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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살에 바라본 인생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터널이다.
내 꿈은 현모양처 였는데...
[2]
"너 술마시지?"
"당근빠따지.."
"담배펴?"
"미쳤냐? 울 오빠가 그러는데 여자가 담배피면.
시집 못간대.. 내꿈이 뭔지알아?"
"내가 어떻게 아냐?"
"내 꿈은 현모양처거든...
나..공부 잘 못해..그렇다고 특별나게 어떤 한가지를 잘하는것도 아냐..
그래서.. 좋은집안에 시집이나 가서
현모양처나 하자라고 생각해서..지금 내 꿈은 현모양처야"
"현모양처?..."
"응^^* 넌..꿈이뭐.."
"지금 가서 장봐서 내일 아침상 차리라는 어르신 말씀이야..
여기 돈이다..
내일 어르신들 6분정도 오시니까 적당히 많이 사오도록해..."
"네..."
숙부님이 나갔다..
"아까 하려던 말이 뭐야??..근데;..너 왜 교복입고 있냐??"
"아..아니야.. 입을 옷이 없어서..."
"옷 안가져왔어??"
"응...어떡하지?"
"내 동생옷 갖다줄게.."
"부탁할게..."
친절한것같기도 하고... 뭔지 모르겠다..
내꿈이 현모양처 이긴 맞아..
그럼..인준이에게..잘 해야되는건가?...
사랑도 없이한..결혼...인데..?
5분후..
"여기...17살이니까.. 적당히 사이즈 맞을꺼야..
여기서 갈아입어... 난 이대로 가면 되니까.."
"응..."
여동생도 있나보네..
블루진에다가.. 슈퍼맨티..
센스 죽이네..
"가자~"
"10분만..걸어가다보면...큰 마트 나와..."
"그래? 얼른가자~"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길만 걸었다..
내가 하고 싶던 질문은 잠시 접어뒀다..
"할말있어..."
"뭐...?"
"나..여자친구 있거든...
서로 사생활은.. 묻지말자.."
"여..자친구 있어??,,,"
"너가..원한다면..나 이혼도 해줄수 있어..
세빈이가... 기다려 준댔거든..."
"...난 나 기다려줄..남자친구 없는데..
넌..좋겠다..
만약..내가 이혼안해준다면..
니 여자 친구는..너가 죽을때까지..기다리고 있을까?"
"그러겠지... 날...너무 믿으니까.. 날..너무 사랑하니까.."
"이혼해도되??"
"응..."
"안동권씨 집안에...먹물을 칠해도??"
"응..."
"넌...너희 집안보단.. 여자친구가 더 좋아?"
"아무래도...그렇다고 말해야겠지?,..
아무래도...종손이니까...부담감이 너무 많았었거든..
그래서.. 내가 하필 왜 종손일까..생각하기도 했거든..
그생각을 했을때부터... 날.. 믿는사람을 사랑하자..
라고 생각했었지.."
"..그렇구나...
그럼..나도 바람펴도 되는거야?"
"바..람?"
"너..양다리잖아.. 결혼했는데..여자친구 있는거..바람이잖아..
나도..맞바람 펴도 되냐구..?"
"내가...널 안았을때.. 아무 느낌 안났을때.. 바람펴..
그런데..내 심장이 쿵쿵 거리면..바람피지마.."
"그게 무슨말인데?... 넌 바람펴도 되고 난 안된다는거야?
멈춰봐..."
"..?"
"나 안아봐.. 쿵쿵거리나..아님..그냥 있나 확인해보라구..
이런거 빨리빨리 알아둬야 될거 아냐.."
본지..몇시간 됐는데..이런 대화를 하며..
이런걸 부탁하는지..
내 자신이 이해가 안갔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으니까.. 내가..현모양처를..
누구에게 하느냐가 중요하니까..
현모양처는 내 꿈이니까...
"사람..많은데?"
"넌..여자친구랑..사람 많아도 안지 않아?
나 봤었는데.. 시내에서.."
"너가 좋아서 내심장이 쿵쿵거리는게 아니라..
챙피해서 쿵쿵거리겠다.."
"그래..?... 마트가.. 여기야?"
"응.."
"근데... 뭐 사..?"
"니가 알아서 해야지...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김밥.떡볶이 이런거?"
"....?..신선로나..구절판이나..떡갈비나 산적....이런거.."
"그거..궁중음식이잖아.."
"...할 줄 몰라?"
"할 줄 모르지.. 그걸... 어떻게 하냐..내가..
할아버님들....김밥이랑 떡볶이 안좋아하셔? 나..그건 디게 잘해.."
