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즈다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이어가며, 크루셰바츠에서 나프레닥을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된 선수는 더욱 자신감을 찾은 설영우였다.
정확히 1년 전 마라카나(스타디움)에 합류한 이 한국 선수는 ‘다재다능한 수비수’ 역할을 맡았고, 이번 시즌을 그런 방식으로 소화했다. 그는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뛰었으며,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 전체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오그넨 미모비치가 팀을 떠나면서, 설영우는 이제 우측 풀백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본래 자신의 역할을 완전히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신뢰를 받은 설영우는 2025년도 초반을 완벽하게 활용하며,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해 최근 몇 년간 최고의 외국인 영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라카나(스타디움)에 온 지 8개월 만에 설영우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7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했으며, 그중 3개의 도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왔다.
과거 몇 시즌 동안 즈베즈다가 측면 수비 보강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설영우의 영입은 완벽한 선택이었다. 물론 그에게도 적응 기간이 필요했으며, 노르웨이에서 열린 보되 글림트와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훈련 태도와 엄격한 자기 관리로 빠르게 슬럼프에서 벗어났고, 코칭 스태프와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성공했다.
설영우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과거 베오그라드에서 함께했던 황인범의 존재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경기에서의 활약과 성실한 태도로 이런 단점을 가리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세르비아에서 부족할 수 있는 부분들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비록 군사 훈련으로 인해 겨울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지만, 경기력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두 경기에서 팀의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다가오는 토요일 ‘영원한 더비(베오그라드 더비)’를 앞두고 있어, 그의 자신감은 즈베즈다의 또 다른 승리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마치 인기 드라마 Better Call Saul에서 주인공이 조용히 성공의 길을 개척하듯, 설영우도 즈베즈다에서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는 즈베즈다 역사상 위대한 외국인 선수들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