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 / 1956년 2월 12일 개봉
감독 / 전창근
주연 / 황해남, 엄앵란, 전창근, 조미령, 이민
조연 / 나애심, 윤일봉, 이룡, 최남현
<청실홍실> / 1957년 10월 15일 개봉
감독 / 정일택
주연 / 이민, 엄앵란, 주증녀, 변일영, 김희감
줄거리
라디오연속극을 최초 영화화한 작품.
전쟁미망인 애자는 나기사의 구애를 받고 번민한다.
한편 발랄한 사장딸 동숙이는 그 나기사를 열열히 사랑하고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뜻하지 않은 일로 회사가 파산을 당한다.
그와 함께 나기사에 대한 동숙의 사랑의 꿈도 산산히 부서졌다.
동숙은 자살을 기도한다.
그 동숙을 전쟁미망인 애자가 구출해서 나기사의 품에 안겨 준다.
<박서방> / 1960년 10월 5일
박서방은 구수한 연기를 보여주셨던,
김승호님이 주연하셨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배우인데요.
이후에도 김승호님과 엄앵란은 자주 영화 속에서 부녀사이로 나온답니다.
감독 / 강대진
주연 / 김승호, 조미령
조연 / 김진규, 엄앵란, 황정순
줄거리
박서방은 연탄 아궁이 수리하는 것을 업으로 하여 남매를 거느리고 살아간다 .
딸이 착하디 착한 반면에 아들놈이 속을 좀 썩힌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그의 성실한 노력은
마침내 아들로 하여금 고등고시 합격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한다.
또한 딸은 넉넉한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간다.
자식들의 행복은 곧 박서방이 살아오는 보람의 전부이기도 하였다.
오늘도 박서방은 연탄 아궁이 수리를 위해 집을 나선다
<그 이름 잊으리> / 개봉1960년 2월 23일 개봉
감독 / 노필
주연 / 최무룡, 문정숙, 엄앵란, 최남현
줄거리
공과대학 출신인 그는 모 건축 회사에 입사한 후
동료 여사원과 사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부모들은 고향 처녀와 약혼할 것을 강요한다.
그와 같은 부모의 영을 거역할 수 없는
그는 하는 수 없이 고향에 있는 처녀와 약혼하게 된다.
그후에도 동료 여사원과의 사랑은 계속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고향의 약혼녀가 비관 끝에 자살을 기도한다.
다행히 자살은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그는 동료 여사원과의 결별을 고하고
고향의 약혼녀에게로 돌아간다
<딸> / 1960년 3월 10일 개봉
감독 / 김화랑
주연 / 박암, 엄앵란, 도금봉, 김승호
줄거리
그녀는 양아버지 손에서 자라났다.
지금은 사업에도 실패하고 불구의 몸이 된 양아버지이다.
그녀 앞에 친부모가 나타난다.
친부모는 외국에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한 음악가였다.
친부모도 양아버지도 그녀의 장래를 위하여 외국유학을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불구의 몸이 된 양아버지를 버리고 떠날 수는 없었다.
낳은 정 보다는 기른 정이 더했던 것이다.
<젊은 표정> / 1960년 2월 25일 개봉
감독 / 이성구
주연 / 신성일, 엄앵란, 김혜정, 이대엽
줄거리
같은 대학의 두 남학생이 학우인 한 여학생을 똑같이 사랑한다.
그들은 여학생의 도움으로 병 장수를 시작하여 많은 돈을 벌었으나
한 브로커의 농간으로 하루 아침에 파산하고 만다.
그것은 곧 좌절이었다.
한 남학생은 울분을 억제하지 못해
닥치는 대로 마구 때려부수다가 병 속에 묻혀 죽는다.
남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친구의 좌절을 슬퍼하면서
우정어린 내일의 재기를 다짐한다.
<표류도> / 1960년 12월 17일 개봉
감독 / 권영순
주연 / 김진규, 문정숙, 최무룡, 엄앵란
줄거리
첫사랑에 고배를 마신 그녀는 친구의 남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또 사랑해서는 안될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번민 속의 나날을 보낸다.
어느날, 그녀는 겁탈하려 드는 치한을 살해하고 옥살이를 하게 된다.
옥중에서 병을 얻어 그녀는 옛애인의 도움으로 병보석은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그의 품에 안기어 숨을 걷는다
<아버지> / 1961년 개봉
감독 / 최훈
주연 / 최무룡, 엄앵란, 김승호, 주증녀
줄거리
아들이 원수의 딸과 약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복수를 단념할 아버지가 아니었다.
