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진사 12대 만석군 경주최씨]
9대 진사 12대 만석군 경주최씨
부자의 상징으로 이병철 정주영하지만 얼마전만해도 경주에서는 교천최부자하면 부자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였지요 오늘은 이들 집안의 풍수적 관점을 설명해 볼까 합니다.
12대 만석군이란 병자호란때 순직한 정무공 崔震立의 셋째아들 東亮부터 1975년 사망한 崔植까지의 300여년 동안 9대의 진사와 12대의 만석군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들 집안의 산소를 관산해 보면
1.청룡보다는 백호가 월등히 좋다는 점 >>>청룡은 자손과 관직을 백호는 재물을 관장함
2.한 곳에 2기 이상 묘를 쓰지 않고 합장도 거의 없다는 점 >>>묘를 분산시켜 상호보완작용의 효과와 나쁜 곳에 묘를 모우게 되면 가중피해를 방지 하기 위한 듯 함.
3.일찌기 풍수에 관심을 두었다는 점 >>>일설에 의하면 조선 중기의 전설적인 풍수사인 '성지'를 최씨 사랑채에 묵게하고 고손자까지의 산소를 미리 점혈해 두었다 함
4.지역주민들로 부터 원성을 사지 않았다는 점
>>>이들 가문의 삼대 불문율을 보면
첫째 만석이상 하지 말 것 둘째 벼슬은 진사 이상 하지 말 것 셋째 흉년이나 가믐에 논 사들이지 말 것인데
만석이상의 욕심을 내어 인근 백성들로 부터 경계의 대상으로 자초하지 말고 흉년에 논을 사들이게 되면 결국에는 원성이 쌓여 가문에 누가 된다는 것을 간파함
5.정계진출을 기피하였다는 점 >>>삼대불문율에도 있듯이 진사이상 하지말 것을 못박으므로서 사화나 당쟁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정경분리를 실천함. 그런데 족보에 의하면 대대로 최씨들은 문과급제자는 거의 없고 무과에는 다수 급제자가 있슴은 청룡은 文을 백호는 武를 관장하는데서 유추해 볼 수 있슴
6.적선을 많이 했다는 점(積善之家에 必有餘慶이라)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80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하라는 가훈이 있어 항상 최씨의 사랑채에는 식객으로 가득했다함
7.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토지개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 >>>호남의 김성수씨 집안도 비슷한 시기의 만석군이나 현재 건재하고 있는 반면,해방 후 대부분의 토지를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에 희사함으로서 종지부를 찍음
<<<풍수적 이해>>>
1.청룡보다는 백호에 치중하다보니 두번에 걸쳐 대가 끊어져 양자를 들였고 손이 부족해 외동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음
2.귀혈은 높은 곳에 부혈은 낮은 곳에 있는데 대부분 낮은 곳에 있음
3.10대 만석군의 묘는 유일하게 높은 산의 7부능선에 있는데 명당요건을 갖추지 못한 이산소의 영향으로 손자대에서 만석군을 마감함(고수들의 고견바람)
4.가볼만한 곳
<<양택지 : 경주시 교동 최식의 고가(향교 옆)
<< 정무공 묘 :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사연댐 안마을 가망못 안)
<< 9대 崔晩喜의 생모묘 : 경주시 서면 천촌리
<< 1대 東亮의 형 東尹의 묘 : 경주시 내남면 월산리(미역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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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 부잣집의 일화
서기 1671년 현종 신해년, 삼남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경주 최 부자 최국선의 집 바깥마당에는 큰 솥이 내걸렸다.
주인의 명으로 그 집의 곳간이 헐린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장차 굶어 죽을 형편인데
나 혼자 재물을 가지고 있어 무엇하겠느냐.
모든 굶는 이들에게 죽을 끓여 먹이도록 하라.
그리고 헐벗은 이에게는 옷을 지어 입혀주도록 하라.'
큰 솥에는 매일같이 죽을 끓였고 인근은 물론
멀리서 굶어 죽을 지경이 된 어려운 이들이 소문을 듣고
서로를 부축하며 최 부잣집을 찾아 몰려들었다.
죽으로 생기를 찾은 이들은 이어서 쌀 등 먹을거리도 얻었다......
