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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시장은 ‘어려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큰 이슈가 없었던 것이 이슈일 정도로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내실 강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화장품 업계 측면에서 올해 상반기는 일종의 ‘태풍의 눈’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 지속과 세월호 참사 등 대내외적 사건들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며 새로운 대책 마련이 화두가 된 것.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대형 유통사들이 새로운 사업 전개에 나서면서 화장품 유통에도 큰 변화 조짐이 일어났다.
뷰티한국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업계 내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았다. 2014년 상반기 화장품 업계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
#1. 중국 고객을 잡아라!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중국’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공략이 확대되고,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중국 고객 잡기에 나선 화장품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
작년 대중국 화장품 수출증가율은 36.4%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드라마‘ 별그대’가 크게 히트하면서 올해 1/4분기 립스틱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2위 기업은 물론, 한류 스타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나선 화장품 브랜드숍, 새로운 전환점 찾기에 나선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등 중견사들, 중국에서 길을 찾는 중소기업 등 중국 진출 기업들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들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중국만을 대상으로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다.
또한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면세점 등 특화 유통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전용 제품을 개발하고 로드숍에 중국 관광객을 위한 판매사원, 중국어 서비스 등 마케팅도 활발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대표 OEM사들이 앞 다투어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온라인 시장에 직진출하기 위해 나선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어 앞으로도 중국 시장 공략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2. 화장품 업계 유통 다각화 확산
올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또 다른 이슈는 유통 다각화였다.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새로운 유통 개척에 나서는 화장품 브랜드가 늘어난 것.
이미 백화점 유통에서 SK-II 등 유명 수입 브랜드들이 로드숍,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진출 등 유통 다각화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일부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 방문판매 유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웨이 등 인적판매 브랜드의 홈쇼핑 진출, 아모레퍼시픽 한율의 홈쇼핑 전용 제품 론칭 등 홈쇼핑 진출 브랜드가 크게 늘었고, 코리아나화장품의 홈쇼핑 전용 브랜드 엣지핏의 소셜커머스 론칭, 카버코리아의 소셜 전용 라인 개발에 이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은 최근 위메프를 통해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해피바스의 헤어 제품 출시와 애경, 코리아나화장품의 건강기능식품 론칭, 다단계 업체인 한국허벌라이프의 화장품 시장 진출, 주얼리 업체인 제이에스티나의 향수 론칭 및 화장품 사업 선언 등 새로운 유형 확대와 화장품 신규 진출, 건식 론칭을 통해 새로운 변화 예고도 올해 상반기 화장품 업계에 화제가 되었다.
#3. 정부 화장품 규제 완화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정부의 화장품 규제 완화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정부의 화장품산업 G7 국가로의 도약 선언과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비합리적인 규제 완화 선언 등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
안전성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규제가 강화되는 현상을 보였지만 그동안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한 규제 완화들이 속속 정책에 반영되어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6월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식약처 주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주관으로 개최된 ‘2014 화장품 정책 설명회’에서 식약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소비자 안전을 위한 규제 강화와 함께 불합리적인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수입화장품의 해외 제조소 현지 실사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GMP 인증 및 확산을 위한 지원 추진, GMP 전문인력 양성 교육 지원 등은 물론, 의약외품 중 일반화장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제품의 전환 등 화장품 분류 체계 국제 조화, 기능성화장품 심사의 간소화, 중국 등 주요 수출국간 정례 교류협회 추진, 한국 화장품 산업의 해외 시장 홍보 등이 주요 골자다.
그 일환으로 식약처는 제조판매관리자의 정기교육 명확화와 위해화장품 수입대행 금지, 과징금 체납자에 대한 자료 제공 요청 규정 신설 등 강화된 규제와 함께 치아 및 구강 점막까지 화장품에 포함시키는 화장품 영역 확대, 기능성화장품의 범위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능성화장품 관련 규정의 대통령령 전환 등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입법 예고를 진행했다.
또한 식약처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에서 그동안 불합리한 내용으로 지적되어 온 제조판매업과 제조업 등록시 정신질환 여부에 대한 의사진단서 제출 내용을 삭제했으며, 제조판매관리자의 전공인정 범위 확대 및 비전공자의 학력별 경력 인정을 2년으로 통일하는 규제 완화를 진행했다.
