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前남자친구 출국금지
한동훈 장관 “더탐사, 정치깡패 역할”
한동훈 법무부장관(왼쪽)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의겸에 대해 “필요하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통화내역 등 주요 관련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의겸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 씨와 전 남자친구 B 씨의 통화녹음을 공개했다.
한 장관은 “장관직을 걸겠다”며 이를 부인했고, 이후 보수단체가 김의겸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이달 23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고 진술했고, 김의겸은 다음 날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올 9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검증하겠다며 한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가 전날(27일) 다시 한 장관 자택에 찾아와 고발당한 것을 두고, 해당 사건 2개를 병합해 수사할지 검토 중이다.
한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과거엔 이정재 임화수 같은 정치 깡패들이 정치인이 하기 어려운 불법을 대행했는데 지금은 더탐사 같은 곳이 김의겸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 정치 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의 사법화’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지역 토착 비리에 대한 지금 수사에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다”며 “굳이 말한다면 정치인이 자기 범죄에 대한 방어를 위해 사법에 정치를 입히는 ‘사법의 정치화’라는 말이 좀 더 어울리는 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