어머니는 지성으로 아버지를 설득한다.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원한을 풀도록 하자고.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미동도 않는다.
그 즈음 딸의 아버지가 먼저 그를 찾아와서 참회한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야 무슨 죄가 있을까 보냐고
그들의 결혼을 승낙하자고 한다.
거기에 계속되는 어머니의 설득이 주효하여
마침내는 그도 아들의 결혼을 승낙하게 되고
두 가정은 화목을 이룬다
<두만강아 잘 있거라> / 1962년 개봉
감독 / 임권택
주연 / 김석훈, 문정숙, 엄앵란, 황해
조연 / 박노식, 장혁, 황정순, 이대엽, 허장강
줄거리
임권택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만주를 무대로 독립 운동을 소재로 하였다.
조국애에 불타는 애국학생들이 사랑하는 조국과 가정을 등지고
멀리 만주벌판을 근거지로 하고 일제에 항거하여 싸우는 모습을 그렸다.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 / 1962년 개봉
감독 / 엄심호
주연 / 신영균,엄앵란, 한명숙
줄거리
당시에 유행하던 대중가요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를 영화화한 것으로서,
항상 노란샤쓰만 입고 다니는 무뚝뚝한 사나이가
모 여고의 체육선생과 사랑을 하는데
여가수를 비롯한 많은 직업여성들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구애를 하는 바람에 수난을 겪다가
마침내는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
<특등 신부와 삼등 신랑> / 1962년 개봉
감독 / 전홍직
주연 / 엄앵란, 김지미, 신성일
줄거리
그는 손녀가 과년하여 손녀 사윗감을 고르게 되었다.
아무리 골라도 마땅한 위인이 없어
대재벌인 그는 하는 수 없이 6대 방계회사 사원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많은 신랑후보들이 등장했다.
그는 손녀에게 그 가운데서 아무나 골라잡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손녀는 그들을 다 제쳐놓고
어린 시절의 소꿉 친구인 삼등신랑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칠공주> / 1962년 개봉
감독 / 정창화
주연 / 김승호, 문정숙, 주증녀, 신영균, 엄앵란
줄거리
여섯 공주를 본 왕은 태자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곱번째 아이마저도 공주여서 왕은 그 공주를 버리도록 하명한다.
이에 착한 신하 한 사람이 자기 딸을 대신 버리고
일곱번째 공주를 자기 딸처럼 키웠다.
후일 그 일곱번째 공주는 양부에게 효도하고 국정에도 크게 기여한다
<가정교사> / 1963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신성일, 엄앵란, 방성자, 김승호
줄거리
가정교사인 그녀를 주인집 아들 이복형제가 서로 좋아한다.
그녀는 비굴하고 내성적인 형보다는 쾌활하고 정직한 동생이 더 좋았다.
하지만 선뜻 누구 하나를 사랑할 수 없는 그녀였다.
자칫하면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 사이에
영영 해결할 수 없는 벽이 생길 것을 두려워해서였다.
그리하여 그녀는 많은 노력 끝에 형제간의 우애와 가정의 화목을 이루어 놓고
평소에 좋아하던 동생과 맺어진다
<김약국집 딸들> / 1963년 개봉
감독 / 유현목
주연 / 김동원, 엄앵란, 최지희, 이민자, 황정순
줄거리
경남 통영에서 20여년간 한약국을 경영하여 오는 그에게는
각기 성격이 판이한 네 딸이 있었다.
청상과부가 된 첫째 딸은 이기주의자였으며, 신여성인 둘째 딸은 이지적이었고,
또 관능적인 세째딸은 말괄량이,
그리고 기독교신자인 넷째 딸은 얌전하고 성실했다.
하지만 그 네 딸들은 결혼하고 나면 불행하였다
<밤에 걸려온 전화> / 1963년 개봉
감독 / 김응천
주연 / 김석훈, 엄앵란, 남춘역
줄거리
인색하기로 이름난 전당포 주인이 살해되었다.
수사를 담당한 검사에게 매일 밤 협박 전화가 걸려 온다.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그러나 검사는 조금도 굴하지 아니하고
수사를 진전시켜 나간다. 그런 어느날 밤,
범인은 검사를 살해할 목적으로 그의 침실로 침입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검사에게 설복되어 범행동기를 순순히 자백한다
<사나이의 눈물> / 1963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김승호, 신성일, 엄앵란
줄거리
야구 감독인 그는 야구하나 밖에 모르는 탓으로 가족들로부터는 불신을 받아온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지기만 하는 야구팀의 감독이었다.
