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이에요 / 대원스님 수봉

[연꽃]

중학교 1학년이에요 / 대원스님

수봉추천 0조회 4924.07.24 10:09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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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 대원 대종사
[대중] 대전에 사는 정00입니다. 
[스님] 몇 학년이에요? 
[대중] 중학교 1학년이에요.
[스님] 그래 지금까지 한 얘기를 자기가 들어보고 아는 만큼만 얘기해 봐.
[대중] 나의 주업은 먼저 나라는 마음을 먼저 알아야 된다...
[스님] 내가 뭔가를 알아야 된다 이거지. 그게 주업이고 부업은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돈 벌고 생활하는 그게 부업이고.
 그런데 내가 하는 일이 잘 안 되고 화가 자꾸 나고 게을러지고 놀러 다니고 싶고 하는 모든 잘못된 것이 원인이 어디서 나오나? 앉아 있으니까 잡된 생각이 많이 일어났지? 여러 가지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많이 일어났지? 
[대중] 예.
[스님] 그것 때문에 그래. 그게 들어 있어가지고 불행한 거라. 하는 일이 잘 안 되고 신경질이 잘 나고 놀러 다니고 싶고 게으르고 하는 모두 잘못된 원인이 그놈이 그래. 번뇌망상, 잡된 생각 그놈이 그래 만들어. 그건 정당한 바른 길로 가는 걸 싫어해. 그거는 나쁜 길로 가는 걸 좋아해. 나쁜 데로 가는 거 많이 해봤나? 게을러서 노는 거 많이 해봤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나? 이불도 니가 개나? 안 하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불 개는 거 내가 하고, 방 청소하는 것도 내가 해야 되고, 자기가 잘때 덮은 이불이 내 건데 내가 스스로 해야 되지, 다른 사람이 할 일을 하나도 안 하고 너 보고 자꾸 하라 하면 니가 좋나? 
[대중] 아니요. 
[스님] 바로 그런 거라. 니가 해야 할 일은 네가 해야 되지, 왜 그걸 아버지 어머니 보고 하라 그래. 그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건 잘못된 거야. 그거는 아주 고약한 거야. 그게 번뇌망상, 잡된 생각, 좋지 못한 무서운 놈이 들어 있어. 그놈이 그래 만드는 거야. 그놈이 안 좋은 생각이야. 그놈이 너를 게으르게 만들고 자기는 힘 안들고 편하려고 그러고, 남한테 어려운 걸 하라고 그러고 안 좋은 거야.
그거는 단번에 고쳐야 돼. 알겠지? 아침 일어나면 방 청소 니가 하고 이불은 니가 개라. 그러면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된다.
그래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세수하고 학교 가는 준비 다 하고 모범적으로 솔선수범해서 내가 할 줄 알아야 돼.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가부좌 하고 앉아서 한 5분, 10분이라도 가만히 나를 돌이켜봐. 나는 무엇인가? 나라는 건 본래 뭔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내가 있었나 없었나? 본래 나는 무엇이었을까 한번 알아봐야 돼. 알겠지?
서울에서 중학교 3학년짜리가 조계사에 가가지고 큰스님한테 물었어.
부모가 시켜서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겁니까?" 하고 물었어.
그러니까 큰스님이 앉아가지고 참선하라 가르치는 거야.
"니가 앉아 너를 돌이켜보고 본래 너가 뭔지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라. 나는 무엇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 보고 금강경 한 권을 다 외워라."
그걸 했는데, 그애가 그거 하면서부터 서울대학교까지 학교에서 시험치면 답안지 금방 써가지고 내버려. 그래서 항상 1등이야. 공부를 해서 그래.
앉아서 오른다리를 밑에 넣고 왼다리를 위에 올리고, 손을 마주대고 하는 거 어제 해봤지? 그렇게 가만히 허리 펴고 앉아서 나는 무엇인가 하고 돌이켜 봐야 돼. 그게 나에게 들어있는 번뇌망상, 잡된 생각을 해결하는 거라 알겠지?
해결하면 마음이 해와 달보다 더 밝아져가지고 시험 답안지 같은 거 걱정 안 해도 돼요. 이렇게 보면 싹 다 알아져버려. 그리고 바깥에 하는 일도 다 알아져버리고 오랫동안 생각 안 해도 다 알아져.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야. 이 세계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거야. 세계를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게 좋지. 그래 되려면 내가 나를 알아야 돼. 내가 뭔가 한번 알아봐. 알겠지. 
불행하게 일이 잘 안 되고 모든 게 잘못되고 신경질이 나고 게을러지고 놀고 싶고 하는 그런 생각이 일어나는 건 뭐 때문에 그렇다고?
[대중] 잡생각 때문입니다.
[스님] 그래 잘 알아듣네. 잡생각 그놈이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그놈이 그렇게 만들어. 그놈이 내 마음에 들어가 있어. 그놈이 도둑놈이라. 그놈을 쫓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대중] 내가 무엇인지 알아야 됩니다.
[스님] 그래 내가 뭔지 알아야 된다. 알겠지? 잘 아네. 열심히 해야 된다. 

(240407 학림사 대원스님 소참)

출처: 학림사 오등선원 지대방 원문보기 글쓴이: 원도(圓道)

[원광대은]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원공법계 제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연꽃]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