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 속에 봄을 알리는 전령처럼, 수많은 꽃 중에서 매화꽃이 가장 먼저
늠름히 피기 시작했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느니라" (어서 1253쪽) 하고
씌어 있는 성훈이, 북쪽 지방의 다기진 동지의 모습과 함께 한층 더 가슴에
밀려온다.
2월은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이 탄생하신 달이자 사도에서 <개목초>를
집필하신 달이다. 그리고 우리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태어
나신 달로, 올해(2015년)로 115주년을 맞는다. 내게 2월은 불세출의 스승을
만난 숙연에 감사하고, 선두에 서는 제자로서 '보은'의 결의를 새로이 하는
달이다. 그 스승의 생신인 11일, 나는 아내와 함께 총본부 은사기념회관을
방문했다. 엄숙히 근행창제하고 존귀한 지용의 사명에 홀로 서서 '광선유포의
대서원'을 위해 꿋꿋이 사신 도다 선생님을 회상했다. 또 보관되어 있는
선생님의 유품들을 그리운 마음을 담아서 둘러보았다. (도다)선생님이
내게 주신 '어서전집'에는 스승의 시가 묵흔도 선명히 씌어 있었다.
산을 넘는
힘은 넘치도다
젊은 몸에
노력하고 투쟁하라
묘법의 길에
사진집 '도다 조세이'도 있었다. 그 면지에 나는 이렇게 썼다.
"스승이 있기에 제자가 있고 광포가 있노라"
사제공전(師弟共戰)의 광포 여정은 드디어 이제부터다!
싸우고자 하는 '힘'이 가슴에 가득 넘쳐 흘렀다.
스승 슬하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이겨낸 나날이 바로 내 청춘의 황금 역사다.
나는 (도다)선생님의 사업을 떠받치며 광선유포의 제일선에서 열심히 뛰었다.
제일선은 도대체 어딘가. 그것은 무엇보다 '지구(地區)'다. 지구의 벗
한 사람, 동지 한 사람 곁으로 철저히 뛰어들었다. 도다 선생님이 서원하신
75만 세대 홍교라는 원업을 달성하려고 '지구'를 기점으로 삼아 싸움을 일으
켰다. 청년부 반장 사명을 하면서 가마타지부 오모리지구의 지구위원을 겸임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지구부장'이다. 당시에 쓴 일기를 펼쳐 보면
"선생님 반드시 우리 지구도 전진하겠습니다."
"지구가 완벽해질 수 있도록 어본존에게 기원하겠습니다."
등등의 젊은 열정이 씌어 있다. 우리 지구에서 쌓은 체험을 바탕으로,
저 '2월투쟁'에서 새로운 확대를 지휘했다.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연계와
단결을 다지며 나아가 한사람 한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조', 지금의 '반'에
빛을 비췄다. 돌파구를 여는 원동력은 '지구'와 '반'에 있다!
지역에 뿌리내린 제일선의 조직을, 모든 간부가 철저히 지원해야 한다.
승리를 위한 급소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니, 영원히 바뀌면 안 된다.
대성인은 "일체(一切)의 초목(草木)은 대지(大地)에서 출생(出生)
했느니라. 이것으로써 생각건대 일체의 불법(佛法)도 또 사람에 의해서
홍통(弘通)되느니라." (어서 465쪽) 하고 말씀하셨다. 창가(創價)의
'지구'와 '반'은 지용의 인화(人華)가 샘솟는 가장 소중한 민중의 대지다.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격려의 자양을 계속 쏟는 지구부장과 지구부인부장
그리고 반장과 반담이 계시기에, 동지는 신심의 뿌리를 내리고 구도의
곁가지를 뻗어 생기 넘치게 성장할 수 있다.
미국의 인권지도자 킹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있을 때보다 뭉칠 때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힘을 얻는 방법입니다." 내가 신뢰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이체동심의 단결로 '모든 지구와 모든 반이 사이좋게 힘을 활짝
꽃피우기를!' '제일선의 영웅이 건강하기를, 인생에서 승리하기를!' 하고
나도 아침저녁으로 제목을 계속 보내고 있다.
최근 전국 각 지자체가 주민들끼리 유대를 깊이 다질 수 있는 지역활동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부인부
여러분도 지역의 태양으로서 날마다 우호와 신뢰의 빛을 넓히고 계신다.