그가 팀 창설 이래의 첫승리를 거두고 그 기쁜 소식을 전하러 집으로 달려갔을 때,
그때는 이미 시름시름 앓고 있던 아내가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성난 코스모스> / 1963년 개봉
감독 / 이봉래
주연 / 김진규, 엄앵란, 박종화, 김희갑
줄거리
어느 시골 국민학교 교사로 부임한 그녀는
학부형들의 몰이해와 맞서 싸우며 교육자의 양심을 굽히지 아니하고
오직 아동들의 교육에만 전념한다.
거기에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수는 있었다.
여교사는 마침내 학부형들과 작당한 교감의 모함으로
그 학교를 떠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녀가 떠나던 날,
그동안에 정이 든 아동들은 떠나지 못하도록 잡고 늘어지며
목 놓아 운다
<맨발의 청춘> / 1964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신성일, 엄앵란
조연 / 김미혜, 트위스트 김
줄거리
서두수는 길거리의 삶을 사는 폭력배이다.
밀수한 시계를 운반하러 가던 어느날
불량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요안나와 친구를 구해준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요안나와 두수는 서로를 생각하게 되고,
요안나의 학교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두수는 집으로 찾아온 요안나와 만나기 시작한다.
요안나는 대사의 따로 부유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고
두수는 창녀들이 사는 허름한 방에서 산다.
그러나 그 둘은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서로가 속한 이질적인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두수는 요안나를 레슬링 경기장으로
요안나는 두수를 오케스트라 연주장으로 데리고 간다.
두수는 요안나가 읽는 다는 성경을 읽고 운명교향곡을 들으며 쥬스를 마신다.
요안나는 위스키를 마셔보고 권투잡지를 읽어보고 아령을 들어본다.
두수가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사기로 두수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요안나는 소식을 궁금해하며
대관령에서 편지를 보낸다.
두수가 출소하고 그들은 다시 만나지만
이들의 관계는 신분의 차이로 인해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두수의 취직을 알선하려는 자리에서 모욕을 당한 두수는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려 하고
밀수건의 해결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기로 한다.
요안나는 아버지가 계신 태국으로 가게되자
두수를 찾아 가출하고 둘은 경찰과 조직의 눈을 피해 시골로 도망치게 된다.
거기서 하룻밤 동안 둘만의 행복을 맞 본 그들은 동반자살하고 만다
홍성진의 영화해설
깡패와 외교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깽패라는 소외 계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했다.
도덕성이 달라야함에도 불구하고 그 전의 도덕성은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현실은 달라지고 있는 낡은 도덕성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고 있다.
제2회 청룡상 음악상 수상.
깡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는 그저 악독하지만은 않고
무언가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받아 깡패가 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아주 자세히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그러한 깡패의 속사정을 매우 잘 드러낸 영화 가운데
하나가 김기덕 감독이 만든 이 <맨발의 청춘>이다.
또 이만희 감독의 <흑맥>도 이러한 종류에 들어간다.
<흑맥>에서는 청순한 소녀의 힘으로 깡패 사회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동료 부하에게 찔려 죽고 만다.
그런데 이 <맨발의 청춘>은 어느 소녀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니까 이만희 감독이나 김기덕 감독이 다루는
깡패는 다함께 밝은 꿈을 가지려고
하지만 끝내 꺾여지고 마는 슬픔의 씨앗을 안고 있다.
그것이 동료에게 찔려 죽거나 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죽음의 모양만 다를뿐
결국 비극이 그들의 운명을 가로막아 버린다.
이러한 비극적인 결말은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적 상황에 기인하는데,
휴전 협정이 맺어져 이 땅에 전쟁이 멎은지 겨우 10년 남짓하여
동족 상잔의 아픔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제 또다시 터질지도 모르는 불안과 위협 속에서 앞날이 막막했던
1964년 당시의 허무한 감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동백 아가씨> / 1964년 개봉
감독 / 김기
주연 / 신성일, 엄앵란, 김승호, 석일우
줄거리
섬처녀인 그녀는 약초를 캐러 서울에서 내려온
한 대학생과 사랑을 맺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그녀는 그를 찾아 서울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그가 외국유학을 떠난 뒤였다.
거리를 전전하던 그녀는 자살을 기도하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아 동백빠아의 여급으로 나가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꿈에도 잊지 못해 하던 옛애인을 만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지금은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아이를 그에게 넘겨주고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학사주점> / 1964년 개봉
감독 / 박종호
주연 / 신성일, 엄앵란, 이민자
줄거리
가난에 쫓기던 대학생인 그는 학사주점을 차리고 근근덕신 살아가던 중
그의 소망대로 어느 갑부의 딸을 사귀게 된다.