앞서 5월 화장품 가격표시를 개별제품에 스티커 또는 고리표로 표시해야 했던 식약처 고시를 업태나 취급제품의 종류, 내부 진열상태 등에 따라 소비자가 가장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가격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격 표시방법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고시 개정을 발표했다.
#4. 쿠션 화장품 열풍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했던 제품은 단연 쿠션 화장품이었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가 선보인 에어쿠션이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상반기 쿠션 제형을 결한한 화장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은 것.
쿠션 화장품의 원조인 아모레퍼시픽은 아이오페뿐 아니라 전 브랜드로 쿠션 화장품을 확대하며 현재 총 11개 브랜드에서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판매 3000만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보였다. 올해 5월 말 기준 전년대비 75%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CC쿠션이란 이름으로 쿠션 화장품을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브랜드숍 대부분이 관련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다.
일례로 바닐라코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 CC쿠션 제품이 전통적인 히트 제품인 프라이머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CC크림의 매출을 넘어 선 상태.
특히 올해 상반기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과의 쿠션 화장품 소송에서 승소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쿠션 화장품 출시 브랜드는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5. 화장품 업계 소송전 ‘눈길'
올해 상반기 한편에서 쿠션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슈가 되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치열한 소송전이 전개 중이다.
쿠션 화장품의 경우는 올해 초 LG생활건강 브랜드 ‘숨37˚’의 ‘모이스트 쿠션 파운데이션’과 오휘의 ‘미네랄 워터 BB쿠션’ 등을 대상으로 아모레퍼시픽이 특허권 소송을 진행해 패소했지만 지난 7월8일에 다시 ㈜더페이스샵의 ‘쿠션 스크린 셀’을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해 앞으로 특허권 소송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관련 내용을 경고하는 공문 등이 화장품 OEM사를 통해 각사로 전달되는 일도 있었으며, 일부 수입사들과 중소기업들은 특허권 소송에 대한 걱정으로 제품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화장품 업계에 이슈가 된 소송은 LG생활건강이 코웨이의 ‘리엔케이’를 대상으로 ‘리엔’에 대한 상표권 침해금지 청구소송을 진행한 것이다.
앞선 2심에서는 코웨이가 승소했지만 지난 6월26일 열린 대법원 판결에서는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원고 승소되면서 코웨이가 더 이상 한글표기인 리엔케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코웨이는 관련 내용을 공문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카페와 블로거들에게 공지하는 것은 물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6. ‘4050 중년여성’을 잡아라. 화장품 업계 타깃 마케팅 확산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시장을 주도한 제품이 쿠션이었다면 틈새시장을 공략한 화장품 트렌드는 4050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들이었다.
평범하고 전통적인 아줌마이길 거부하고 아름다움과 젊음을 위해서는 과감히 투자하는 ‘루비족(Ruby)’ 또는 ‘골드퀸(Gold Queen)’으로 불리는 4050 중년여성들이 화장품 등 외모를 가꾸는 소비재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는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김희애, 고소영, 김성령, 전인화 등 이른바 아줌마 모델 기용을 확대했으며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이 40대 이상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일본에 이어 국내에 론칭한 40대 이상 중년 여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더골든샵(THEGOLDENSHOP)’, 이넬화장품이 주력 브랜드인 입큰이 4050 여성을 타깃으로 선보인 발효화장품 라인 ‘델리킷’ 등을 시작으로 애경의 ‘에이지 투웨이스’, 레시피의 ‘미스에이지’, 일동제약이 론칭한 ‘GOU:E’(고유에)’ 등이 모두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론칭된 브랜드다.
올해 상반기에는 헤어 제품에서도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呂)는 최근 헤어 안티에이징 전용 '진생보 토탈안티에이징' 라인 출시하고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머리카락도 나이가 들기에, 늦기 전에 늙기 전에 헤어도 안티에이징을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화제가 되었다.
#7. 화장품 OEM사 공격적 행보 주목
올해 상반기에는 화장품 OEM사들의 공격적인 행보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유씨엘 등 국내 화장품 대표 OEM사들이 새로운 경쟁무기 장착에 나선 것.
