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등살에 시달이다 다시 이사한 집은
비탈을 올라야 하는 언덕위에 위치에 있었다.
내리막길을 걸을 때 는 외출의 시작이라선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귀가 하는 오르막길에선 자연스런 유동성이 없는
장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선 적잖게 불편했었다.
4, 5년 사용했더니만 보조기의 발바닥 앞 부분과 뒷 부분이 절반으로 잘려져서
가는 나이론 끈으로 얼기설기 잘 붙잡아 매놓았지만,
걸을 때 마다 잘려진 사이가 벌어졌다 붙었다를 하는데
좀 오래 걷게 되면 그 틈 사이로 살점이 물리고 자극되어 물집이 생겨서
발을 옮겨 디딜 때 마다 쓰리고 애려서 여간 고통스러운것이 아니었다.
또 다리가 휘어 있는 상태여서 복숭아 뼈가
보조기 지지대 기둥 쇠에 닿고 스쳐서 역시 자극이 되어서는
장시간 외출 때 엔 이부분 역시 심한 통증으로 몹시 고통스러웠다.
외출하여 몇시간이 지나고 귀가시 언덕을 오를 때면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인지라
다리를 질질 끌며 눈물을 머금고 오르곤 해야 했다.
간혹, 남편을 돕기 위해 하루 종일 착용한 상태에서 낮은 의자에 앉아 있다보면
힘이 가해지는 부분마다 통증이 있었다.
그러고 난 후 퇴근하는 길은 과연 고역이었다.
전철역까지 걷기,
4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한 꽤 먼거리를 지나고
승차 후 퇴근길이라 앉지도 못한채 흔들리며 서있기..
버스로 환승, 자리없어 서있는 날이면 죽을 맛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한참을 걸어 시장으로 향해야 하고
뭘 식탁에 올릴까 돌아돌아서 장을 보고 난 후
역시 집으로 향하는 꽤 먼거리를 걷다보면 지치고 기력이 다 소진된다.
그 상태로 비탈을 오를 때면,
보조기 바닥이 벌어졌다 붙었다가 더 심해지는데
종일 밀리고 물리고 맞닿아 힘이 가해졌던 부분에는
더 자극이 되었기에 쓰리고 고통스럽기 짝이 없었다.
통증을 참으며 비탈을 오르다보면 쌩 눈물이 나온다.
차라리 다리를 짤라 버리면 좋겠다는 심정이 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버지, 다리가 너무 아프네요.
비탈을 오르 내리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요.
아버지~!!
다음에 이사가는 집은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들어가는 집으로 허락해 주옵소서.”
유톡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날엔 신음처럼 토해지는 간절함이었다. .
부부가 장애인으로써 이사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일년이 지나면 여지없이 또 이사를 해야했다.
남편의 술 주정이 심해서 교육상 본이 안되고, 또 너무 시끄럽고 귀찮다는 이유이겠다.
방을 비워야 하는 날짜를 한달 정도 앞두고
적은보증금으로 마땅한 방을 얻기위해서 기도할 때 마다 중계동으로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즘 금요일, 사모님과 전도사님과 같이 태능 경찰서 구치소에 전도를 하고 집으로 향하던 중,
'이사를 해야하는데 자꾸 중계동으로 마음이 감동이된다' 고 사모님께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며 중계동 상현교회를 조금 지나서 멈춰선다.
'여기에서 알아보라시며'..조그만 구멍가게 앞에다 내려주신다.
구멍가게 주인이 일러준 데로
뒤로 돌아가니 가게와 한 집인 뒷편 안쪽에 작은 방이 하나 비어있었다.
살펴보니, 살림들여 놓고 네 식구 붙어 누우면 딱 될 만한 작은 방이었다.
방이 작다는 이유로 다른 곳을 더 찾아보기로 한다.
이곳 저곳 가볼만한 곳은 다 찿아 다녔지만
적은 보증금으로 얻을 만한 마땅한 방이 없어 애태우며 울고 다니기를
수 날이 지나고 나서 결국엔 다시 중계동의 처음에 보았던 그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행히 그 때 까지 빈 방으로 남아 있었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중계동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한 후에 보니,
집 앞에 바로 마을 버스정거장이 있었다.
기도 했던것처럼 버스에서 내리면 3분 거리에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철거예정지역이니
잘하면 우리집도 아파트 입주권이 나온다고 주인 아줌마가 살짝 귀뜸해 주신다.
아버지 하나님께선 주어진 여건속에서 더 좋은 것으로 주시고자 하셨지만,
그 곳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집 이란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채
수 날을 이곳 저곳 헤매고, 또 전입신고를 늦게 하는 바람에
커트라인에서 십여일 부족으로 입주권을 받지 못하게 된다.
주어진 환경에서 좋은 것으로 주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뜻을 모른채
결국은 그 은혜의 복을 놓치고 만 결과로 주어졌다.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신음하듯 토해내는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들어가는 집을 예비해 놓으셨었다.
가지고 있는 적은 보증금으로 입주 할 수 있는, 그리고 비전있는 집을 예비해 놓으셨었다.
그곳에서 입주권은 받지 못했지만,
순서에 의해서 영구 임대 아파트 입주 차례가 주어질 것을 믿기에 기대하며 기다림으로 살게 된다.
하나님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보아도
그 어느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것 전혀없네
오 신실하신 주!!
오 신실하신 주!!
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귀한 신앙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