한편 그는 하숙집 과부주인과 통정하고 지낸다.
그 사실을 안 그의 애인이 절교를 선언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그는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급기야는 고층건물 옥상에서 투신자살한다
<학생부부> / 1964년 개봉
감독 / 김수용
주연 / 신성일, 엄앵란, 김승호, 황정순
줄거리
그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다. 그래서 그는 고학하는 대학생이다.
또한 고아로 자라난 그녀도 가정교사로 있으면서 대학공부를 하고 있다.
그들은 고학생이라는 공통점으로 해서 가까워지고
사랑하게 되어 동거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그 즈음 한 여인의 등장으로 두사람 사이에 자그만 오해가 생기지만
그들은 곧 오해를 풀고 재학 중에 화촉을 밝히고
내일의 행복을 기약한다
<남과 북> / 1965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최무룡, 신영균
조연 / 엄앵란, 남궁원/ 단역 : 최남현, 조항, 이수동, 황정순.
줄거리
한국 전쟁 당시 한창 적과의 대치가 치열한 어느 날 이대위(최무룡 분)의
부대에 북한군 소좌 장일구(신영균 분)가 투항해 온다.
장일구는 고은아(엄앵란 분)란 옛 애인을 찾아 투항했다며
그녀를 찾아주면 중요한 작전 정보를 알려 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한편 이 대위는 장일구가 찾는 애인 은아가 바로 자신의 아내임을 알고
고민하다 이 사실을 사단 작전 참모 권중령(남궁원 분)에게 알린다.
사단으로 연행된 장일구는 고집을 꺽지 않는다.
결국 작전 참모는 그 제안을 수용하고 부하들을 시켜
이대위의 아내인 은아를 부대로 데려오도록 한다.
드디어 은아를 만나게 된 장일구는 은아가 이미 결혼했음을 알고
흐느껴 우는 은아 앞에서 비탄에 빠진다.
그러나 은아의 남편이 자신을 처음 체포한
이 대위임을 안 장일구는 이 대위와 은아에게 서로 행복하라며
자신이 양보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대위는 부상 당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아에게
그녀의 애인이 살아오면 그녀를 놓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오히려 자신이 물러나겠다고 한다.
그 후 장일구는 은아가 키우고 있는 자신의 아들도 만나지만
아버지임을 밝히지는 못한다.
그러다 이 대위는 북한군과의 교전 중 사망하고
그 사실을 안 장일구도 슬퍼하다
절벽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
홍성진의 영화해설
실화를 바탕으로 이산가족과 분단의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해방과 함께 그어진 38선, 그리고 이어진 한국 전쟁 등으로 인해
남과 북에 두 남편을 두어야했던 여인과 남과 북 두 남자의 갈등을 그린 슬픈 내용이다.
작가 한운사가 라디오 방송극으로 쓴 것을 다시 영화화한 것인데,
남북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을 냉전 시기인
1965년의 상황에서도 휴머니즘적으로 다루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1983년 TV를 통한 이산가족 찾기가 진행 중일 때 주제가와 영화가 얘기되었고,
그해에 원미경 주연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65년 제3회 청룡상 남우주연(최무룡), 각본상, 대종상 각본상(한운사) 수상.
김기덕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스탭 전원을 합숙시키며
라디오 방송 테입을 듣고 작품의 분위기를 파악하도록 했던 일화도 있다.
또 감독은 마지막을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고자 했으나
정보부로부터 압력을 받아 실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대위의 전사 소식을 듣고 장일구 소좌가 복수심에 북한군과 싸우기 위해
다시 북으로 간다는 설정이었다고.
휴전 회담이 한창일 무렵, 인민군 장교 신영균이 국군에 투항한다.
그는 모든 작전 비밀을 털어놓는 대신 한 여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국군 장교 최무룡에게 말한다.
그 여인은 바로 최무룡의 아내가 돼 있었던 엄앵란이었다.
최무룡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마침내 아내를 전남편인 신영균에게 보낼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살아 돌아올 수 없는 특공대에 자원한다.
그러나 신영균은 자기와의 사랑을 쉽사리 잃고
남의 아내가 된 그녀를 거부한다.
이 영화가 그처럼 화제를 모은 것은 기네스에도 오른,
전세계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435시간짜리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KBS의 <이산가족찾기>가 한반도와 세계를 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제가인 "누가 이 여인을 모르시나요"는 <이산가족찾기>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이 되었고,
온 국민들은 전후 온랜 세월 동안 떨어져 살던 사람들의 상봉을 보며
자기 일처럼 울어었다.