지역을 소중히! 이 마음은 장년부와 남자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들은 평소에 지역 사람들과 교류가 적은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행사 준비와 화재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동네를 돌아보는
야간순찰 등 남성이 해야 할 역할도 적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남성의 지역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까. 바로 가까이에서 지역공헌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존재가 중요하다. 그 존재가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해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들게 한다. 지금 각지에서 그러한 선구를
달리는 장년부와 남자부의 모습이 빛난다. 일도 해야 하고, 가정도 중요하고,
학회 활동도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위해'라는 마음으로 자치회
와 청년회 그리고 학부모회 임원 등 지역의 직책을 맡아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또 인근 주변 청소 등 착실하게 지역공헌에 힘쓰는 벗도 많다. 자기 동네,
자기 고장을 위해 힘쓰는 '지역부(地域部)'와 '단지부(團地部)' 여러분과,
2월 17일에 부의 날을 맞은 자랑스러운 '농어광부(農漁光部)' 그리고 '낙도부'
여러분도 남녀 모두 '지역에 안심을 주는 등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은사는 '지역에 행복과 평화의 꽃을! 그 꽃들로 세계를 감싸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역사적인 '3·16'의 의식을 마친 어느 날, 도다 선생님은 "멕시코에 간 꿈을
꾸었다" 하고 기쁜 듯 말하시며, 내게 "상대는 세계다. 세계로 나가야 한다"
하고 엄연히 의탁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다. 멕시코SGI는 최근 10년간 청년부
의 진용이 배로 늘어 그 약진하는 모습을 들었다. 어느 지구는 멤버의 70%가
남녀청년부원이고, 매회 좌담회에는 수십명이 모이고 회우도 많이 참석한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 SGI 동지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현재 지구부장 부부가
이사온 약 10년 전부터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부부는 '언젠가 반드시 우리
집을 청년부로 가득 채우겠다'고 결의한 뒤 부지런히 대화하고 매주 좌담회도
열었다. 그러나 홍교를 하지 못해 부부 두 사람만이 좌담회를 한 적이 한두번
이 아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날 무렵인 어느 겨울날, 좌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이 "신심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저도 두 분처럼 되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다. 이 땅에 처음으로 청년부원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이후 부부의
격려를 받아 청년부가 잇달아 입회했다. 예전에 비행청소년이던 20대 남자
부원은 입회 후,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하고
심리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은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 지구가 있는 지역은 이전부터 치안이 매우 나빴다.
그러던 중, 학회에 입회한 청년들이 지역공헌에 감연히 힘쓰기 시작하자,
놀라움과 감동이 넓혀졌다. 주민은 '나도 신심 이야기를 듣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 사명에 불타오르는 청년의 모습은, 백만 마디의 이론보다
뛰어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므로 청년은 기세 좋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우호를 넓혀야 한다.
작가 야마오카 소하치는, 도호쿠의 영웅 다테 마사무네를 그린 작품에 이렇게
힘주어 썼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그 행동이 훗날 남을 어떻게 많이
기쁘게 했느냐에 달렸다." 날마다 동지의 웃는 얼굴을 위해, 지역 사람들의
기쁨을 위해 우리 지용의 용자 여러분은 달리고 계속 이야기한다.
어떠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보다도, 유명인과 권세가 있는 사람보다도,
훨씬 위대한 인간왕자이고 행복과 평화의 박사다. 대성인은
"그 지방의 불법은 귀하에게 맡기겠소" (어서 1467쪽) 하고 최대로 신뢰
하셨다. 우리가 불연을 맺은 만큼, 사람들의 생명에 갖추어진 부처의 생명을
일깨워 지역에 빛을 더한다. '2월투쟁'의 전통은 한계의 벽을 부수겠다는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연속 승리의 역사다. 자, 용감하게 나아가자!
이 벗과 저 벗의 마음에 희망과 격려의 봄바람을 전하자!
우리의 '본국토(本國土)'인 지역에 행복과 승리, 안온과 번영의 봄을 부르는
대화확대를 위해 앞장서지 않겠는가!
찬바람도
이윽고 향기로운
봄 바람
불도수행으로
겨울을 이겨내라!
첫댓글 "일문일구(一文一句)라도 설할 지니라"
착실히 대화를 지속하는 일이
지지 않는 자신을 만든다.
희망의 연대를 넓힌다.
(화광신문 1107호 '금주의 명언')
"청년은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떠한 제왕보다, 어떠한 부호보다,
청춘이라는 자랑스럽고 눈부시게 빛나는 무대에 선 명배우입니다.
누구에게나 앞길을 가로막는 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이 뛰어넘지 못할 벽 따위는 결코 없습니다.
함께 희망을 만드는 이야기를 시작합시다!
(화광신문 1107호 1p 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