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기 외래 날이었습메다.
평소와 같이 울산에서 01시 10분행 심야고속에 몸을 실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새벽 5시 30분..
기다리다 전차를 탈까 하다가 다리도 부담되고 해서 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잠시 쉬다가 채혈을 하고.
7시 좀 넘어서 혹시나 싶어 C.T 실을 가서 먼저 등록해도 되느냐고 물엇더니
그리 하라고 해서 등록을 하고 --원래 8시 40분이 예약시간인데...
잇으니 바로 검사하라고 해서 먼저 검사를 했습니다.
아침 시간에 약간 여유가 있으니 예약시간이 있어도 먼저 해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검사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에 가서
제 생일인 만큼 미역국을 시켜 놓고 한참 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 아빠 . 생일 축하 드려요..."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처음에는 작놈이 부르다가 큰놈이 부르다가
서로 먼저 부르겠다고 울고 불고 난리 치더니만 결국 엄마가 순서를 정해준 모양입니다.
작은 놈이 먼저 생일축하 함미다..생일축하 함미다.......사랑하는 아빠의 생일축하 함미다...
다음 큰놈이 생일 축하 합니다...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아빠의 생일 축하 합니다.
다음의 아내...여보 생일 축하해...
저 두놈을 두고 어떻게 2년전에 먼저 갈 생각을 하였는지...
2년전 간이식을 통해 새 삶을 살지 못했다면 저 아이들은.....
비록 생일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촛불을 끄면서 하는 생일 축하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뭉클한 생일 날이었습니다.
"더 건강해야지...더 잘 살아야지..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빠가 필요할때, 옆에 잇어주어야 할때, 아빠의 이름을 부를때
옆에 있어 주어야지...생각합니다.
주사실에서 헤파빅을 맞는동안 서여원부회장님. 나왕비님. 강행남씨를 만났습니다. 이
이런저런 수다도 떨다가 점심을 같이 하고 잠시 수다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이런 만남이 잇기에 더 좋습니다.
비록 좋은 인연으로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치 않기에 그 만남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차차차 님은 갈비뼈에 암세포가 전이가 되어 지금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척, 아무일 없는척 꾿꾿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구요.
서여사님과 왕비님은 여전히 봉사활동으로 바쁘십니다.
암흑속에 빛이 되어 주시기도 하시고 때로는 엄마가 되시기도. 보호자가 되시기도. 엄한 도우미가 되시기도 하시고..
아무 댓가도 없이, 알아주는 사람이 없이도 묵묵히 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두 누님들...홧팅...
아참..검사 결과가 어떻느냐구요? ㅎㅎ 하나도 안 궁금하시다구요...
결과는 완전 퍼펙트 입니다. 너무 좋아서 황신 교수님이 뭐라 한 말씀도 안하실 정도로...
근데 교수님 살이 쪼까 빠지셨던데...
오랫만에 서울가서 조카와 형수를 만나고 왓습니다.
조카는 바리스타 입니다.
강남역 삼성전자 본관건물 지하 2층 콩다방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지요.
나이가 30. 인물도 빠지지는 않는데 아직 시집을 안 가네요.
한번 보시고 맘에 들면 중매좀 서 주세요. 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
개업한지 며칠이 안 되어서 좀 힘이 든 모양입니다.
거기서 삼성 전자 다니는 총각이나 하나 꼬시라고 말해주고 왓느ㅡㄴ데..ㅎㅎㅎ
다 마치고 내려오니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아직 잠을 자고 있지 않던 두 들놈들이 품안에 파고 듭니다.
아빠~~~~~~~~~~~
어제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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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촌놈 서울 상경기...
안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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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4
08.11.06 09:5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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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십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것 다 잊으시고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관영님!생일 축하드립니다.아이들 커가는것 보시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저도 우리 애들하고 똑 같은 심정이내요.철없는 중딩1.초딩6인데...모시매가 오 빤데 완존히 철이 없으니....
생일 축하합니다. 어려운 일 이겨 내시고 꿋꿋하게 하시는 민이 있기에 많은 이가 힘은 얻고 살아갑니다
진심으로 생일축하합니다.아이들이 아직 어린가봐요.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까요.우리남편도 이제 일년됐는데 엊그제 2일날이 생일였어요.아주 특별한 축하를 많이 받았답니다. 이제 좋은날만 있어야겠지요.온가족 더욱더 행복하세요.
생일 축하 드립니다!!그리고 보니 1주일만 있으면 제생일이 되나 봅니다.저는 때가 음력 10월이라서 좋을 계절에 태어난 셈이지요!!사주를 잘타고 나서 수명이 매우 길을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답니다.근데 사주 데로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모를 일이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아....조카 중매에 대해선 아무 이야기가 없군요....아시다시피 콩다방은 "커피 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