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The Isle of the Dead, Symphonic poem Op. 29 -
Andrew Davis: https://youtu.be/dbbtmskCRUY
교향시(Symphonic Poem)
교향시라는 말은 19세기 중엽에 헝가리의 작곡가 F.리스트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여 확립된 말로, 좁은 뜻으로는 1악장 형식의 곡을 이르며, 다악장 형식의 곡과 구별되기도 한다. 표제가 붙은 관현악곡은 이미 바로크시대에도 있었으나, 당시의 작품들과 교향시 사이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외면적으로는 앞서 말한 1악장 형식의 곡에 한해서 교향시라는 이름이 붙는다. 이를테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그 내용으로 미루어 교향시로 보아도 무방하겠으나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일은 없다. 이처럼 다악장 형식의 곡은 표제교향곡이라 하여 교향시와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내면적으로는 그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복잡미묘한 표현으로 시적 · 회화적 · 심리적 · 서사적 · 지방적 · 영웅적 내용들이 음악화되어 있다. 이것은 낭만주의 운동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관적 · 개인적인 감정의 자유가 가져온 결과이고, 관현악법의 눈부신 발전 및 화성어법(和聲語法)상의 많은 개발도 알고 보면 모두가 이에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한 인물이라든가, 관념(觀念)을 나타내는 일정한 동기 또는 주제가 사용된 적도 가끔 있었다.
교향시 분야의 뛰어난 작곡가 및 그 작품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리스트의 《마제파》 《레 프렐뤼드》, R.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영웅의 생애》, B.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A.P.보로딘의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J.J.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C.A.드뷔시의 《목신(牧神)의 오후에의 전주곡》 《바다》, M.P.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O.레스피기의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N.A.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 등이 널리 알려졌다.
* 교향곡(symphony)
18세기 후반에 형식이 갖추어지고, 고전파 이후 중요한 곡종(曲種)이 된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다악장 형식의 악곡. 형식상으로는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이지만 피아노소나타 등 많은 악곡이 3악장으로 구성된 데 대해 교향곡은 현악4중주곡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은 보통 제1악장(소나타 형식의 빠른 악장. 이 앞에 장중한 서곡이 오는 경우도 많다), 제2악장(리트 형식의 완만한 악장), 제3악장(미뉴엣 또는 스케르초), 제4악장(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의 매우 빠른 악장)으로 되어 있다.
교향곡 즉 심포니(symphony)의 어원은 심포니아(symphonia)라는 그리스어로, 본디 동시에 울리는 음 또는 완전협화음을 의미하였다. 중세에 같은 뜻으로 쓰이던 심포니아는 16∼17세기가 되자 여러 가지 악곡명칭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 중에서 오늘날 말하고 있는 교향곡, 즉 심포니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것은 오페라 서곡으로서의 심포니아 이다. 이것은 17세기 말에 나폴리의 A.스카를라티에 의해 확립된 급(急)―완(緩)―급(急)으로 연주되는 세 부분(3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곡으로 3악장 소나타의 성립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 밖에 바로크 시대의 합주 · 협주곡이나 모음곡 등도 악기편성 · 소나타 · 소나타형식 등과 관련해서 심포니아로부터 심포니로 옮겨가는 단계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
이러한 이행(移行)은 18세기의 소위 전고전파(前古典派)시대에 시작되어 산마르티니 몬 슈타미츠 부자(父子), J.S.바흐의 아들 에마누엘, 크리스티안 등은 교향곡이라고 부를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렇게 해서 성립되어 가던 교향곡을 한층 더 완성시킨 것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F.J.하이든이다. 그는 106곡(전에는 104곡으로 보았다)의 교향곡을 남겼고, 초기의 작품에는 오페라의 서곡으로 여겨지는 것들이나 합주 · 협주곡 양식에 의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경악(驚愕)》 《군대(軍隊)》 《시계(時計)》 등을 포함한 그의 만년 작품 12곡(1791∼95, 총괄해서 《자로몬교향곡》이라고 부른다)은 고전파 교향곡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또한 W.A.모차르트는 짧은 생애 동안 40여 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는 많은 작곡가들의 영향을 소화해서 자기의 독특한 작풍을 완성시켰는데, 교향곡에 관해서는 이탈리아풍의 가요성을 도입한 공적이 크다. 그래서 1788년 6∼7월 2달 동안에 작곡했다고 하는 제39번에서 제41번까지의 ‘3대 교향곡’은 고전파 교향곡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이든이 만년에 보여준 작풍도 모차르트 없이는 생각할 수가 없다.
L.베토벤은 불멸의 9곡으로 일컬어지는 9개의 교향곡에서 고전파 교향곡의 마지막 완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낭만파 교향곡의 모체가 되었다. 즉 제3번의 《영웅(英雄)》(1804)에서 독자적인 영역에 이른 그는 제5번 《운명(運命)》(1908), 제6번 《전원(田園)》(1908), 제9번 《합창》(24) 등에서 낭만파의 표제음악적(表題音樂的) 교향곡을 예감하게 하여줌과 동시에 소나타형식의 서법(書法) 등에서도 완성된 작법을 보여 고전파를 마무리지었다. 베토벤에 의하여 낭만적인 이념을 담은 교향곡은 낭만파에서 더 자유로운 형식에 의한 문학적인 내용을 지닌 것으로 발전하였다.
슈베르트는 8곡의 교향곡을 썼는데 가장 뛰어난 것은 제8번 《미완성》(22)과 제9번(28, C장조로 제7번 또는 제10번이라고도 한다)이다. 멘델스존은 낭만적 정경묘사에 뛰어나 제3번 《스코틀랜드》(42), 제4번 《이탈리아》(33), 제5번 《종교개혁》(30)이 알려졌으며 슈만은 제1번 《봄》(41), 제3번 《라인》(50)이 유명하다. L.H.베를리오즈는 매우 문학적인 《환상(幻想)》(30, 46년 개정)과 《이탈리아의 하롤드》(34)를 남겼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고전적인 교향곡은 점차 잊혀지고 보다 더 표제음악적이고 문학적 경향이 강한 교향곡이 리스트와 같은 사람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와 같은 추세 속에서 브람스는 매우 고전적인 4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그 밖에 J.A.브루크너는 신비주의적인 10곡의 교향곡을, G.말러도 제8번 《1,000인의 교향곡》(08) 등 10곡의 교향곡을 썼다. 또한 차이코프스키는 제6번 《비창》(93) 등6곡의 작품을 남겼고 드보르작도 제9번 《신세계로부터》(93)로 알려져 있다. 20세기에는 교향곡은 이전만큼 중요한 음악양식은 아니지만 A.쇤베르크, I.스트라빈스키, D.쇼스타코비치 등이 개성적인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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