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있거나 혈당이 신경 쓰이는 분이라면, 한 번쯤 "여주"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이를 닮았지만 표면이 울퉁불퉁한 돌기로 덮여 있어 도깨비방망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열매는, 한 입 베어 물면 강한 쓴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바로 그 쓴맛 때문에, 여주는 오래전부터 혈당을 신경 쓰는 사람들의 밥상에 조용히 올라왔습니다. 일본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에서는 '고야'라 부르며 일상 반찬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주를 두고 한쪽에서는 "천연 인슐린"이라 치켜세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대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그 사이의 사실을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여주가 혈당과 묶여 거론되는 이유
여주 이미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여주에는 카란틴, 그리고 P-인슐린이라 불리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이 우리 몸에서 인슐린과 비슷한 방향으로 작용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당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실제로 카란틴을 함유한 건조 여주를 매일 일정량 섭취한 사람들을 16주간 관찰한 인체 연구에서, 당독소로 불리는 최종당화산물 수치가 의미 있게 줄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여주는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피로 회복이나 산화 스트레스 관리 측면에서도 거론됩니다.
그러나 과신은 금물
여주 이미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동시에 분명히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국내 대형 병원에서는 여주의 어떤 특정 성분이 혈당을 낮추는지 명확히 밝혀낸 연구는 아직 없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충분치 않아 여주를 적극 권장하기에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혈당과 관련된 연구의 상당수가 사람이 아닌 동물 실험이거나, 생것이 아닌 추출물·건조물을 쓴 경우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여주는 "먹으면 혈당이 떨어지는 약"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 안에서 보조적으로 활용해볼 만한 식품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쓴맛 줄여 먹는 법
여주 이미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여주의 가장 큰 장벽은 역시 강한 쓴맛입니다.
얇게 썬 여주를 소금물이나 얼음물에 10분쯤 담갔다 헹구면 쓴맛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속의 씨와 흰 부분을 숟가락으로 긁어내는 것도 쓴맛을 줄이는 요령입니다.
볶음 요리로 할 때는 달걀이나 두부, 약간의 들기름과 함께 볶으면 쓴맛이 중화되어 먹기 편합니다.
생으로 먹기 부담스러운 분은 말린 여주를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합니다. 다만 진하게 많이 우려 마실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므로, 연하게 시작해 몸 상태를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여주는 다 익어 노랗게 변하면 쓴맛이 줄지만 영양과 항산화 성분도 함께 떨어지므로, 쓴맛이 강한 진한 녹색일 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은 특히 주의하세요
여주 이미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여주는 혈당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쓰는 분이 여주를 많이 드시면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식은땀, 어지럼, 손 떨림 같은 저혈당 증상에 평소보다 주의하시고, 혈당 변화가 느껴지면 자가 측정과 함께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분, 수유 중인 분은 여주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동물 실험에서 좋지 않은 영향이 보고된 바 있어, 굳이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여주는 식품이지 약이 아닙니다.
혈당 관리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처방받은 약과 식사 조절,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에 있습니다. 여주는 그 곁을 거드는 정도로 활용하실 때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이 됩니다. . |
첫댓글 여주는 한의학에서는 고과(苦瓜)라는 약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성미는 고(苦), 한(寒)이고 작용부위는 심(心) 비(脾) 폐(肺)입니다.
효능은 당뇨를 말하는 소갈(消渴)에 사용합니다.
제가 게시한 글중 "당치환 만들기"를 보면 혈당 내리는 약재 10가지 중 하나가 여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