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삼성 반도체 경기 화성 공장의 불산누출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그 이전인 지난해 9월 구미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때는 5명의 근로자가 사망할 정도로 불산은 위험한 화학물질이다.
불산은 불화수소산의 약자이며 불화수소(HL, Hydrogen Fluoride)가 물에 녹은 것을 뜻한다.
불화수소는 맹독성을 지닌 불연성 가스로서 공기와 접촉하면 흰색으로 변하며 피부와 직접 접촉하게 되면 화상을 유발한다. 눈에 들어가면 실명이 되고 소화기나 호흡기에 흡수되면 기관은 물론 뼈까지 타들어가며 출혈이 발생한다.
불화수소산은 물에 녹은 것이므로, 불화수소보다는 덜 치명적일 수 있지만 금속을 부식시키고 유리를 녹일 수 있다. 접촉하면 자칫 사망에 이르는 맹독성을 띠고 있으므로 유의해서 다뤄야 한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도 사용한 것처럼 불산은 금속의 녹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때문에 반도체 산업에서는 필수 화학물질로 사용된다.
피부에 닿으면 하얗게 탈색돼 물집이 잡힌다.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있기에 눈에 닿으면 각막이 파괴되거나 혼탁해진다. 입속 점막이나 상기도에 물집이 잡히면 심하게 부풀어오르고 목구멍이나 기관지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를 뚫고 혈액 속으로 들어간 불산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다량의 불산을 흡입하지 않고 누출된 불산을 소량 흡입했을 경우 감기처럼 시작해 편도선염처럼 지나갈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폐렴 및 급사에 이를 수 있다.
불산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신속한 조치로 불소가 체내의 칼슘 등과 결합하는 것을 시급히 막아야 한다.
노출 직후 제피란으로 피부를 적셔주거나 글루콘산칼슘 젤을 계속 발라주어야 한다. 의료기관에 갈 때까지, 또 도착해서 의사를 만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해줘야 심각한 부상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