"먹어..보셨나??"
"할아버님들도 새로운..? 음식을 접하셔야돼..
나만 믿어.. 그럼...먼저..김을 사자..6분 정도 오신댔는데?"
"우리..가족들도 있어... 한 15인분...?"
"...그래..하는거야.. 먼저... 김이나 사자..
한사람당 한줄씩 해서 김은 15개.. 비상용으로 20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재료들을 구했다..
"근데..말야.. 나 너 뭐라고 부르냐?"
"나두..."
"..."
"그냥 이름불러..괜찮겠지 뭐..."
...이때..내 발을 멈추게 한..곳은..
과자코너 +ㅁ+
"인준아...과자...먹자"
"난 단거 안좋아해.."
"그...래?"
"몇개만 넣어..."
"진짜?! 아싸~ 난 감자 무지 좋아하거든~ 포테토칩~"
"이거 하나면 되?"
"응^^* 나 과자 하나로 일주일 버텨.."
"근데..떡볶이랑..김밥밖에...없어?.."
"그럼...내가..엄마한테 특별..전수받은거...하나 할까?"
"그게 뭔데?"
"옛날에 궁중에서 많이 먹던 음식이라는데.. 난 자세힌 모르고..
그냥..이런날이 올거라면서.. 가르쳐 주셨었거든.."
"된장국 할수 있어?"
"된장국?.. 할수 있겠지..엄마가 하는거 맨날 도와드렸으니까..."
"그럼...된장국 재료하고.. 그 전수받은 음식 재료 넣어.."
"응"
"...믿어도 돼?"
"응.. 나 그거 한달에 한번씩 해먹었어.. 괜찮아.."
"고등어 자반도 넣자.."
"그래..."
장을 다 보고 난후... 나왔다..
꽤 무겁네...
그나저나... 엄마랑 아빠랑 친구들은?!!
"잠시만..폰좀 보고.. 오늘 정신없어서 한번도 못봤네.."
폰을 열어봤다..
역시나...전화 21통..문자메시지..69통... 반을 채워버렸다..
"꽤..많이 왔네.."
먼저.. 전화가..누구에게 왔는지..봤다..
역시..엄마랑 아빠는 당연하고.. 오빠 몇통...나의 친구.. 순애랑 초원이..
그리고..모르는 번호 하나..
'010 8232 9072 ...누구지?'
"잠시만 인준아..먼저 가고 있을래? 좀 전화좀.."
"응.."
엄마나 아빠.. 친구.. 생각은 안나고.. 그 번호가..계속..미심쩍어..
통화를 눌렀다..
[여보세요?]
"저... 최연화 라고 하는데..저 한테 전화하신 분인가요?"
[..아...응... 나..한세빈이야..]
"..한세빈?.."
'세빈이가... 기다려 준댔거든...'
갑자기..스치고 지나간 이말..
[...인준이..여자친구.. 한성고..3학년]
아...그..인형같이 생긴애..
"아...응..."
[미안..놀랬지?,,무턱대고 전화해서 미안..]
"아..아니야.."
[지금...안동이니?]
"응.."
[너한테 할말 있는데..내가 안동 갈까?]
"아..냐. 나 짐챙기러 가야되서...서울가야돼.. 나...만나고 싶니?"
[응... 내일...점심 어때?]
"학교는?"
[개교기념일이야... 내일 점심..압구정동에 있는...피아노..알아?]
"응..."
[시간은...언제가 괜찮겠니?]
"가는시간도 있고해서...1시 30쯤..안되니?"
[아냐...내가 만나자고 했는데....안될리가.. 내..얼굴 아니?]
"응...인형..같이..아..아냐..좀 늦을수도 있는데...괜찮겠니?"
[응 ^^* 나 시간 아주 많아]
"그럼..이만 끊을게.. 장보러 갔다가 집에 다와버렸네"
[응..내일 보자..]
뚝..
날...보자 한 이유가 뭔데?...
인준이...여자친구여서,....
나한테..꼬리치지 말라고..경고하려고..?
"얼른와~ 다왔어.."
"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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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먹고 사는데;; 댓글이...
aa막대사탕aa 님 센스쟁이 ♥
첫댓글 아핫.ㅎ 재미써여-ㅎ^ㅇ^
소다♥ 님 센스쟁이~감사합니닷 ^^*
헤헤 재미있네요 ㅋ
반가워 꺄악님 방가방가 ^^* 끝까지 재밌게 읽어주세요 ^^*
재미있네여
감사합니다 ^^* 요즘 시간 이 없어서..못올리고 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