먼저 한국콜마는 최근 세종특별자치시에 대지면적 39,595㎡ 규모로 화장품 제조공장을 완공하고 공장 가동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북경콜마도 지난 2월 증축허가를 받아 증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중국 추가 법인 설립 계획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미국 공장 준공을 선언하며 미국 화장품 OEM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코스맥스는 최근 미국 공장 레노베이션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하고 설비 확장 공사에 들어갔으며, 인도네시아 공장의 ISO 9001 인증을 통한 본격적인 가동, 중국 공장 증축 및 추가 공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소주에 생산기지를 건설한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중앙 연구소의 기술 연구원 승격, 마케팅 및 R&D 강화를 목표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선언했으며, 중국 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제닉의 중국 공장 건립 및 영업 활동 본격화, 유씨엘의 제주공장 완공 및 CGMP 인증, 본격적인 영업 활동 전개 등 올해 상반기 화장품 대표 OEM사들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섬에 따라 하반기 이들 기업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8. 중견사, 과거의 영광 재현 나섰다
올해 상반기 다시금 주목된 부분은 과거 90년대 국내 화장품시장을 풍미했던 화장품 중견사들의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한 변화 선언이다.
먼저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이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등에 이어 본격적인 화장품 OEM 사업 진출을 추진한데 이어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하반기 법인 분리도 전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멀티 화장품 브랜드숍 사업 재개를 선언한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의 전략 변화 가속화, 한국화장품의 더샘 신임 사장 영입과 공격적인 매장 확장, 한불화장품 화장품의 브랜드숍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 인기에 따른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 등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코리아나화장품과 애경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애경의 에이솔루션 재론칭 및 헬스&뷰티숍과 홈쇼핑 전용 브랜드 개발, 웅진의 더말로지카 국내 판권 획득에 따른 화장품 사업 재개 등등 올해 하반기 중견사들의 반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9. 화장품 업계 ‘갑의 횡포’ 논란 여전히 진행형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에 화두가 되었던 ‘갑의 횡포’ 논란이 계속되었으며 공정위가 7월2일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화장품, 식품 업종 등을 대상으로 대리점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여부를 검토하여 위법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하반기 후폭풍도 예상된다.
지난해 아모레퍽시픽에 이어 올해 2월에는 LG생활건강의 오휘 방판 대리점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유통 다각화 문제를 거론했으며, 4월에는 코웨이의 한 대리점주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4월에는 공정위가 토니모리에게 2008년 11월 7일부터 2010년 12월 14일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13개 가맹희망자에게 정보공개서의 제공 없이 가맹계약을 체결하고 2008년 11월 7일부터 2012년 7월 18일까지 3년 8개월 동안 181개 가맹점 사업자로부터 예치대상 가맹금(총 1,797,600천 원)을 예치금융기관에 예치하지 않고 직접 수령했다며 과징금을 부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가맹점들의 불만이 크게 늘어나면서 화장품 업계의 ‘갑의 횡포’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 약속한 공정위의 화장품 브랜드숍 조사 발표 등이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큰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10. 올해 상반기에도 화장품 업계 M&A설 ‘믿거나 말거나’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이른바 ‘설’들이 화제가 되었다.
먼저 가장 뜨거웠던 LG생활건강의 타 기업 M&A설은 유일하게 사실로 확인된 내용으로 엘리자베스아덴의 인수 추진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무산되면서 일단락되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랜드가 화장품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들이 떠돌고 있으며, 중국 자본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인수설도 최근 업계 사이에는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일부 화장품 브랜드숍의 매각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거론되었으며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 등 화장품 중견사 매각설도 올해 상반기 업계에 소문이 무성했다.
이외에도 토니모리의 서브 브랜드 론칭도 아직 검토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고, 아모레퍼시픽의 역직구 사이트 추진설, 정부의 제조업자 표시 규정 삭제설 등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반면 홈플러스의 헬스&뷰티숍 진출설, 화장품 브랜드숍의 소셜커머스 본격 진출설, 웅진의 화장품 사업 재개설, 코리아나화장품의 OEM사업 본격화 등에 대한 소문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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