 마음이 어두운자다.'
드래곤의 용언마법으로 읽을수있는, 마음은 극히 적었다.
정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마음,
그러나 그 마음이 지독히 어둡고 가려져있는 마음이라면 읽기 어려운것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극히 적은 소수의 경우였고, 이런경우는 처음접하는 레이너아스로써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분명, 자신의 시선으로만보고있는 저 카르디안이라는 인간은 무언가를 가지고 세이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단순한 흥미가 아닌, 다른 그것.
"레스..님이라고 하셨죠? 6서클이라고 들었는데..대단하시군요, 실례지만 나이가..?"
카르디안이 옅은 붉은색의 눈을 반짝이며. 아까부터 아무말없이 칼질을 하고 있는
레이너아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마치, 그 행동은 당신이 하려는 일은 알겠다는듯한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었다.
세이렌은 순간적으로 레이너아스의 대답이 기다려졌었다.
드래곤인 그가, 과연 어떻게 나이를 대답할것인가. 세이렌이 알기로는 블란드제국의 황제인
그의 나이는 올해로 6200살이었다.
그녀가 보기에는, 레이너아스의 나이는 20살초반으로 정도보였다.
"...아아..25살입니다."
"아...! 그러십니까..? 더..많이 들어보이시는걸요..? 훗."
무언가 가시가 박혀있는말, 레이너아스는 은빛의눈동자를 아무도 모르게 찌푸렸다.
자신을 꿰뚫어보는듯한, 옅은 붉은색의 눈.
애리워쉬와 닮았으면서도. 자신이 알고있는 애리워쉬의 눈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눈......
레이너아스는 약간 얄밉게 웃고있는듯한, 카르디안에게 입꼬리르 살짝 웃으며 이야기했다.
".....처음들어보는군요. 그런말은."
"그렇습니까? 제 생각이 그렇다는겁니다. 기분나빠하지 마시죠."
"별로 나쁘다고 한적은 없습니다만."
보이지 않는 싸움.
애리워쉬는 무언가 사태가 이상야리꾸리하게 돌아간다고느끼면서, 화제를 돌리려했다.
"세이렌! 오늘 우리영지에서 축제 열리는데 이따 나갈래?"
"....축제??"
세이렌은 약간은 연약한 모습으로, 그에게 반문했다.
애리워쉬는 그녀를 위로하려는듯 꺼낸이야기로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별로 달가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직, 레이너아스의 일을 생각하기에도 시간은 벅찼기때문에.
"응, 일주일동안 열려. 퍼포먼스같은것도 많이하구, 음식도 많이 해."
"...아..그렇구나."
"...세이렌?왜그래? 어디아파? 아직 다 낫지 않은거야?"
약간은 시큰둥안 세이렌의 반응에 애리워쉬는 적지않은 실망을 하며, 세이렌을 바라보았다.
우울한 표정.
말그대로, 덧붙일것도 없이 정말 우울한 표정인 세이렌이었다.
세이렌은,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떠난, 애리워쉬의 어머니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원피스의 간단한 평상복이었다.
화려하면서도 화려하지 않은 흰색바탕에, 가슴쪽에 레이스가 잔뜩달렸으며, 진주가 촘촘히 박혀있었다.
그런 흰색의 옷이 그녀의 흰피부를 더욱 창백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아니...오늘은, 그냥 쉴래..미안해. 애쉬."
"아니야! 니가 아프다는데..아직 일주일이나 남았으니까, 다 낫고서 놀러가자."
"...고마워. 나, 먼저 올라갈게. 잘먹었습니다."
푸른빛의 은색눈동자를 무시한채, 세이렌은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식당에서 빠져나간 세이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레이너아스는, 아무말없이 조용히 일어서서는.
그녀를 따라나서려는듯, 식당을 빠져나갔다.
저 멀리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소녀가 보였다.
"세이렌."
"......."
"세이렌......"
세이렌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는 알수없이 눈을 반짝이는, 레이너아스가 서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아니, 드래곤..
여전히 아름다운 드래곤.
아름다운 은빛의 머리칼.
만지면, 사라질것 같은 아름다운 드래곤.
