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회동때 술자리 의혹 일축
野“협치-취재 거부 비밀만찬 한심”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비대위원장, 윤 대통령, 주호영 원내대표. 2022.10.19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금방 밝혀질 거짓말”이라며 일축한 것으로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비대위원 등과 함께 3시간 20분간 만찬 회동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어스테핑을 준비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조간신문을 다 봐야 하는데 무슨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겠나”라고 했다고 한다.
김의겸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과 오래 일했지만 한 장관은 술을 마시지 않고, 2차도 절대 가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 순방 당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민주당 장경태 의원 등이 ‘조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대화 뒷이야기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가 아시아 제일의 축구 강국’이라고 자랑했다”며 “월드컵에서 우리와 사우디가 만나면 어떡하나. 져줄 수도 없고 수출도 해야 하는데”라고 농담조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이 신설된 민법 개정안을 “잘 챙겨달라”고도 특별히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됐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가 추징금 문제로 검찰에 압류돼 경매에 부쳐진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협치를 포기한 정부 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서용주는 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제(25일) 저녁 대통령실 관저에서 3시간 20분 동안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 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