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부활이 없다면 사람들은 어떠한 삶을 살까요?
아마도 세상을 떠난 후에는 삶이 이어지지 않고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는 생각에, 아무런 희망도 없고 암흑으로 가득한 삶을 살 것입니다.
연중 시기가 점차 마무리 되어가면서, 특별히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부활에 대한 주제로 말씀하십니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을 떠날 때에, 거기에서 끝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지요. 이 얼마나 큰 축복의 말씀인가요? 부활로써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주님은 우리들에게 ‘부활’이라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그 선물의 힘으로 희망찬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주십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들 각자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이 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부활을 갈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복음에서 등장하는 사두가이파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형의 아내를 데리고 살다, 또 동생이 그 아내를 다시 데리고 살아가고…. 이러한 모습은 부활보다도 더 세상 것에 집착하고, 세상 것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들이 주님을 믿고 따라가면서 몸은 부활을 향해 있다고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여전히 다른 가치들을 쫓아 살아가려는 것은 아닌지 연중 시기를 서서히 마무리해 가면서 되돌아보고, 우리의 마음을 다시 원래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등장하는 일곱 형제와 어머니는 부활에 대한 강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도 그들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할 수가 있었습니다. 현세에서 겪는 극심한 고통 앞에서도 그들의 이런 희망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부활이라는 가장 큰 무기를 가지고 그들은 용감히 박해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들 차례입니다. 죽음 후 다시 눈을 뜰 때에 주님께서 함께 하실 부활의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희망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부활할 수 있다는 이 큰 은총을 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알려주고 그들도 부활의 희망에 젖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