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님이 보여준 붉은색 매화꽃.
난 왜 그 붉은색에 이끌려 새벽에 달렸을까.
붉은색감 가득한 사진 하나가 마음이 일렁였고,
그 이끌림에
새벽길 너머 안개 가득 덮고 잠자는
샛노란 작은 마을 사이 사이를
혹여나 깰까봐 사뿐 사뿐 거닐었다.
아직 꽃들도 담벼락 담쟁이도, 벽화들,
흐르는 물길도 잠결인듯 곱게 흐른다.
아껴둔 붉은 마음의 기다림은 조바심
없이 느긋이 다가간다.
한차례 지나간걸까. 큰 온탕이 다 내 독탕.
못 부르면 어때. 듣는이 하나 없는 걸.
몽글 몽글 연기속에 목련이 피어난다.
뽀얀 얼굴 볼사이 홍매가 피어난다.
화엄사로 가자.
출발하는 순간이었다.
새벽길 운전의 긴장이 시장기로 바뀐다.
급할거 없잖아. 시장으로 향했다.
"팥죽이요."
"칼국수? 새알?"
"새알이요."
마치 독립군들의 독립자금 전달 암호 같았다.
혼자 속으로 베시시.
단촐한 콩나물 무침, 새콤한 신김치랑 물김치
밥이 필요했다. 밥 두릇 뚝딱인데.
반찬 너무 맛있어 밥 있으면 한그릇 되냐는
농담도 넉살없는 나는 불가능.
인사하고 나오는건데 실수다.
남녀손님과 이야기 중이셔서 그냥 돌아선다.
인사하고 올 걸. 팥죽님 죄송해요. ㅠㅅㅠ
추천해주신 빵가게는 문 닫았고,
목월 빵집은 웨이팅 한시간 반.
기다릴 거 없이 화엄사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무료로 갈수도
택시를 타고 5천원에 갈수도 있다.
기사님과 마주친 눈.
"
버스 기사님 점심시간이라 한참있다 와요.
편히 택시 타고 가요.
"
말 끝나기 무섭게 셔틀버스가 온다.
버스 창문 너머로 택시기사님과 눈 맞춘다.
안녕~
난 예의바르니까.
기와와 기와사이 큰 그림 가득했고
작은돌 켜켜이 큰바램 가득했다.
빗물 가득 머금은 댓잎의 시원한 풀향이
내 못난이 코를 또 뻐끔 뻐끔.
산 아래 너희가 가득이다.
발길 아래 마중 나와 가늘디 가는 네 손 마중에
난 온 몸으로 반겼다.
세월의 나이가 꽃치장 필요 없이
당당한 네 모습에 내 모습 초라해 지더라.
빼꼼 내민 네 모습에 가슴이 동동.
너는 메롱. 메롱.(feat.노라조님)
가까워지고…
가까위진다.
그러다 또 멀어지고,
또.. 가까워진다.
…..
….
…
..
꽃잎에 내려 앉은 단청 마음 대신하여
새빨개진 내 마음, 비어있는 단청으로 보낸다면..
답답했던 네 마음 잊고 너는 꽃잎되어 뽐내어라.
내 마음 댠청되어 기와 밑 숨고 싶다.
짧은 하루 였고
긴 여운이다.
거짓말 같은 꿈결이다.
꿈 같은 하루 였다.
너무 사진만 잔뜩이라 피로감이
생기시진 않나 모르겠네요.
ㅎ
그럼 이만 뿅!
@애기똥풀 아씨 급부담 ㅎㅎ
@Thomas 그냥 셔터 누르면 다 액자가 됨. ㅋ ㅋ ㅋ ㅋ ㅋ
덕분에 가지 않아도 화엄사 매화향을 잘 감상했습니다
쉬이 걸음 하지 못할 때 위로삼아 마음에 남길 수 있으셨다니 너무 기쁘네요.
아침 안 먹어도 배부르당. ㅎ ㅎ ㅎ
@애기똥풀 아씨 아하 그래서 아침 안믁었군요ㅋㅋㅋ
구례 화엄사
홍매화 제대로 보네요
팥죽 좋아하는데
팥죽님 보러 언제
갈 수 있을까?
아씨님 사진 글
수준급 입니다
덕분에 잘봅니다^-^
이번엔 팥칼국수 먹으러 가야겠어요.
담백하고 고소하고 밑반찬 밥이랑 딱인뎅. ㅎ
@애기똥풀 아씨
팥칼국수도
좋아해요
어린시절 보리고개
시절 거의 매일
먹었네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애기똥풀 아씨 아씨작가님 걸작이 또 하나 탄생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응원합니다
@초지일관 칭찬대장 우리 초지일관님. ㅋ ㅋ ㅋ ㅋ ㅋ
어깨뽕이 한라산만큼 올라갔다는. ㅍㅎㅎ
@애기똥풀 아씨 본데로 느낀데로만 전합니다 감사의 감사
@그린 보리고개 시절은 아신다고요?~
전 얘기로만 들어서...
@작은거인 밀가루
소비시절이요
쌀이 부족해서요
콩이나 팥으로
칼국수을 쑤어서
대가족이 먹었던
시절,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서 밤하늘에
별을 보면서 먹었어요
가마솥에 불지펴서
한솥해서 다음 날
까지 먹었어요~~
계속 먹어도 절대
질리지 않았어요
할머니가 절구통에 빨간고추 갈아서 만들어 주셨던
콩밭 열무김치가
시큼시큼 익어갈즈음
에 그 맛이 절정이였지요^-^
아!!!옛날이여
@그린 저는 어렸을 때 왜 혼식분식을 노래까지 시켜가며 장려하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분식이든 뭐든 다 맛있어갖고 ㅋㅋㅋㅋ
@비탈 그때는 먹거리가
귀해서요 없어서
못먹었지요
지금처럼 풍성한
시절 이였다면
키가 더 컸을텐데요
오호 통재라
@그린 왐마 그린님 우리 동네에 사신 분인듯...ㅎ
팥칼국수는 남도음식인줄 알아요
@노라조 웜마 고향이
아렷녁입니다
빛고을 광양입니다
노라조님도 그쪽
인가요??
@그린 같은 지역구구만요~
전 곡성이랑께요..ㅎ
광양을 이짝 사람들은 관양이라 말하지요??
@노라조 맞아요^^
여고 순천에서
다녔는데 친구들이
관양 넘어갈래??
했잖아요~~^^
작년에 곡성 장미축제
모임에서 다녀왔어요♡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모든것이 잊지못할 추억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