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족끼리 바닷가로 피서 가는 대신에 인천대교 드라이브 후에 문학 경기장에 갔습니다.
일단 좋더군요. 잠실과 다른 느낌이네요. 옆에 축구장 있고 어린이들이 야구 연습 하는 곳도 있고... 뭔가 공원같은 분위기더라고요.
아버지께서 기아팬이시기에 뛰고 뛰어서 일반석 예매해서 3루쪽에 앉았습니다. 지정석은 오래전에 매진이... 보니까 문학이 정말 좋은 곳이 많더군요. 바베큐 존도 있고.. 테이블 석에 패밀리석에 스카이관람석까지... 나중에 한번 꼭 가보고 싶네요.
뭐 경기 시작하기 1시간 전 쯤에 들어가니까 이미 내야쪽은 거의 꽉차가고 자리 찾고 찾아서 좌익수 위치보다 조금 앞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슬슬 기다리는 중... 동생에게 야구 이야기 좀 해주면서 아버지랑 대화하면서 기다리는데...
주말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기아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건지 원정자리까지 꽉꽉 차더라고요. 예전에 잠실에서 경기 볼때는 원정 좌석은 많이 비었었기에...
그리고 경기 시작... 음... 혹시 중계에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1회초에 이마트 존에 앉아계신 여성분에게 파울타구가 강습해서 바로 실려가셨습니다. 상당히 놀랐는데요.
좀 설명하자면 이마트 존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경기장 바로 옆에 앉아있는 곳이고 거의 선수 눈높이로 경기 보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 그물망이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만 쳐져있었거든요. 그런데 절묘하게 공이 휘면서...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합니다.
경기는 1회에 서로 한번씩 주고 받다가 투수들이 잘 막았고요.
2회... 뭐 말이 필요 있습니까... 저희 가족이 보는 눈 앞에서 종범신의 적시타가 펜스를 강타하더라고요. 그래도 2타점 적시 결승타. 종범신은 홈런인줄 알고 슬슬 뛰다가 단타가 되었고 이후에 바로 주루사했죠.
그리고 기아나 SK나 꾸역꾸역 기회는 만드는데 진짜 두 투수와 수비가 잘 막더라고요.
1사 2루 상황에서 SK 타자가 친 것을 최희섭이 그대로 잡고 1루로 보내서 아웃시킨 것은...
기아도 김선빈이 런앤히트였는지 몰라도 무리하게 3루도루하다가 주루사했고요.
그리고는... 운명의 7회... 선두타자 종범신. 바로 김광현의 공을 통타해서 좌익수 키 넘기는 홈런을... 아... 그때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기아쪽 응원단은 다 일어나서 소리 지르고...
그리고는 바로 연타석 홈런. 그것도 바로 용큐의 홈런이 터지고... 김광현은 이후에 강판... 기아는 다시 1타점 추가...
이후에 뭐 안타가 잘 터지면서 7:0으로 되고... 아버지께서는 종범신의 타석을 한번 더 보려고 기대했지만 9회말 공격이 8번타자에서 아쉽께 끝나버리더군요. 그리고는 차 막히는 것때문에 9회말이 시작하기 전에 나왔습니다.
보면... 음... 로페즈가 참 꾸역꾸역 잘 막고 결국에 7이닝 무실점으로 4개월만에 승리 투수가 되었고요.
용큐는 진짜 잘합니다. 도루도 잘하고, 3도루 한거 같은데 1개는 정근우 실책으로 되었다네요.
종범신은 진짜 찬스에 강합니다.
그리고 8월의 기아는 다르더군요. 평소에는 무사 만루에서도 점수를 못내다가 2사에서 집중타를 때려서 득점하는 모습이 신기하네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장면중에 하나는 김원섭 선수의 수비였습니다. 거의 바로 눈앞에서 갑자가 펜스 근처에서 자리 잡더니 큰 타구를 잡아내더라고요. 전 파울이라고 생각했는데... 뚝 떨어지더라고요. 불펜에서 대기하는 선수들도 손으로 뚝 떨어지는 모양을 하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아쉬웠던 것은 기아의 응원단장이 늦게 와서 4회부터 본격적으로 응원했죠. 그 전까지는 산발적으로 하느라고... SK의 조직적인 응원이 아쉽더라고요.
또... 응원 막대풍선을 샀는데... 이게 가짜를 산건지 무늬도 없고 완전히... 열렬하게 부딪히다 보니까 손톱에 뜯겨서 못쓰게 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그런거 안사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생은... 끝까지 불평했습니다. SK 홈 쪽에만 선물주고 좋은거 많이 나온다고 말이죠.
첫댓글 저도 엊그제 문학 처음 갔었죠 (SK쪽) 진짜 메이저리그급 시설이다 칭찬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리고 홈팀 투수 교체할때 타고나오는 전기자동차(맞나요?) 너무 귀엽더군요 ㅋㅋㅋ
아 저도 그거 진짜 좋더라고요. 진짜 문학은 너무나 잘해놨더라고요. 또 가고 싶습니다.
관중분 맞은거 OBS 중계에 나왔습니다... 익사이팅 존이라고 부르던가... 암튼 여자분이 한눈을 판 사이 파울볼이 얼굴을 강타하고, 피도 나시고... 어휴...
다른건 몰라도 막대풍선은 꼭 사세요.. 가짜든 진짜든...ㅋㅋ 저는 막대풍선만 집에 한 5쌍은있는것같아요 무늬도 다양합니다 있는것부터 없는것까지 요거없으면 응원의맛이 떨어져서 미쳐 준비를 못하고가면 꼭 사다보니 이리 모였네요..ㅋㅋ 내구력이 좋진않아도 다음에 사시게되면 어느정도는 두고쓰실수있습니다... 아 오늘 직관갈까말까했는데 아쉽게됬네요...
그래도 제가 직관가면 거진 80프로는 지니까 팀을위해 집에서 편안히 봐야겠습니다.ㅋㅋ 기아 화이팅!
저는 8개구단꺼 다 있습니다 ^^
종범신 홈런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직관이셨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원래 문학이 원정팀 앰프 응원을 불허해서 치어리더도 못오고... 그런데 김주일 단장이 꼭 와서 응원을 주도하더라고요. 그런 모습 보기 좋습니다. 그런 구장이 몇 개 있을 거에요. 아마 광주도 원정팀 앰프 응원 못하고, 대구, 부산도 그럴 겁니다. 반면에 잠실, 대전, 목동 등은 원정팀 홈팀 모두 원정팀 앰프 응원이 가능하죠.
진짜 문학구장은 경기장도 큰데 원정응원을 못하게 하더군요...원정응원이 되는게 잠실과 목동만 되는줄 알았는데...대전도 원정응원이 되는군요
돔구장 아니라도 문학구장 수준으로 여러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돔구장 하나 짓는데 4000억정도 든다는데, 문학구장은 10년전에 500억정도로 만든 경기장이죠. 물가 감안해서도 1000억정도면 문학구장수준 지을수 있는데 광주 대전 대구는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