세이렌을 부르는 레이너아스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은채 세이렌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럽게 자신의 팔을 잡아당기는 힘에 의해 뒤를 돌아보고 말았다.
보이는것은 새하얀 셔츠자락사이로 보이는 레이너아스의 가슴이었다.
"넌..내가 다른존재라는게 싫은거냐..?"
"........"
"그래서, 그것때문에 그러는거야? 그거때문에. 이렇게 피하는거야?"
"......"
"말해. 이것만 말해. "
"그래요. 싫어요....."
'당신과 내가 다른 존재라는게 싫어요...내가 할머니가 되어도 젊은 모습인 당신이 싫어요..!'
세이렌은 조용히 말끝을 흐리며 대답했다.
레이너아스의 눈동자는 이미 다른 빛은 사라진채,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차가운 은빛,
그러나 세이렌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색인 눈동자.
"..아아..그래?....."
"그러니..그러니.......그만해요.그만."
".........."
"놔줘요......."
"......."
"제발........."
세이렌의 하얀손목이 빨갛게 부을때까지 놓지 않은 레이너아스에게 그녀는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손목에 힘이 가해질뿐, 놓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가 손목을 놓았다면. 세이렌의 가슴은 더 내려앉았을것이다.
세이렌의 머리속에는 온갖 생각이 넘치고 있었다.
'아...난 그에게 어리광부리고 있어...놓지말아요......'
세이렌은 눈물이 찔끔나오는것을 느끼며. 피하고있던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은빛의 눈동자에. 황금빛머리칼이 약간 흐트러진채, 황금빛눈동자가 흔들리는 세이렌이 보였다.
"...하앗...놔줘요..레스.........아니..폐하......"
세이렌은 마지막으로 짜낸듯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힘이 빠진듯한 레이너아스는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천천히 세이렌은 자신의 손목을 들어올렸다. 눈물이 흐르는것을 훔칠생각도 하지 못한채,
그대로 뒤로 돌았다.
"..못해..넌.."
"......."
"절대...내게서 빠져나가지못해. 넌...절대로."
"......."
"...셋셀때까지 이리로와. 안그러면. 다시는 널 보지않을거다."
.
.
.
로맨스에 굶주리셨던분들..
푸훗.
로맨스가 왔답니다...우와 배달왔어요~_~ 꺄앗..
...학교를 오랜만에 갔더니, 잠만 자고온......푸훗.
첫댓글 꺄울~기다렸어요>-<**다음편도연속으로ㅠ...?
꺄. 연속입니다아...
으흐흐흐흐 (약간 맛이간;;;) 너무 기달렷어요 ... 재밌네요....그 애리워쉬 와는 다른 그 나쁜 인간은 무슨 짓을 또 벌일까나 ~~!! 너무 궁금... 많이 재밌게 써주세용
기다리셨어요? 죄송합니다...후훗, 오늘은 몇편이 올라올까나...꺄.
엄허/// 세이렌 자 울 레스님께 가렴~^^
당연히 가야죠...안가면 지가 어쩔것이여~_~
후훗~~로맨스~로맨스+ㅠ+^^^^^로맨스~~흐흐흐흐흐흐+ㅠ+ 꺄~레스!!!너~~무 적극적이예요.
역시...판타지엔 로맨스가 가미되어야..꺄..
꺄아+ㅠ+ 로맨스 고팟어요~
그동안 둘이 너무...어정쩡해서..하핫
오옷!!! 로맨스~+ ㅠ + 하지만 아직 부족해요 아직도 고파요> ㅁ < 그나저나 레스가 이렇게 적극적일줄이야+ ㅠ +
드래곤들이 이렇게 적극적이라니..후훗
+_= 레..레스가?! 오홋 흥미진진한 이야기이~~
흥미진진한게..넘 좋죠..ㅎ
레스.. 너무 멋있어요~~
저도 레스 넘 좋아요..꺄
드디어 로멘스인가요!! 레스가 그런말을 할줄은...꺄~
로맨스시작.......꺄
아~~~~재밋어여ㅠ^ㅠ
흐흐흐흐 레스야 그렇지!! 강력하게 나가는 거야~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