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멜리 종합병원 (ANSA)
교황
제멜리 종합병원 입원… 독서, 휴식, 기도로 “평온한” 하루를 보낸 교황
복부 탈장 수술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에 따르면 의료진은 교황의 회복과정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교황의 쾌유 기원 메시지가 쇄도하는 가운데 베냉 지역의 아이들이 보낸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교황을 위해 춤을 추고 노래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교황님을 필요로 한답니다. 힘내세요!”
Salvatore Cernuzio / 번역 이창욱
6월 7일 복부 탈장 수술을 마친 후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한 지 5일째인 6월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인 병동에 딸린 경당에서 “업무활동”, “독서”, “휴식”, “기도” 등으로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의 수술 후 회복상황을 지켜본 의료진이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며 “예상된 임상 경과”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의료진은 “교황의 수술 후 회복과정은 정상”이라며 “약 처방을 준수하고 정상적으로 식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은 오전에 성체를 영하고 이후 “업무활동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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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023
삼종기도 풍경… 교황을 영적으로 포옹하는 신자들과 간호사들
개인적으로 삼종기도를 바친 주일
의료진은 전날 저녁 교황이 꾸준히 좋은 회복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열이 내린 상태이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호흡기 물리치료를 받으시고 거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교황은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다하고 성체를 영했다. 12시경에는 병원 10층의 개인 병동에 딸린 작은 경당에서 삼종기도를 바쳤다. 교황이 개인적으로 바친 삼종기도에 전 세계 신자들은 물론 제멜리 종합병원 앞 광장에서 묵주를 들고 모인 사람들이 영적으로 함께했다. 2021년 7월 결장 협착증 수술과 지난 6월 7일 탈장 수술 등 두 차례에 걸쳐 교황의 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사 세르지오 알피에리 교수는 6월 10일 기자회견에서 의료진들과 교황의 개인간병인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 씨가 교황에게 2021년과는 달리 발코니 삼종기도를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알피에리 교수는 2년 전 삼종기도는 수술 후 열흘이 지났을 때 이뤄졌지만(7월 4일 수술, 7월 11일 삼종기도) 이번 경우엔 수술 후 회복기가 너무 짧아 복부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전 세계, 교황 쾌유 기원
교황은 병원에서도 업무, 사람들과의 만남(전날 제멜리 종합병원의 아동 신경정신의학과 및 신경소아과 간호 직원들과 서한을 교환했다)은 물론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교황의 쾌유와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회복을 하느님께 청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기도도 더해졌다. 교황에 대한 애정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최근의 사례는 스페인 재단 ‘훈토스 포르 라 비다’(Juntos por la vida)의 사업에 참여한 베냉 코토누 마을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보낸 영상을 들 수 있다. 이 재단은 50여 명의 빈곤층 아동을 가르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여성과 사회적 도움을 찾는 여성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스페인어로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낭독한 후 춤을 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교황에게 보냈다.
베냉 어린이들의 영상
“하느님이 계신 곳에 교황님의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요. 전쟁, 가난, 슬픔, 굶주림, 탄식이 있는 곳에 교황님의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요.” 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서서 이 같이 입을 모았다. “교황님의 마음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걸 알아요. 교황님의 마음에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있어요. 교황님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신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아프리카의 심장부에 있는 저희 베냉 ‘훈토스 포르 라 비다’ 재단의 어린이들은 교황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교황님을 필요로 한답니다. 힘내세요. 교황님,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드럼의 리듬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최근 ‘훈토스 포르 라 비다’ 협회는 디지털 교육 빈곤에 반대하는 ‘칠드런 커넥션’(Children Connection) 프로젝트를 위해 ‘리파르티아모’(Ripartiamo) 협회와 협력해 태블릿PC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센터의 방문객들은 교육에 접근할 수 있었고 재단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덕분에 스페인의 또래 친구들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베냉 지역의 아이들이 보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AseTT75LNQ&ab_channel=VaticanNews-Ital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