92년에는 특집 TV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다
<불량소녀 장미> / 1965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신성일, 엄앵란, 김상국, 유주용
줄거리
나이트클럽 뺀드의 드럼을 맞고 있는 그는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모들의 사고방식에 반항하여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명동 거리를 배회하며
지낸다. 그는 불량소녀인 장미를 알게 되어
서로 사랑하지만 자신이 절름발이인 것을 비관하고
그녀를 멀리하기 위하여 의식적으로 나이트클럽 마담과 통정한다.
이에 분개한 장미는 동료 일당을 끌고 가서 그를 혼내 주려고 했다.
그랬는데 그는 뜻밖에도 완강히 대결해 왔다.
그리하여 격투. 마침내 위기에 몰린
그를 구출하려던 장미가 대신 칼을 맞고 숨져 간다
<적자인생> / 1965년 개봉
감독 / 김수용
주연 / 신성일, 엄앵란, 최지희, 도금봉
줄거리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고 세상을 떠나자
그는 채권자의 손에 넘어간 부친의 소유였던 빌딩을 찾기 위해
노랭이 소리를 들어가며 돈을 모으기에 온갖 정열을 다바친다.
그의 아내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함께 직업전선에 나선다.
그렇게 되자 부부 사이에는 불화가 잦아졌고
가정 질서가 문란해져 급기야는 파탄 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그제서야 그는 돈만이 인생의 전부를 해결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다
<친정 어머니> / 1966년 개봉
감독 / 김기덕
주연 / 엄앵란, 남궁원, 황정순, 김승호
조연 : 고은아, 이향, 장웅, 김웅
줄거리
친정이 가난한 죄로 그녀는 시어머니로부터 온갖 수모를 받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지극한 사랑으로 인내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끝내 시집에서 쫓겨나고
친정 어머니는 사돈마님을 찾아가서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빈다.
시어머니도 마침내는 자신의 처사가 지나쳤음을 깨닫고
다시 며느리를 맞아들임으로써 화목한 사이를 이룬다
홍성진의 영화해설
김영수의 원작을 바탕으로, 엄앵란과 남궁원이 젊은 부부로 나오는 가족 드라마.
친정 어머니 황정순과 시어머니 한은진 외에도,
고은아와 이낙훈의 초창기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인물들의 관계나 어떤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음식을 사용했는데 메밀묵이나 친정에 와서 먹는 비지찌개,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건네주는 제주 감귤 등을 볼 수 있다.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 "정"을 잘 표현하였고
60년대 사회 단면을 보여준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이 되었던 것을
비판하는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다.
(EBS 영화팀)
<천하일색 말괄량이> 1970년 개봉
감독 / 박준영
주연 / 신성일, 최지희, 문희, 엄앵란
줄거리
큰 재벌의 아들이자 청년 실업가인
안천재는 미모의 여성들을 유혹하는 일로 도락을 삼아 온다.
그래서 그는 오늘은 회사 수위로, 내일은 공사장의 인부로,
또 다음날은 멋쟁이 신사 등으로 신분을 위장한다.
이에 안천재에게 희생 당한 숙이 홍신소를 차리고
그의 뒷조사를 해서 망신을 시키려고 시도하지만
오히려 직원들이 다 하나같이 그에게 매수 당하고 말아 버린다.
그러나 숙은 그에 대한 복수를 단념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침내는 안천재 스스로가 그동안에 무질서했던
자신의 처신을 바로 잡는다. 그리고는 안천재와 숙과의 결혼.
1936년에 태어난 엄앵란은 1964년 배우 신성일과 결혼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28살 때였으니, 그당시로선 상당히 늦은 결혼이었겠지요?
연예인커플 1호인 신성일과 엄앵란의 결혼식은 엄청난 화제여서
결혼식장이었던
워커힐호텔에 4천여명의 하객이 몰려왔다고합니다.
연예인커플, 연상연하커플,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수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그들은 40여년이 넘게 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사족이겠지만 36년 생이라면 <불량소녀 장미>를 찍었던
65년엔 이미 29살이었던 그녀가 불량소녀를 연기한 셈인데요.
흑백영화라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직접 보지 못했으니 뭐라 말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지금 EBS에서 신상옥감독 특집으로 10월 한달 간
그의 영화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특선>을 시청하셔서
앞으로 더 많은, 희귀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옛 한국영화와 만날 수 있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