흉년이 들면 한 해 수천, 수만이 죽어나가는 참화 속에서도
경주 인근에선 주린 자를 먹여 살리는 한 부잣집을 찾아가면 살 길이 있었다....
그해 이후 이 집에는 가훈 한 가지가 덧붙여 진다.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중에서
300년 동안 10대가 부를 유지하면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특권층의 책임)을
실천한 최부잣집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어느 학자의 추정에 따르면 흉년 때 최 부잣집은
경상북도의 1할에 육박하는 사람들에게 구휼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최 부잣집은 부를 상속받은 것도 아니고
농지를 개간하여 자신의 땀으로 일구어낸 부였습니다.
베풀면서도 부를 유지하고 전통을 보존해온 최부잣집 대대로 내려온 가훈이 있었습니다.
경주 최 부잣집의 6개조 가훈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보통 부를 축적한 다음 사람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권력과 명예입니다.
진을 통일한 진시황제의 실제 아버지인 여불위가 부를 축적하여
진나라의 핵심 권력을 쥐게 되지만 결국 자기 아들(?)의 손에 죽임을 당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부와 권력의 유착 관계로 흥망하는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지요.
위 가훈은,
최진립이 병자호란에 참가했을 때 당시 동맹국인 명나라가 군 지휘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후금의 공격에 대해 일찍 반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귀양을 간 뼈저린 경험을
바탕으로 비롯된 유훈이라 합니다.
"사람이 왕후장상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권세와 부귀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
권세의 자리에 있음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아 언제 자신의 칼에 베일지 모르니...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 - 최진립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을 지니지 마라
가지면 가질 수록 더 욕심이 생기는 법입니다. 최부자 가문은 이를 알고
그 욕심의 절제를 통해서 부를 나누어 주는 법을 터득했을 것입니다.
만약 삼성 공화국(?)을 포함한 대기업이 어느 정도의 부의 상한선을 두고
사회로 환원하거나 사회복지에 투자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셋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해마다 약 1천석을 과객대접(식사, 잠자리, 양식, 노자 제공)에 사용하였고
이는 매년 수입의 약 4분의 1에 해당되었다고 합니다.
후한 대접으로 인심을 잃지 않았고
무슨 무슨 전쟁 때마다 이 가문만은 피해갔다고 합니다.
덕망있는 부잣집은 전쟁도 피해가는 것 같습니다.
넷째,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쉽게 돈벌 수 있는 방법은 쌀때 사들여서 비싸게 내다파는 것입니다.
부는 반드시 누군가의 고통을 토대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대부분 소작농일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농민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즉 땅을 산다는 것은 농민에게는 생존을 박탈당하는 것이니까요.
다섯째,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부의 기초는 근검절약입니다. 오죽하면 '부자는 3대뿐이다'라고 했겠습니까?
그런데 최부잣집은 10대, 300년동안 유지해왔습니다.
부의 축적은 가문 스스로의 절제와 검소의 미덕에서 출발한 것이고
이를 후손에게 대대로 교육시켰습니다.
다른 이의 배고픔을 몸소 겪으면서
보다 실천적인 베품과 나눔이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여섯째,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인심을 절대로 잃지 않았습니다.
위 구절은 지역 복지관의 관훈으로 정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옛날보다 먹고 입는 것이 풍족했다 하나 얼마전 대구 불로동에서 장농 속에서
어린 아이가 굶어죽은 사건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공자께서도 먹고 사는게 먼저 해결되어야 그 다음이 교육이라고 하셨듯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은 생존조건인 먹고 입고 거할 곳이 해결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깎는 노력.
절제하는 마음가짐.
시대를 읽고 주변을 돌아보는 현명함.
이웃에 대한 실천과 베풂.
노비와 농민과 함께 손발 걷어부치고 일하는 자세.
최부잣집은 부라는 것이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곧 돈이고 자원이다'
6차 복지순례 중 남원사회복지관 문홍근 관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돈 걱정은 안한다는 관장님의 말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 했습니다.
최부잣집도 문홍근 관장님도
좋은 뜻과 하고자하는 노력, 그 진실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을 얻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은 고결하고 좋은 뜻을 품어야 할 것같습니다.
좋은 뜻을 세우면 그에 따라 좋은 일을 할만한 사람과 자원이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사회사업 비전을 세워보는게 참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